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서 폭우로…한반도 장마, 롤러코스터처럼 변했다

입력 2025.07.22 (21:13) 수정 2025.07.2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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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여름 날씨, 정말 이상합니다.

장마라더니 폭염만 이어지고, 그러다가 막판에 한꺼번에 쏟아졌습니다.

그리곤 곧바로 다시 폭염입니다.

정말 종잡을 수 없도록 변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중순 시작된 올여름 장마, 비다운 비가 실종되면서 보름 넘게 밤낮없는 무더위가 이어졌습니다.

기상청은 제주와 남부지방의 장마가 끝났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1년 강수량의 최대 절반 정도가 기습 호우로 쏟아진 겁니다.

폭염에서 폭우로 롤러코스터처럼 변한 장마.

북태평양 고기압과 오호츠크해 고기압 경계에서 정체전선이 비를 뿌리던 교과서 속 장마는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신 올여름처럼 북쪽 저기압이 끌어내린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쪽 수증기와 충돌하는 유형이 전체의 3분의 1 정도로 더 잦아졌습니다.

[장은철/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 : "이 두 개 공기가 마주치게 되면 밀도 차이가 되게 많이 나서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남쪽에서 올라오는 공기 아래쪽으로 이렇게 파고들게 되고, 강하고 국지적인 강수로…."]

해마다 장마의 패턴도 들쑥날쑥합니다.

2020년 장마철엔 전국 평균 강수량과 강수 일수 모두 역대 1위였지만, 1년 뒤엔 강수 일수가 가장 적었습니다.

2022년엔 장마 이후 더 많은 비가 집중되기도 했습니다.

[손석우/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해마다 장마의 전형적인 특성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그런 패턴들이 없습니다. 해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장마를 새롭게 좀 봐야 되지 않느냐."]

이렇게 한반도 장마가 예측불허의 널뛰기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최근 3년간 7월 중순마다 극한 호우가 쏟아지며 큰 피해를 내는 특징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촬영기자:조용호/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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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22 21:13:31
    • 수정2025-07-22 22: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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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여름 날씨, 정말 이상합니다.

장마라더니 폭염만 이어지고, 그러다가 막판에 한꺼번에 쏟아졌습니다.

그리곤 곧바로 다시 폭염입니다.

정말 종잡을 수 없도록 변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중순 시작된 올여름 장마, 비다운 비가 실종되면서 보름 넘게 밤낮없는 무더위가 이어졌습니다.

기상청은 제주와 남부지방의 장마가 끝났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1년 강수량의 최대 절반 정도가 기습 호우로 쏟아진 겁니다.

폭염에서 폭우로 롤러코스터처럼 변한 장마.

북태평양 고기압과 오호츠크해 고기압 경계에서 정체전선이 비를 뿌리던 교과서 속 장마는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신 올여름처럼 북쪽 저기압이 끌어내린 차고 건조한 공기가 남쪽 수증기와 충돌하는 유형이 전체의 3분의 1 정도로 더 잦아졌습니다.

[장은철/공주대 대기과학과 교수 : "이 두 개 공기가 마주치게 되면 밀도 차이가 되게 많이 나서 차갑고 건조한 공기가 남쪽에서 올라오는 공기 아래쪽으로 이렇게 파고들게 되고, 강하고 국지적인 강수로…."]

해마다 장마의 패턴도 들쑥날쑥합니다.

2020년 장마철엔 전국 평균 강수량과 강수 일수 모두 역대 1위였지만, 1년 뒤엔 강수 일수가 가장 적었습니다.

2022년엔 장마 이후 더 많은 비가 집중되기도 했습니다.

[손석우/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해마다 장마의 전형적인 특성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그런 패턴들이 없습니다. 해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장마를 새롭게 좀 봐야 되지 않느냐."]

이렇게 한반도 장마가 예측불허의 널뛰기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최근 3년간 7월 중순마다 극한 호우가 쏟아지며 큰 피해를 내는 특징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촬영기자:조용호/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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