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밑 함정 ‘침수 맨홀’…추락 방지 대비는?

입력 2025.07.18 (21:41) 수정 2025.07.18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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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도심 도로가 침수되고 맨홀 뚜껑이 열려 구멍 속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종종 일어납니다.

부산의 침수 구역에만 2만 개가 넘는 맨홀이 있는데요,

부산시가 이곳 모든 맨홀에 추락방지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전형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흙탕물에 잠긴 도로 사이로 차들이 지나다닙니다.

["바퀴가 다 잠겼어."]

바로 옆, 뚜껑이 빠진 맨홀에서는 역류한 흙탕물이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자칫, 횡단보도를 지나던 행인이 맨홀 아래로 빠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실제로, 부산 연제구에서 30대 여성이 맨홀에 추락한 적이 있습니다.

시간당 60mm가 넘는 폭우에 맨홀 뚜껑이 열렸고, 달리던 차에 부딪혀 빠졌기 때문입니다.

[이지원/부산 연제구/지난달 14일 : "맨홀에서 물이 많이 나오면, 들썩거리면서 물이 분수대처럼…. 퇴근하고 갈 때는 차가 엄청 많이 지나다니면서, 밟히면서 소리가 많이…."]

현재 부산에 설치된 맨홀은 모두 17만 9천여 개.

부산시는 급한 대로, 침수 구역 맨홀부터 손보기로 했습니다.

부산시는 15억여 원을 들여 침수 구역 맨홀 2만 2천여 곳에 모두 추락방지 시설을 설치합니다.

지금까지 8천600여 개, 전체의 38%가량 설치를 마친 상태입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11월까지 저희가 (추락방지 시설 설치) 수요를 조사한 곳은 다 설치하는 것으로 지금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침수가 잦은 60여 개에는 침수 표시용 부표까지 만듭니다.

이처럼 추락 방지망 위에는 부표가 설치돼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맨홀 뚜껑이 빠지더라도 부표가 떠올라 위험 장소를 피해 갈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추락방지 시설 설치가 모두 끝나려면 최소 넉 달 이상 걸립니다.

올여름 집중호우와 태풍 때까지는 발밑 함정, '침수 맨홀'에 스스로 주의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전형서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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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밑 함정 ‘침수 맨홀’…추락 방지 대비는?
    • 입력 2025-07-18 21:41:25
    • 수정2025-07-18 21:49:49
    뉴스9(부산)
[앵커]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도심 도로가 침수되고 맨홀 뚜껑이 열려 구멍 속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종종 일어납니다.

부산의 침수 구역에만 2만 개가 넘는 맨홀이 있는데요,

부산시가 이곳 모든 맨홀에 추락방지 시설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전형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흙탕물에 잠긴 도로 사이로 차들이 지나다닙니다.

["바퀴가 다 잠겼어."]

바로 옆, 뚜껑이 빠진 맨홀에서는 역류한 흙탕물이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자칫, 횡단보도를 지나던 행인이 맨홀 아래로 빠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 이어집니다.

실제로, 부산 연제구에서 30대 여성이 맨홀에 추락한 적이 있습니다.

시간당 60mm가 넘는 폭우에 맨홀 뚜껑이 열렸고, 달리던 차에 부딪혀 빠졌기 때문입니다.

[이지원/부산 연제구/지난달 14일 : "맨홀에서 물이 많이 나오면, 들썩거리면서 물이 분수대처럼…. 퇴근하고 갈 때는 차가 엄청 많이 지나다니면서, 밟히면서 소리가 많이…."]

현재 부산에 설치된 맨홀은 모두 17만 9천여 개.

부산시는 급한 대로, 침수 구역 맨홀부터 손보기로 했습니다.

부산시는 15억여 원을 들여 침수 구역 맨홀 2만 2천여 곳에 모두 추락방지 시설을 설치합니다.

지금까지 8천600여 개, 전체의 38%가량 설치를 마친 상태입니다.

[부산시 관계자/음성변조 : "11월까지 저희가 (추락방지 시설 설치) 수요를 조사한 곳은 다 설치하는 것으로 지금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침수가 잦은 60여 개에는 침수 표시용 부표까지 만듭니다.

이처럼 추락 방지망 위에는 부표가 설치돼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맨홀 뚜껑이 빠지더라도 부표가 떠올라 위험 장소를 피해 갈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추락방지 시설 설치가 모두 끝나려면 최소 넉 달 이상 걸립니다.

올여름 집중호우와 태풍 때까지는 발밑 함정, '침수 맨홀'에 스스로 주의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전형서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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