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인 부동산…‘전세의 월세화’ 가속

입력 2025.07.22 (06:46) 수정 2025.07.22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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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대출 규제로 수도권 아파트 매매는 일단 숨죽인 상황입니다.

그러나 전세 낀 매매, 이른바 '갭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전세 시장에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집주인들이 전세 대신 월세를 내놓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입주를 넉 달 앞두고 공사가 한창인 4,300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6.27 대출 규제가 시행된 이후 월세 매물이 40% 가까이 늘었습니다.

잔금을 치르기 전에는 세입자들이 전세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낮춰 반전세나 월세로 돌린 겁니다.

[김 모 씨/서울 동대문구 공인중개사 : "자동으로 월세가 늘어나는 추세죠. 전세자금 대출을 안 받고 2억, 3억으로 반전세처럼 들어올 분들을 많이 찾고 있죠."]

대출 규제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주춤한데 대신 '전세의 월세화' 현상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년 전보다 3,300건 줄어든 반면, 월세는 3,800 건 가까이 늘었습니다.

6·27 대책 전후만 비교해도 전세는 700건 줄어든 반면, 월세는 400백 건 넘게 늘었습니다.

전세사기 여파로 월세 비중이 늘고 있었는데 대출 규제까지 겹친 겁니다.

보통 월세가 전세보다 주거비 부담이 큰 편인데 월세 가격마저 빠르게 오르는 추세입니다.

올해 상반기 월세가 5% 넘게 올랐는데 매매와 전세보다 상승 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월세화가 지금처럼 가속화되면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훨씬 가중될 수밖에 없고요.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을 확충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 생각이 됩니다."]

버팀목 전세대출같은 정책대출마저 한도가 줄어든 상황이라 전세 시장이 축소하고 세입자들이 월세시장으로 떠밀릴 수 있단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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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죽인 부동산…‘전세의 월세화’ 가속
    • 입력 2025-07-22 06:46:48
    • 수정2025-07-22 07:5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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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대출 규제로 수도권 아파트 매매는 일단 숨죽인 상황입니다.

그러나 전세 낀 매매, 이른바 '갭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전세 시장에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집주인들이 전세 대신 월세를 내놓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입주를 넉 달 앞두고 공사가 한창인 4,300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6.27 대출 규제가 시행된 이후 월세 매물이 40% 가까이 늘었습니다.

잔금을 치르기 전에는 세입자들이 전세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되면서 집주인들이 보증금을 낮춰 반전세나 월세로 돌린 겁니다.

[김 모 씨/서울 동대문구 공인중개사 : "자동으로 월세가 늘어나는 추세죠. 전세자금 대출을 안 받고 2억, 3억으로 반전세처럼 들어올 분들을 많이 찾고 있죠."]

대출 규제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는 주춤한데 대신 '전세의 월세화' 현상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년 전보다 3,300건 줄어든 반면, 월세는 3,800 건 가까이 늘었습니다.

6·27 대책 전후만 비교해도 전세는 700건 줄어든 반면, 월세는 400백 건 넘게 늘었습니다.

전세사기 여파로 월세 비중이 늘고 있었는데 대출 규제까지 겹친 겁니다.

보통 월세가 전세보다 주거비 부담이 큰 편인데 월세 가격마저 빠르게 오르는 추세입니다.

올해 상반기 월세가 5% 넘게 올랐는데 매매와 전세보다 상승 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월세화가 지금처럼 가속화되면 무주택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훨씬 가중될 수밖에 없고요.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을 확충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 생각이 됩니다."]

버팀목 전세대출같은 정책대출마저 한도가 줄어든 상황이라 전세 시장이 축소하고 세입자들이 월세시장으로 떠밀릴 수 있단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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