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어…위험한데!” 이름 모를 이웃들 구한 ‘폭우 속 의인들’ [이런뉴스]
입력 2025.07.2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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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경북 청도군.
하교 시간에 맞춰 폭우로 불어난 하천가를 순찰하던 청도고 교사들에게, 한 남성이 눈에 띕니다.
‘빨리 건너가이소 빨리 빨리!’
[김동한/청도고등학교 교사: 처음에는 사람인가 긴가민가 차에서 밖에 비가 막 쏟아지고 있었던 찰나에 사람인 것 같다. 급류에 휩쓸려서 내려가시는.]
생각할 틈도 없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김동한/청도고등학교 교사: 저희가 위험한데 위험한데 하는데, 가까스로 그분이 물가에 있는 바위를 붙잡으셔서, 저희가 빨리 달려가서 그분을 끌어올려 드렸어요.]
10m만 더 갔다면 하천 본류라 자칫 구하려던 사람들까지 급류에 휩쓸릴 뻔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김동한/청도고등학교 교사: 사실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어요. 딴 게 아니라 사람 목숨이잖아요. 당연히 구해야 된다는 생각이었고.]
같은 날 광주광역시.
이미 3백 밀리미터 넘는 폭우가 내린 오후 4시 반쯤.
도로가 온통 물바다로 변해 건장한 남성도 버티기 힘들 정도로 물살이 거셌습니다.
이때 최승일 씨 눈에 뭔가가 들어왔습니다.
[최승일/자동차 정비업체 사장: 저 위를 딱 봤더니 뭔 사람이 떼굴떼굴 불러오더라고. 안 되겠다, 큰일 나겠다, 얼른 내가 뛰어갔죠. 얼굴이 안 좋더라고. 우리 공장 쪽에 보니까 판자때기가 있더라고. 일단 어르신 숨을 쉬게끔 해야겠다 싶어서]
판자로 물을 막았지만, 물에 빠진 70대 노인의 두 다리는 도로의 갈라진 틈에 낀 상황.
[최승일/자동차 정비업체 사장: 그 빠루(쇠지렛대)를 얼른 갖고 와라. 누가 막 차 내려온다고 하는 거야. 우리 직원들 뛰어왔고 차를 잡아주고. 하나둘 하나둘.]
정비소 직원들과 20여 분간 떠내려오는 장애물들을 막아내며, 가까스로 노인을 구해냈습니다.
[최승일/자동차 정비업체 사장: 다리 잡고 나는 허리 잡고 어르신을 잡고 우리 공장 바닥으로 데리고 나왔지. 어르신도 추워서 덜덜덜덜. 난로 틀라고 하고. 지금이야 이렇게 웃고 이야기하지. 이거 나 이러다 죽겠다. 그때 당시에는 아픈지도 몰랐는데 다리는 멍들어가고. 가족들 사모님하고 사위인가 오셔서 너무 고맙다고 인사하고 가시고. 과일도 직원들도 먹으시라고 나는 쑥스러워서 별말씀 안 하고.]
광주시와 동구는 최 씨에게 ‘의로운 시민상’ 수여를 하기로 했습니다.
손쓸 새도 없이 몰아닥친 자연 재난 속에 위험을 무릅쓰고 나선 시민 의인들이 귀한 생명을 구해냈습니다.
KBS 뉴스 이윤재입니다.
하교 시간에 맞춰 폭우로 불어난 하천가를 순찰하던 청도고 교사들에게, 한 남성이 눈에 띕니다.
‘빨리 건너가이소 빨리 빨리!’
[김동한/청도고등학교 교사: 처음에는 사람인가 긴가민가 차에서 밖에 비가 막 쏟아지고 있었던 찰나에 사람인 것 같다. 급류에 휩쓸려서 내려가시는.]
생각할 틈도 없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김동한/청도고등학교 교사: 저희가 위험한데 위험한데 하는데, 가까스로 그분이 물가에 있는 바위를 붙잡으셔서, 저희가 빨리 달려가서 그분을 끌어올려 드렸어요.]
10m만 더 갔다면 하천 본류라 자칫 구하려던 사람들까지 급류에 휩쓸릴 뻔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김동한/청도고등학교 교사: 사실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어요. 딴 게 아니라 사람 목숨이잖아요. 당연히 구해야 된다는 생각이었고.]
같은 날 광주광역시.
이미 3백 밀리미터 넘는 폭우가 내린 오후 4시 반쯤.
도로가 온통 물바다로 변해 건장한 남성도 버티기 힘들 정도로 물살이 거셌습니다.
이때 최승일 씨 눈에 뭔가가 들어왔습니다.
[최승일/자동차 정비업체 사장: 저 위를 딱 봤더니 뭔 사람이 떼굴떼굴 불러오더라고. 안 되겠다, 큰일 나겠다, 얼른 내가 뛰어갔죠. 얼굴이 안 좋더라고. 우리 공장 쪽에 보니까 판자때기가 있더라고. 일단 어르신 숨을 쉬게끔 해야겠다 싶어서]
판자로 물을 막았지만, 물에 빠진 70대 노인의 두 다리는 도로의 갈라진 틈에 낀 상황.
[최승일/자동차 정비업체 사장: 그 빠루(쇠지렛대)를 얼른 갖고 와라. 누가 막 차 내려온다고 하는 거야. 우리 직원들 뛰어왔고 차를 잡아주고. 하나둘 하나둘.]
정비소 직원들과 20여 분간 떠내려오는 장애물들을 막아내며, 가까스로 노인을 구해냈습니다.
[최승일/자동차 정비업체 사장: 다리 잡고 나는 허리 잡고 어르신을 잡고 우리 공장 바닥으로 데리고 나왔지. 어르신도 추워서 덜덜덜덜. 난로 틀라고 하고. 지금이야 이렇게 웃고 이야기하지. 이거 나 이러다 죽겠다. 그때 당시에는 아픈지도 몰랐는데 다리는 멍들어가고. 가족들 사모님하고 사위인가 오셔서 너무 고맙다고 인사하고 가시고. 과일도 직원들도 먹으시라고 나는 쑥스러워서 별말씀 안 하고.]
광주시와 동구는 최 씨에게 ‘의로운 시민상’ 수여를 하기로 했습니다.
손쓸 새도 없이 몰아닥친 자연 재난 속에 위험을 무릅쓰고 나선 시민 의인들이 귀한 생명을 구해냈습니다.
KBS 뉴스 이윤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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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어…위험한데!” 이름 모를 이웃들 구한 ‘폭우 속 의인들’ [이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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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7-22 19:26:51

지난 17일, 경북 청도군.
하교 시간에 맞춰 폭우로 불어난 하천가를 순찰하던 청도고 교사들에게, 한 남성이 눈에 띕니다.
‘빨리 건너가이소 빨리 빨리!’
[김동한/청도고등학교 교사: 처음에는 사람인가 긴가민가 차에서 밖에 비가 막 쏟아지고 있었던 찰나에 사람인 것 같다. 급류에 휩쓸려서 내려가시는.]
생각할 틈도 없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김동한/청도고등학교 교사: 저희가 위험한데 위험한데 하는데, 가까스로 그분이 물가에 있는 바위를 붙잡으셔서, 저희가 빨리 달려가서 그분을 끌어올려 드렸어요.]
10m만 더 갔다면 하천 본류라 자칫 구하려던 사람들까지 급류에 휩쓸릴 뻔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김동한/청도고등학교 교사: 사실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어요. 딴 게 아니라 사람 목숨이잖아요. 당연히 구해야 된다는 생각이었고.]
같은 날 광주광역시.
이미 3백 밀리미터 넘는 폭우가 내린 오후 4시 반쯤.
도로가 온통 물바다로 변해 건장한 남성도 버티기 힘들 정도로 물살이 거셌습니다.
이때 최승일 씨 눈에 뭔가가 들어왔습니다.
[최승일/자동차 정비업체 사장: 저 위를 딱 봤더니 뭔 사람이 떼굴떼굴 불러오더라고. 안 되겠다, 큰일 나겠다, 얼른 내가 뛰어갔죠. 얼굴이 안 좋더라고. 우리 공장 쪽에 보니까 판자때기가 있더라고. 일단 어르신 숨을 쉬게끔 해야겠다 싶어서]
판자로 물을 막았지만, 물에 빠진 70대 노인의 두 다리는 도로의 갈라진 틈에 낀 상황.
[최승일/자동차 정비업체 사장: 그 빠루(쇠지렛대)를 얼른 갖고 와라. 누가 막 차 내려온다고 하는 거야. 우리 직원들 뛰어왔고 차를 잡아주고. 하나둘 하나둘.]
정비소 직원들과 20여 분간 떠내려오는 장애물들을 막아내며, 가까스로 노인을 구해냈습니다.
[최승일/자동차 정비업체 사장: 다리 잡고 나는 허리 잡고 어르신을 잡고 우리 공장 바닥으로 데리고 나왔지. 어르신도 추워서 덜덜덜덜. 난로 틀라고 하고. 지금이야 이렇게 웃고 이야기하지. 이거 나 이러다 죽겠다. 그때 당시에는 아픈지도 몰랐는데 다리는 멍들어가고. 가족들 사모님하고 사위인가 오셔서 너무 고맙다고 인사하고 가시고. 과일도 직원들도 먹으시라고 나는 쑥스러워서 별말씀 안 하고.]
광주시와 동구는 최 씨에게 ‘의로운 시민상’ 수여를 하기로 했습니다.
손쓸 새도 없이 몰아닥친 자연 재난 속에 위험을 무릅쓰고 나선 시민 의인들이 귀한 생명을 구해냈습니다.
KBS 뉴스 이윤재입니다.
하교 시간에 맞춰 폭우로 불어난 하천가를 순찰하던 청도고 교사들에게, 한 남성이 눈에 띕니다.
‘빨리 건너가이소 빨리 빨리!’
[김동한/청도고등학교 교사: 처음에는 사람인가 긴가민가 차에서 밖에 비가 막 쏟아지고 있었던 찰나에 사람인 것 같다. 급류에 휩쓸려서 내려가시는.]
생각할 틈도 없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김동한/청도고등학교 교사: 저희가 위험한데 위험한데 하는데, 가까스로 그분이 물가에 있는 바위를 붙잡으셔서, 저희가 빨리 달려가서 그분을 끌어올려 드렸어요.]
10m만 더 갔다면 하천 본류라 자칫 구하려던 사람들까지 급류에 휩쓸릴 뻔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김동한/청도고등학교 교사: 사실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어요. 딴 게 아니라 사람 목숨이잖아요. 당연히 구해야 된다는 생각이었고.]
같은 날 광주광역시.
이미 3백 밀리미터 넘는 폭우가 내린 오후 4시 반쯤.
도로가 온통 물바다로 변해 건장한 남성도 버티기 힘들 정도로 물살이 거셌습니다.
이때 최승일 씨 눈에 뭔가가 들어왔습니다.
[최승일/자동차 정비업체 사장: 저 위를 딱 봤더니 뭔 사람이 떼굴떼굴 불러오더라고. 안 되겠다, 큰일 나겠다, 얼른 내가 뛰어갔죠. 얼굴이 안 좋더라고. 우리 공장 쪽에 보니까 판자때기가 있더라고. 일단 어르신 숨을 쉬게끔 해야겠다 싶어서]
판자로 물을 막았지만, 물에 빠진 70대 노인의 두 다리는 도로의 갈라진 틈에 낀 상황.
[최승일/자동차 정비업체 사장: 그 빠루(쇠지렛대)를 얼른 갖고 와라. 누가 막 차 내려온다고 하는 거야. 우리 직원들 뛰어왔고 차를 잡아주고. 하나둘 하나둘.]
정비소 직원들과 20여 분간 떠내려오는 장애물들을 막아내며, 가까스로 노인을 구해냈습니다.
[최승일/자동차 정비업체 사장: 다리 잡고 나는 허리 잡고 어르신을 잡고 우리 공장 바닥으로 데리고 나왔지. 어르신도 추워서 덜덜덜덜. 난로 틀라고 하고. 지금이야 이렇게 웃고 이야기하지. 이거 나 이러다 죽겠다. 그때 당시에는 아픈지도 몰랐는데 다리는 멍들어가고. 가족들 사모님하고 사위인가 오셔서 너무 고맙다고 인사하고 가시고. 과일도 직원들도 먹으시라고 나는 쑥스러워서 별말씀 안 하고.]
광주시와 동구는 최 씨에게 ‘의로운 시민상’ 수여를 하기로 했습니다.
손쓸 새도 없이 몰아닥친 자연 재난 속에 위험을 무릅쓰고 나선 시민 의인들이 귀한 생명을 구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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