서울대 정문 앞에 선 ‘부정 선거론자’…학생들 “반민주적 행위” 반발
입력 2025.07.16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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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21대 대선에 대해 '부정선거론'을 주장해 온 한국계 법학자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가 어제 (15일) 오후 7시 서울대를 찾았습니다.
탄 교수는 트럼프 1기 정부에서 국제형사사법 대사를 맡았던 인물로, 그동안 한국에서 부정선거가 있었고, 중국 공산당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 등을 해왔습니다.
그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탄 교수는 당초 어제 오후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특강을 하려고 했지만, 학생들의 반발과 서울대 측의 대관 취소로 무산됐습니다.
이에 탄 교수 측은 서울대 정문에 집회 신고를 내고 "강연 장소를 변경한다"고 공지했습니다. 취소된 서울대 방문을 강행한 겁니다.
■ 연단 오른 모스 탄 교수…서울대 재학생들 "모스 탄 교수 발언은 한국 사회 민주질서 훼손하는 것"
탄 교수는 서울대 정문 앞 연단에 올라 "대한민국을 살리고자 헌신하려는 모든 리더는 지금 어둠 속에 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그렇다"며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했습니다.
또다시 제21대 대선 부정선거론을 꺼내면서 "선거 조작 배후에 중국 공산당이 있었던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습니다. 부정선거 주장에 대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강연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대 재학생과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으로 구성된 '사기꾼 모스 탄 방한 반대 대학생 긴급행동(긴급행동)'은 어제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탄 교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탄 교수는) 학문 공동체인 서울대학교를 정치적 선동의 장으로 삼아,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노골적으로 퍼뜨렸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사실의 왜곡이나 진실의 부정을 넘어, 대한민국의 주권과 민주주의 질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반민주적 행위"라며 "지성, 진실, 그리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공간으로 학생이 앞장서서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당초 탄 교수에게 대관을 허용했던 서울대 측에 "장소 사용을 허가했다 취소한 경위를 밝히고, 공식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탄 교수가 연설을 마치고 철수할 때까지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탄 교수의 연설과 긴급행동의 집회가 동시에 열리며 양측 참가자들이 서로 언성을 높이는 등 긴장 상태가 유지됐지만,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 모스 탄 교수, 이재명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 수사도
탄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강력 범죄에 연루됐다"고 주장해, 경찰 수사도 받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이 허위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모스 탄 교수를 고발한 사건을 최근 배당받아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자유대한호국단은 탄 교수가 지난 6월 미국 워싱턴 내셔널프레스 빌딩에서 열린 '국제선거감시단' 주최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강력 범죄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됐고, 그 때문에 중·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했다'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며 고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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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정문 앞에 선 ‘부정 선거론자’…학생들 “반민주적 행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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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7-16 07:02:55

한국 제21대 대선에 대해 '부정선거론'을 주장해 온 한국계 법학자 모스 탄(한국명 단현명) 미국 리버티대 교수가 어제 (15일) 오후 7시 서울대를 찾았습니다.
탄 교수는 트럼프 1기 정부에서 국제형사사법 대사를 맡았던 인물로, 그동안 한국에서 부정선거가 있었고, 중국 공산당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주장 등을 해왔습니다.
그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탄 교수는 당초 어제 오후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특강을 하려고 했지만, 학생들의 반발과 서울대 측의 대관 취소로 무산됐습니다.
이에 탄 교수 측은 서울대 정문에 집회 신고를 내고 "강연 장소를 변경한다"고 공지했습니다. 취소된 서울대 방문을 강행한 겁니다.
■ 연단 오른 모스 탄 교수…서울대 재학생들 "모스 탄 교수 발언은 한국 사회 민주질서 훼손하는 것"
탄 교수는 서울대 정문 앞 연단에 올라 "대한민국을 살리고자 헌신하려는 모든 리더는 지금 어둠 속에 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그렇다"며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옹호했습니다.
또다시 제21대 대선 부정선거론을 꺼내면서 "선거 조작 배후에 중국 공산당이 있었던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습니다. 부정선거 주장에 대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강연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대 재학생과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등으로 구성된 '사기꾼 모스 탄 방한 반대 대학생 긴급행동(긴급행동)'은 어제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탄 교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은 "(탄 교수는) 학문 공동체인 서울대학교를 정치적 선동의 장으로 삼아,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을 노골적으로 퍼뜨렸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사실의 왜곡이나 진실의 부정을 넘어, 대한민국의 주권과 민주주의 질서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반민주적 행위"라며 "지성, 진실, 그리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공간으로 학생이 앞장서서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당초 탄 교수에게 대관을 허용했던 서울대 측에 "장소 사용을 허가했다 취소한 경위를 밝히고, 공식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탄 교수가 연설을 마치고 철수할 때까지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탄 교수의 연설과 긴급행동의 집회가 동시에 열리며 양측 참가자들이 서로 언성을 높이는 등 긴장 상태가 유지됐지만,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 모스 탄 교수, 이재명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 수사도
탄 교수는 "이재명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강력 범죄에 연루됐다"고 주장해, 경찰 수사도 받고 있습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시민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이 허위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모스 탄 교수를 고발한 사건을 최근 배당받아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자유대한호국단은 탄 교수가 지난 6월 미국 워싱턴 내셔널프레스 빌딩에서 열린 '국제선거감시단' 주최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 강력 범죄에 연루돼 소년원에 수감됐고, 그 때문에 중·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했다'는 취지의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며 고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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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소연 기자 ye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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