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불 내몰린 서귀포의료원…“공공의료 붕괴 막아야”

입력 2025.07.16 (10:15) 수정 2025.07.16 (15: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산남 지역 공공의료 거점 병원인 서귀포의료원이 극심한 적자로 직원들 임금을 제때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공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제주도가 나서야 한단 요구가 제기됐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귀포시 유일한 종합병원이자 지역거점 공공병원인 서귀포의료원입니다.

코로나19 이후 환자 수가 줄면서 지난 2년간 적자는 200억 원에 달합니다.

올해도 8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영 악화가 임금체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3년째 반복되는 임금 체불에 병원 밖으로 나온 직원들.

["지방의료원 무너진다! 지원 대책 마련하라!"]

의사와 약사를 제외하고 직원 390명이 받지 못한 상반기 상여금은 6억 원이 넘습니다.

[양윤란/서귀포의료원 간호사 : "체불임금 현장에서 먹고 살기 위해서 남아있긴 한데 뭐라고 말도 못 하고. 다들 불안해하고 있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의료 인력 유출로 인한 의사 인건비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재정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 공공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제주도가 나서야 한단 목소리가 나오는 이윱니다.

[양동혁/서귀포의료원 노조 대표 : "자력으로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기는 힘들 것 같다는 게 저희의 생각입니다."]

경기도와 부산은 지방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인건비를 긴급 편성하고, 충북은 운영비 지원을 위해 관련 조례를 개정했습니다.

[양영수/제주도의원 : "운영의 어려움이 있다면 그에 대해서 도민에게, 공공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지난해 35억 원에 이어 올해는 44억 원의 운영비를 지원했다며, 혈세 투입 보단 자구책 마련이 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약사 채용 비리 의혹으로 병원장의 직무가 정지된 가운데, 서귀포의료원 측은 TF팀을 꾸려 정상화 대책을 마련하고 오는 9월까진 체불 임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임금체불 내몰린 서귀포의료원…“공공의료 붕괴 막아야”
    • 입력 2025-07-16 10:15:56
    • 수정2025-07-16 15:25:21
    930뉴스(제주)
[앵커]

산남 지역 공공의료 거점 병원인 서귀포의료원이 극심한 적자로 직원들 임금을 제때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공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제주도가 나서야 한단 요구가 제기됐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귀포시 유일한 종합병원이자 지역거점 공공병원인 서귀포의료원입니다.

코로나19 이후 환자 수가 줄면서 지난 2년간 적자는 200억 원에 달합니다.

올해도 8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경영 악화가 임금체불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3년째 반복되는 임금 체불에 병원 밖으로 나온 직원들.

["지방의료원 무너진다! 지원 대책 마련하라!"]

의사와 약사를 제외하고 직원 390명이 받지 못한 상반기 상여금은 6억 원이 넘습니다.

[양윤란/서귀포의료원 간호사 : "체불임금 현장에서 먹고 살기 위해서 남아있긴 한데 뭐라고 말도 못 하고. 다들 불안해하고 있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의료 인력 유출로 인한 의사 인건비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재정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역 공공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제주도가 나서야 한단 목소리가 나오는 이윱니다.

[양동혁/서귀포의료원 노조 대표 : "자력으로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기는 힘들 것 같다는 게 저희의 생각입니다."]

경기도와 부산은 지방의료원 정상화를 위해 인건비를 긴급 편성하고, 충북은 운영비 지원을 위해 관련 조례를 개정했습니다.

[양영수/제주도의원 : "운영의 어려움이 있다면 그에 대해서 도민에게, 공공의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근거 마련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지난해 35억 원에 이어 올해는 44억 원의 운영비를 지원했다며, 혈세 투입 보단 자구책 마련이 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현재 약사 채용 비리 의혹으로 병원장의 직무가 정지된 가운데, 서귀포의료원 측은 TF팀을 꾸려 정상화 대책을 마련하고 오는 9월까진 체불 임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제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