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촌산단도 발암물질 검출…조사 누락 지하수 어떡하나
입력 2025.07.17 (08:02)
수정 2025.07.1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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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 하남산단 지하수에 이어 북구 본촌산단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광주시와 지자체들이 책임떠넘기기를 하며 주민들의 분노를 키우는 가운데, 정작 검사조차 하지 않은 관정도 수십 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계와 전기 제품 등 백여 개 업체가 입주한 광주 북구 본촌산단입니다.
하남산단과 마찬가지로 이곳 지하수에서도 1급 발암물질 트리클로로에틸렌, TCE가 검출됐습니다.
지난 2020년 광산구와 비슷한 시기에 북구가 한국농어촌공사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입니다.
본촌산단 43개 지점 중 14개 지점에서 기준치보다 높은 TCE가 검출됐습니다.
일부 지점에서는 기준치의 11배에 달하는 고농도 오염도 확인됐습니다.
보고서는 오염 확산을 막기 위한 추가 조사와 정화 조치를 권고했지만 북구는 관측망 설치 외에 2년 동안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연철/광주시 양산동 : "뉴스를 봤습니다. 봤는데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났습니다.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그대로 방치했다는 것이..."]
북구는 54억 원에 달하는 정화 비용 확보가 어려웠다며, 지하수는 정기 수질검사를 해 안전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영규/광주시 북구 하천방재과장 : "초기 자본이 필요하다 보니 예산 지원을 (광주시에) 건의했었고요. 지하수 정기 수질 검사를 통해서 적합 판정을 받아서 계속 유지 관리를 하고 있고요."]
하지만 취재 결과 본촌산단과 인근 주거지 지하수 관정 57개 중 절반이 넘는 36개가 수질 검사에서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중에는 농업용수도 있었습니다.
하남산단과 장덕동에 있는 지하수 관정 111개 중 19개도 별다른 조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지하수법에 따라 관정 크기가 작으면 조사 의무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조사 대상이었던 광산구의 관정 1곳에서 발암물질이 나와 이미 사용이 중지된 상태인 만큼 나머지 관정들도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팔용/광주시 광산구 교통안전국장 : "앞으로 일주일 내내 수완지구 인근에 2백여 곳에 수질 검사를 바로 실시해서 주민들에게 상세히 공개할 예정입니다."]
주민 건강과 생태계 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광주시와 자치구의 공동직무유기에서 비롯된 재난이라고 규탄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박석수/영상편집:이두형
광주 하남산단 지하수에 이어 북구 본촌산단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광주시와 지자체들이 책임떠넘기기를 하며 주민들의 분노를 키우는 가운데, 정작 검사조차 하지 않은 관정도 수십 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계와 전기 제품 등 백여 개 업체가 입주한 광주 북구 본촌산단입니다.
하남산단과 마찬가지로 이곳 지하수에서도 1급 발암물질 트리클로로에틸렌, TCE가 검출됐습니다.
지난 2020년 광산구와 비슷한 시기에 북구가 한국농어촌공사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입니다.
본촌산단 43개 지점 중 14개 지점에서 기준치보다 높은 TCE가 검출됐습니다.
일부 지점에서는 기준치의 11배에 달하는 고농도 오염도 확인됐습니다.
보고서는 오염 확산을 막기 위한 추가 조사와 정화 조치를 권고했지만 북구는 관측망 설치 외에 2년 동안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연철/광주시 양산동 : "뉴스를 봤습니다. 봤는데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났습니다.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그대로 방치했다는 것이..."]
북구는 54억 원에 달하는 정화 비용 확보가 어려웠다며, 지하수는 정기 수질검사를 해 안전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영규/광주시 북구 하천방재과장 : "초기 자본이 필요하다 보니 예산 지원을 (광주시에) 건의했었고요. 지하수 정기 수질 검사를 통해서 적합 판정을 받아서 계속 유지 관리를 하고 있고요."]
하지만 취재 결과 본촌산단과 인근 주거지 지하수 관정 57개 중 절반이 넘는 36개가 수질 검사에서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중에는 농업용수도 있었습니다.
하남산단과 장덕동에 있는 지하수 관정 111개 중 19개도 별다른 조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지하수법에 따라 관정 크기가 작으면 조사 의무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조사 대상이었던 광산구의 관정 1곳에서 발암물질이 나와 이미 사용이 중지된 상태인 만큼 나머지 관정들도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팔용/광주시 광산구 교통안전국장 : "앞으로 일주일 내내 수완지구 인근에 2백여 곳에 수질 검사를 바로 실시해서 주민들에게 상세히 공개할 예정입니다."]
주민 건강과 생태계 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광주시와 자치구의 공동직무유기에서 비롯된 재난이라고 규탄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박석수/영상편집:이두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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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하남산단 지하수에 이어 북구 본촌산단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광주시와 지자체들이 책임떠넘기기를 하며 주민들의 분노를 키우는 가운데, 정작 검사조차 하지 않은 관정도 수십 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계와 전기 제품 등 백여 개 업체가 입주한 광주 북구 본촌산단입니다.
하남산단과 마찬가지로 이곳 지하수에서도 1급 발암물질 트리클로로에틸렌, TCE가 검출됐습니다.
지난 2020년 광산구와 비슷한 시기에 북구가 한국농어촌공사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입니다.
본촌산단 43개 지점 중 14개 지점에서 기준치보다 높은 TCE가 검출됐습니다.
일부 지점에서는 기준치의 11배에 달하는 고농도 오염도 확인됐습니다.
보고서는 오염 확산을 막기 위한 추가 조사와 정화 조치를 권고했지만 북구는 관측망 설치 외에 2년 동안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연철/광주시 양산동 : "뉴스를 봤습니다. 봤는데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났습니다.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그대로 방치했다는 것이..."]
북구는 54억 원에 달하는 정화 비용 확보가 어려웠다며, 지하수는 정기 수질검사를 해 안전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영규/광주시 북구 하천방재과장 : "초기 자본이 필요하다 보니 예산 지원을 (광주시에) 건의했었고요. 지하수 정기 수질 검사를 통해서 적합 판정을 받아서 계속 유지 관리를 하고 있고요."]
하지만 취재 결과 본촌산단과 인근 주거지 지하수 관정 57개 중 절반이 넘는 36개가 수질 검사에서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중에는 농업용수도 있었습니다.
하남산단과 장덕동에 있는 지하수 관정 111개 중 19개도 별다른 조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지하수법에 따라 관정 크기가 작으면 조사 의무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조사 대상이었던 광산구의 관정 1곳에서 발암물질이 나와 이미 사용이 중지된 상태인 만큼 나머지 관정들도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팔용/광주시 광산구 교통안전국장 : "앞으로 일주일 내내 수완지구 인근에 2백여 곳에 수질 검사를 바로 실시해서 주민들에게 상세히 공개할 예정입니다."]
주민 건강과 생태계 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광주시와 자치구의 공동직무유기에서 비롯된 재난이라고 규탄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박석수/영상편집:이두형
광주 하남산단 지하수에 이어 북구 본촌산단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광주시와 지자체들이 책임떠넘기기를 하며 주민들의 분노를 키우는 가운데, 정작 검사조차 하지 않은 관정도 수십 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손민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기계와 전기 제품 등 백여 개 업체가 입주한 광주 북구 본촌산단입니다.
하남산단과 마찬가지로 이곳 지하수에서도 1급 발암물질 트리클로로에틸렌, TCE가 검출됐습니다.
지난 2020년 광산구와 비슷한 시기에 북구가 한국농어촌공사에 조사를 의뢰한 결과입니다.
본촌산단 43개 지점 중 14개 지점에서 기준치보다 높은 TCE가 검출됐습니다.
일부 지점에서는 기준치의 11배에 달하는 고농도 오염도 확인됐습니다.
보고서는 오염 확산을 막기 위한 추가 조사와 정화 조치를 권고했지만 북구는 관측망 설치 외에 2년 동안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연철/광주시 양산동 : "뉴스를 봤습니다. 봤는데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났습니다.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그대로 방치했다는 것이..."]
북구는 54억 원에 달하는 정화 비용 확보가 어려웠다며, 지하수는 정기 수질검사를 해 안전하다고 해명했습니다.
[김영규/광주시 북구 하천방재과장 : "초기 자본이 필요하다 보니 예산 지원을 (광주시에) 건의했었고요. 지하수 정기 수질 검사를 통해서 적합 판정을 받아서 계속 유지 관리를 하고 있고요."]
하지만 취재 결과 본촌산단과 인근 주거지 지하수 관정 57개 중 절반이 넘는 36개가 수질 검사에서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중에는 농업용수도 있었습니다.
하남산단과 장덕동에 있는 지하수 관정 111개 중 19개도 별다른 조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지하수법에 따라 관정 크기가 작으면 조사 의무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조사 대상이었던 광산구의 관정 1곳에서 발암물질이 나와 이미 사용이 중지된 상태인 만큼 나머지 관정들도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팔용/광주시 광산구 교통안전국장 : "앞으로 일주일 내내 수완지구 인근에 2백여 곳에 수질 검사를 바로 실시해서 주민들에게 상세히 공개할 예정입니다."]
주민 건강과 생태계 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광주시와 자치구의 공동직무유기에서 비롯된 재난이라고 규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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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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