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의 비전 2030 핵심…‘e스포츠 월드컵’ 현장을 가다

입력 2025.07.19 (22:16) 수정 2025.07.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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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팅 게임 발로란트의 결승전이 치러지는 날.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물선풍기가 쉴새없이 물안개를 뿌립니다.

전세계에서 모여든 게임팬들이 2천석 규모 관중석을 꽉 채웠고.

한 클릭 한 클릭 승패가 갈릴 때마다 환호성을 터뜨렸습니다.

화려한 조명에 첨단 음향 시설과 대형 스크린은 마치 바로 곁에서 경기하듯 선수들의 숨 막히는 플레이를 생생하게 전해줍니다.

[이승후/한국 게임팬 : "휠씬 더 실감나고, 그리고 현지 분들의 응원 소리가 너무 커가지고 너무 생생합니다."]

[네반 이사야 팍/미국 게임팬 : "여기 리야드는 모든 것이 기술적으로 아주 많이 발전돼 있어요. 무대나 조명, 생중계 설비 등 모든 게 잘 갖춰졌고 시각적으로 화려합니다."]

올해는 스페인 구단 '헤레틱스가 영국 구단 '프나틱'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상금은 50만 달러, 약 7억 원입니다.

[벤지 데이비드 피시/팀 헤레틱스 선수 : "이렇게 큰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번 우승은 저에게 7년 동안 기다려온 순간이었고, 솔직히 말해 꿈만 같았어요."]

사우디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한 e스포츠월드컵은 전 세계 200여 게임구단에서 2천 명이 넘는 선수가 출전합니다.

24개 게임 종목에 걸린 상금이 모두 7천만 달러, 한국돈 1,000억 원 정도입니다.

참가 선수와 상금 규모에서 전세계 최대 게임 대회입니다.

["젠지 화이팅."]

열성 팬들이 함께 구호도 외치고 춤을 춥니다.

이번 'EWC'에서는 '슈퍼팬'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전세계에서 게임팬 250명을 리야드로 초청해 대회를 축제처럼 즐기도록 지원했습니다.

주최 측도 원하는 것은 있습니다.

[핸드릭 포세/노르웨이 슈퍼팬 : "저는 여기서 그냥 즐기면서 제 경험을 카메라를 통해 최대한 많이 공유하라는 말을 들었어요."]

팬들 뿐만 아니라 게임 구단도 지원했습니다.

주최측은 40개 구단에 2천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선수와 구단, 그리고 열성팬들을 떠받치는 지원 활동을 통해 누가 게임 생태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효정/EWC재단 프로젝트총괄 : "모든 사람들에게 이스포츠의 장 자체를 넓혀주고, 생태계를 확장하는 그런 시도로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 EWC가 열린 지난해 7~8월, 관광 비수기에 260만 명이 경기장을 찾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는 글로벌 이벤트를 통해 관광객 유입을 늘리겠다는 '비전 2030'이 기대한 효과입니다.

사우디의 실질적인 지도자 왕세자 빈살만은 석유 시대 이후를 대비하는 경제다각화 전략 '비전 2030'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우디를 게임산업의 허브로 만들고, 관광과 IT 인프라와 연계해 경제 구조를 선진화하겠다는 구상도 '비전 2030'의 핵심 중 하납니다.

2030년까지 일자리 3만9천 개를 창출해, 관광객 연간 1억 명을 유치하겠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이크 맥케이브/EWC재단 최고운영책임자 : "'Vision 2030' 프로젝트의 하나로 국가적인 게임 및 e스포츠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게임 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갖가지 세부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e스포츠입니다."]

빈살만 왕세자는 2017년 왕세자 자리에 오른 뒤 비전 2030을 구현할 미래형 신도시 네옴시티 구상을 공개했습니다.

경기도 3배 면적에 5천억 달러를 투자해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접목한 스마트시티의 글로벌 모델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이었습니다.

e스포츠 월드컵은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미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험실(Test-bed)입니다.

석유 왕국에서 게임왕국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사우디의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 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리야드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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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 살만의 비전 2030 핵심…‘e스포츠 월드컵’ 현장을 가다
    • 입력 2025-07-19 22:16:49
    • 수정2025-07-21 11:02:17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슈팅 게임 발로란트의 결승전이 치러지는 날.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물선풍기가 쉴새없이 물안개를 뿌립니다.

전세계에서 모여든 게임팬들이 2천석 규모 관중석을 꽉 채웠고.

한 클릭 한 클릭 승패가 갈릴 때마다 환호성을 터뜨렸습니다.

화려한 조명에 첨단 음향 시설과 대형 스크린은 마치 바로 곁에서 경기하듯 선수들의 숨 막히는 플레이를 생생하게 전해줍니다.

[이승후/한국 게임팬 : "휠씬 더 실감나고, 그리고 현지 분들의 응원 소리가 너무 커가지고 너무 생생합니다."]

[네반 이사야 팍/미국 게임팬 : "여기 리야드는 모든 것이 기술적으로 아주 많이 발전돼 있어요. 무대나 조명, 생중계 설비 등 모든 게 잘 갖춰졌고 시각적으로 화려합니다."]

올해는 스페인 구단 '헤레틱스가 영국 구단 '프나틱'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상금은 50만 달러, 약 7억 원입니다.

[벤지 데이비드 피시/팀 헤레틱스 선수 : "이렇게 큰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었어요. 그래서 이번 우승은 저에게 7년 동안 기다려온 순간이었고, 솔직히 말해 꿈만 같았어요."]

사우디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개최한 e스포츠월드컵은 전 세계 200여 게임구단에서 2천 명이 넘는 선수가 출전합니다.

24개 게임 종목에 걸린 상금이 모두 7천만 달러, 한국돈 1,000억 원 정도입니다.

참가 선수와 상금 규모에서 전세계 최대 게임 대회입니다.

["젠지 화이팅."]

열성 팬들이 함께 구호도 외치고 춤을 춥니다.

이번 'EWC'에서는 '슈퍼팬'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전세계에서 게임팬 250명을 리야드로 초청해 대회를 축제처럼 즐기도록 지원했습니다.

주최 측도 원하는 것은 있습니다.

[핸드릭 포세/노르웨이 슈퍼팬 : "저는 여기서 그냥 즐기면서 제 경험을 카메라를 통해 최대한 많이 공유하라는 말을 들었어요."]

팬들 뿐만 아니라 게임 구단도 지원했습니다.

주최측은 40개 구단에 2천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선수와 구단, 그리고 열성팬들을 떠받치는 지원 활동을 통해 누가 게임 생태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효정/EWC재단 프로젝트총괄 : "모든 사람들에게 이스포츠의 장 자체를 넓혀주고, 생태계를 확장하는 그런 시도로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 EWC가 열린 지난해 7~8월, 관광 비수기에 260만 명이 경기장을 찾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는 글로벌 이벤트를 통해 관광객 유입을 늘리겠다는 '비전 2030'이 기대한 효과입니다.

사우디의 실질적인 지도자 왕세자 빈살만은 석유 시대 이후를 대비하는 경제다각화 전략 '비전 2030'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우디를 게임산업의 허브로 만들고, 관광과 IT 인프라와 연계해 경제 구조를 선진화하겠다는 구상도 '비전 2030'의 핵심 중 하납니다.

2030년까지 일자리 3만9천 개를 창출해, 관광객 연간 1억 명을 유치하겠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이크 맥케이브/EWC재단 최고운영책임자 : "'Vision 2030' 프로젝트의 하나로 국가적인 게임 및 e스포츠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게임 산업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갖가지 세부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e스포츠입니다."]

빈살만 왕세자는 2017년 왕세자 자리에 오른 뒤 비전 2030을 구현할 미래형 신도시 네옴시티 구상을 공개했습니다.

경기도 3배 면적에 5천억 달러를 투자해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접목한 스마트시티의 글로벌 모델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이었습니다.

e스포츠 월드컵은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미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험실(Test-bed)입니다.

석유 왕국에서 게임왕국으로의 변신을 꾀하는 사우디의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 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우디 리야드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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