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빈도 극한호우…광주 배수시설 충분할까
입력 2025.07.21 (21:35)
수정 2025.07.2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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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7일 광주에 쏟아진 폭우는 순식간에 도심 곳곳을 초토화시켰는데요.
200년에 한 번 내릴 확률의 비라고는 하지만, 재난 수준의 폭우가 잦아지는 만큼 대책이 절실합니다.
광주의 배수시설에 문제는 없는지 손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인지 도로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도심 곳곳이 잠겨버렸던 기록적인 폭우.
지난 2020년 집중호우 때 피해를 입었던 지역을 또다시 덮쳤습니다.
당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지자체의 말을 믿었던 주민들과 상인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신안교 인근 상인 : "이런 일이 똑같은 일이 일어났던 것 같아요. 저희 들어오기 전이어서. 알고 있고 시정한다고 해서 저희도 가게에 들어온 건데..."]
빗물을 담아놨다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우수저류시설 설치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국에 우수저류시설은 95곳, 광주는 현재 한 곳도 없고 4곳에서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설계 부적정이나 부지 확보 문제 등으로 시설 완공까진 아직도 1년에서 3년이 더 걸리는 상황입니다.
이마저도 '극한폭우' 에 하천의 물이 높아진 상태에서는 빗물을 흘려보내기 어려워 침수 예방 효과가 적을 거란 우렵니다.
[이동민/광주시 북구 방재시설팀장 : "(하천의 계획홍수위가) 침수가 일어나는 지반보다 높게 돼 있으면 저희가 저장시설 설치하였다 하더라도 큰 의미를 볼 수 없게 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시에다가 지속적으로 서방천 하천 기본계획상 계획 수위를 하강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빗물을 빨아올려 하천으로 내보내는 배수펌프시설도 모두 32곳이 있지만 이번 비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처리 가능한 빗물의 양이 많아야 50년 빈도에 맞춰 설계됐기 때문입니다.
광주시는 지난해 자연재해 저감 계획을 발표하며 2034년까지 1조 원을 들여 하천과 도심 배수시설을 정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계획에 따른 방재 성능 목표는 시간당 88mm 강우량. 3시간에 150mm입니다.
하지만 지난 17일 광주의 3시간 동안 170mm 넘는 비가 쏟아졌고, 하루 동안 평년 7월 한 달 치보다 많은 426.4mm 비가 내렸습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3년 뒤 방재 성능 목표를 재설정하는 시점에 목표치 상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난 수준의 폭우가 잦아지는 만큼 반복되는 피해를 막기 위해 배수 시설 정비뿐 아니라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한 전반적인 재설계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영상편집:이성훈
지난 17일 광주에 쏟아진 폭우는 순식간에 도심 곳곳을 초토화시켰는데요.
200년에 한 번 내릴 확률의 비라고는 하지만, 재난 수준의 폭우가 잦아지는 만큼 대책이 절실합니다.
광주의 배수시설에 문제는 없는지 손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인지 도로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도심 곳곳이 잠겨버렸던 기록적인 폭우.
지난 2020년 집중호우 때 피해를 입었던 지역을 또다시 덮쳤습니다.
당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지자체의 말을 믿었던 주민들과 상인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신안교 인근 상인 : "이런 일이 똑같은 일이 일어났던 것 같아요. 저희 들어오기 전이어서. 알고 있고 시정한다고 해서 저희도 가게에 들어온 건데..."]
빗물을 담아놨다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우수저류시설 설치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국에 우수저류시설은 95곳, 광주는 현재 한 곳도 없고 4곳에서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설계 부적정이나 부지 확보 문제 등으로 시설 완공까진 아직도 1년에서 3년이 더 걸리는 상황입니다.
이마저도 '극한폭우' 에 하천의 물이 높아진 상태에서는 빗물을 흘려보내기 어려워 침수 예방 효과가 적을 거란 우렵니다.
[이동민/광주시 북구 방재시설팀장 : "(하천의 계획홍수위가) 침수가 일어나는 지반보다 높게 돼 있으면 저희가 저장시설 설치하였다 하더라도 큰 의미를 볼 수 없게 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시에다가 지속적으로 서방천 하천 기본계획상 계획 수위를 하강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빗물을 빨아올려 하천으로 내보내는 배수펌프시설도 모두 32곳이 있지만 이번 비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처리 가능한 빗물의 양이 많아야 50년 빈도에 맞춰 설계됐기 때문입니다.
광주시는 지난해 자연재해 저감 계획을 발표하며 2034년까지 1조 원을 들여 하천과 도심 배수시설을 정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계획에 따른 방재 성능 목표는 시간당 88mm 강우량. 3시간에 150mm입니다.
하지만 지난 17일 광주의 3시간 동안 170mm 넘는 비가 쏟아졌고, 하루 동안 평년 7월 한 달 치보다 많은 426.4mm 비가 내렸습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3년 뒤 방재 성능 목표를 재설정하는 시점에 목표치 상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난 수준의 폭우가 잦아지는 만큼 반복되는 피해를 막기 위해 배수 시설 정비뿐 아니라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한 전반적인 재설계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영상편집: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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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5-07-21 21: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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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광주에 쏟아진 폭우는 순식간에 도심 곳곳을 초토화시켰는데요.
200년에 한 번 내릴 확률의 비라고는 하지만, 재난 수준의 폭우가 잦아지는 만큼 대책이 절실합니다.
광주의 배수시설에 문제는 없는지 손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인지 도로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도심 곳곳이 잠겨버렸던 기록적인 폭우.
지난 2020년 집중호우 때 피해를 입었던 지역을 또다시 덮쳤습니다.
당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지자체의 말을 믿었던 주민들과 상인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신안교 인근 상인 : "이런 일이 똑같은 일이 일어났던 것 같아요. 저희 들어오기 전이어서. 알고 있고 시정한다고 해서 저희도 가게에 들어온 건데..."]
빗물을 담아놨다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우수저류시설 설치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국에 우수저류시설은 95곳, 광주는 현재 한 곳도 없고 4곳에서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설계 부적정이나 부지 확보 문제 등으로 시설 완공까진 아직도 1년에서 3년이 더 걸리는 상황입니다.
이마저도 '극한폭우' 에 하천의 물이 높아진 상태에서는 빗물을 흘려보내기 어려워 침수 예방 효과가 적을 거란 우렵니다.
[이동민/광주시 북구 방재시설팀장 : "(하천의 계획홍수위가) 침수가 일어나는 지반보다 높게 돼 있으면 저희가 저장시설 설치하였다 하더라도 큰 의미를 볼 수 없게 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시에다가 지속적으로 서방천 하천 기본계획상 계획 수위를 하강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빗물을 빨아올려 하천으로 내보내는 배수펌프시설도 모두 32곳이 있지만 이번 비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처리 가능한 빗물의 양이 많아야 50년 빈도에 맞춰 설계됐기 때문입니다.
광주시는 지난해 자연재해 저감 계획을 발표하며 2034년까지 1조 원을 들여 하천과 도심 배수시설을 정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계획에 따른 방재 성능 목표는 시간당 88mm 강우량. 3시간에 150mm입니다.
하지만 지난 17일 광주의 3시간 동안 170mm 넘는 비가 쏟아졌고, 하루 동안 평년 7월 한 달 치보다 많은 426.4mm 비가 내렸습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3년 뒤 방재 성능 목표를 재설정하는 시점에 목표치 상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난 수준의 폭우가 잦아지는 만큼 반복되는 피해를 막기 위해 배수 시설 정비뿐 아니라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한 전반적인 재설계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영상편집:이성훈
지난 17일 광주에 쏟아진 폭우는 순식간에 도심 곳곳을 초토화시켰는데요.
200년에 한 번 내릴 확률의 비라고는 하지만, 재난 수준의 폭우가 잦아지는 만큼 대책이 절실합니다.
광주의 배수시설에 문제는 없는지 손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인지 도로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도심 곳곳이 잠겨버렸던 기록적인 폭우.
지난 2020년 집중호우 때 피해를 입었던 지역을 또다시 덮쳤습니다.
당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지자체의 말을 믿었던 주민들과 상인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신안교 인근 상인 : "이런 일이 똑같은 일이 일어났던 것 같아요. 저희 들어오기 전이어서. 알고 있고 시정한다고 해서 저희도 가게에 들어온 건데..."]
빗물을 담아놨다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우수저류시설 설치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국에 우수저류시설은 95곳, 광주는 현재 한 곳도 없고 4곳에서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설계 부적정이나 부지 확보 문제 등으로 시설 완공까진 아직도 1년에서 3년이 더 걸리는 상황입니다.
이마저도 '극한폭우' 에 하천의 물이 높아진 상태에서는 빗물을 흘려보내기 어려워 침수 예방 효과가 적을 거란 우렵니다.
[이동민/광주시 북구 방재시설팀장 : "(하천의 계획홍수위가) 침수가 일어나는 지반보다 높게 돼 있으면 저희가 저장시설 설치하였다 하더라도 큰 의미를 볼 수 없게 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희가 시에다가 지속적으로 서방천 하천 기본계획상 계획 수위를 하강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빗물을 빨아올려 하천으로 내보내는 배수펌프시설도 모두 32곳이 있지만 이번 비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처리 가능한 빗물의 양이 많아야 50년 빈도에 맞춰 설계됐기 때문입니다.
광주시는 지난해 자연재해 저감 계획을 발표하며 2034년까지 1조 원을 들여 하천과 도심 배수시설을 정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계획에 따른 방재 성능 목표는 시간당 88mm 강우량. 3시간에 150mm입니다.
하지만 지난 17일 광주의 3시간 동안 170mm 넘는 비가 쏟아졌고, 하루 동안 평년 7월 한 달 치보다 많은 426.4mm 비가 내렸습니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3년 뒤 방재 성능 목표를 재설정하는 시점에 목표치 상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난 수준의 폭우가 잦아지는 만큼 반복되는 피해를 막기 위해 배수 시설 정비뿐 아니라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한 전반적인 재설계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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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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