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완화의료, 인식 바꾸고 제도 뒷받침”
입력 2025.07.22 (21:43)
수정 2025.07.2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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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기 환자들이 삶의 끝자락을 평온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돕는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실태와 과제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네 번째로 더 많은 말기 환자와 그 가족들이 보다 쉽고 편하게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접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취재했습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긴장과 경직을 풀기 위해 가볍게 몸을 움직입니다.
숨을 가만히 마시고 내쉬며 힘들었던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집에서, 병원에서 호스피스 돌봄을 받다가 숨진 환자의 가족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상실의 아픔을 나누며 달래는 자리입니다.
일곱 달 전 사랑하는 아빠와 사별한 딸은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부녀가 함께 받은 마지막 선물 같았다고 말합니다.
[박지영/호스피스 사별가족 : "너무 아픈데, 그 아픔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프거든요. 근데 그 아픔을 이겨내는 방법을 호스피스 완화병동이나 가정 호스피스 선생님이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을 하면서 얘기를 계속해 주세요. 좋은 얘기를…."]
사별 가족들의 호스피스 돌봄 만족도는 95퍼센트 이상으로 아주 높습니다.
일반 시민 대상 조사에서도 열 명 중 아홉 명은 호스피스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호스피스에 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 가까이 됩니다.
열 명 중 세 명은 호스피스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서인숙/엠마오사랑병원 간호국장 : "호스피스 병원에 입원한다고 그러면 죽으러 가는 병원에 간다, 이렇게 생각들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호스피스 병원은 남아 있는 그 여명 삶의 질을 최대한으로 높여드리는 곳이 호스피스 병원이에요."]
2023년에 호스피스 완화의료 대상 질환자 네댓 명 중 한 명은 숨지기 전 호스피스 기관을 이용했습니다.
10년 전에 비해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정부는 호스피스 이용률을 2028년에는 50퍼센트까지 올릴 계획입니다.
이용률을 높이는 것과 함께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받을 수 있는 대상 질환을 확대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현 연명의료결정법에서는 말기 암 등 5개 질환만 가능한데, 전문가들은 우선 치매와 심부전증, 신부전증 3개 질환을 추가로 포함시키자는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완화의료 대상을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에서 만성질환으로 넓혀, 당뇨와 다발성 신경증, 류마티스 관절염 등까지 포함시킬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김경주/전북대병원 호스피스병동 간호사 : "앞으로는 다양한 질환, 더 다양하고 암 환자 초기부터 호스피스를, 완화의료를 확대해서 적용하면 환자의 삶의 질에 더욱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호스피스 관련 건강보험 수가 현실화도 검토해야 합니다.
[전소연/전북대병원 호스피스센터장 : "해드리고 싶어도 이 수가 안에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제공이 안 된다든지 이런 부분들이 좀 아쉬운 부분들이 좀 있거든요. 조금 더 많은 인력을 충원할 수 있게끔,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줄 수 있게끔, 그런 제도 보완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먼저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등 가정형 호스피스 인력 수가 인상과 요양보호사 같은 호스피스 기관 보조활동 인력 배치와 급여 기준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지역사회에서 의사와 간호사 등이 환자 집을 찾아가 진료하는 방문의료와 연계해 생애 말기 호스피스 돌봄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
말기 환자들이 삶의 끝자락을 평온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돕는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실태와 과제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네 번째로 더 많은 말기 환자와 그 가족들이 보다 쉽고 편하게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접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취재했습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긴장과 경직을 풀기 위해 가볍게 몸을 움직입니다.
숨을 가만히 마시고 내쉬며 힘들었던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집에서, 병원에서 호스피스 돌봄을 받다가 숨진 환자의 가족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상실의 아픔을 나누며 달래는 자리입니다.
일곱 달 전 사랑하는 아빠와 사별한 딸은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부녀가 함께 받은 마지막 선물 같았다고 말합니다.
[박지영/호스피스 사별가족 : "너무 아픈데, 그 아픔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프거든요. 근데 그 아픔을 이겨내는 방법을 호스피스 완화병동이나 가정 호스피스 선생님이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을 하면서 얘기를 계속해 주세요. 좋은 얘기를…."]
사별 가족들의 호스피스 돌봄 만족도는 95퍼센트 이상으로 아주 높습니다.
일반 시민 대상 조사에서도 열 명 중 아홉 명은 호스피스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호스피스에 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 가까이 됩니다.
열 명 중 세 명은 호스피스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서인숙/엠마오사랑병원 간호국장 : "호스피스 병원에 입원한다고 그러면 죽으러 가는 병원에 간다, 이렇게 생각들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호스피스 병원은 남아 있는 그 여명 삶의 질을 최대한으로 높여드리는 곳이 호스피스 병원이에요."]
2023년에 호스피스 완화의료 대상 질환자 네댓 명 중 한 명은 숨지기 전 호스피스 기관을 이용했습니다.
10년 전에 비해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정부는 호스피스 이용률을 2028년에는 50퍼센트까지 올릴 계획입니다.
이용률을 높이는 것과 함께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받을 수 있는 대상 질환을 확대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현 연명의료결정법에서는 말기 암 등 5개 질환만 가능한데, 전문가들은 우선 치매와 심부전증, 신부전증 3개 질환을 추가로 포함시키자는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완화의료 대상을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에서 만성질환으로 넓혀, 당뇨와 다발성 신경증, 류마티스 관절염 등까지 포함시킬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김경주/전북대병원 호스피스병동 간호사 : "앞으로는 다양한 질환, 더 다양하고 암 환자 초기부터 호스피스를, 완화의료를 확대해서 적용하면 환자의 삶의 질에 더욱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호스피스 관련 건강보험 수가 현실화도 검토해야 합니다.
[전소연/전북대병원 호스피스센터장 : "해드리고 싶어도 이 수가 안에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제공이 안 된다든지 이런 부분들이 좀 아쉬운 부분들이 좀 있거든요. 조금 더 많은 인력을 충원할 수 있게끔,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줄 수 있게끔, 그런 제도 보완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먼저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등 가정형 호스피스 인력 수가 인상과 요양보호사 같은 호스피스 기관 보조활동 인력 배치와 급여 기준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지역사회에서 의사와 간호사 등이 환자 집을 찾아가 진료하는 방문의료와 연계해 생애 말기 호스피스 돌봄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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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기 환자들이 삶의 끝자락을 평온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돕는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실태와 과제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네 번째로 더 많은 말기 환자와 그 가족들이 보다 쉽고 편하게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접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취재했습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긴장과 경직을 풀기 위해 가볍게 몸을 움직입니다.
숨을 가만히 마시고 내쉬며 힘들었던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집에서, 병원에서 호스피스 돌봄을 받다가 숨진 환자의 가족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상실의 아픔을 나누며 달래는 자리입니다.
일곱 달 전 사랑하는 아빠와 사별한 딸은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부녀가 함께 받은 마지막 선물 같았다고 말합니다.
[박지영/호스피스 사별가족 : "너무 아픈데, 그 아픔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프거든요. 근데 그 아픔을 이겨내는 방법을 호스피스 완화병동이나 가정 호스피스 선생님이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을 하면서 얘기를 계속해 주세요. 좋은 얘기를…."]
사별 가족들의 호스피스 돌봄 만족도는 95퍼센트 이상으로 아주 높습니다.
일반 시민 대상 조사에서도 열 명 중 아홉 명은 호스피스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호스피스에 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 가까이 됩니다.
열 명 중 세 명은 호스피스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서인숙/엠마오사랑병원 간호국장 : "호스피스 병원에 입원한다고 그러면 죽으러 가는 병원에 간다, 이렇게 생각들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호스피스 병원은 남아 있는 그 여명 삶의 질을 최대한으로 높여드리는 곳이 호스피스 병원이에요."]
2023년에 호스피스 완화의료 대상 질환자 네댓 명 중 한 명은 숨지기 전 호스피스 기관을 이용했습니다.
10년 전에 비해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정부는 호스피스 이용률을 2028년에는 50퍼센트까지 올릴 계획입니다.
이용률을 높이는 것과 함께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받을 수 있는 대상 질환을 확대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현 연명의료결정법에서는 말기 암 등 5개 질환만 가능한데, 전문가들은 우선 치매와 심부전증, 신부전증 3개 질환을 추가로 포함시키자는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완화의료 대상을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에서 만성질환으로 넓혀, 당뇨와 다발성 신경증, 류마티스 관절염 등까지 포함시킬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김경주/전북대병원 호스피스병동 간호사 : "앞으로는 다양한 질환, 더 다양하고 암 환자 초기부터 호스피스를, 완화의료를 확대해서 적용하면 환자의 삶의 질에 더욱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호스피스 관련 건강보험 수가 현실화도 검토해야 합니다.
[전소연/전북대병원 호스피스센터장 : "해드리고 싶어도 이 수가 안에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제공이 안 된다든지 이런 부분들이 좀 아쉬운 부분들이 좀 있거든요. 조금 더 많은 인력을 충원할 수 있게끔,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줄 수 있게끔, 그런 제도 보완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먼저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등 가정형 호스피스 인력 수가 인상과 요양보호사 같은 호스피스 기관 보조활동 인력 배치와 급여 기준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지역사회에서 의사와 간호사 등이 환자 집을 찾아가 진료하는 방문의료와 연계해 생애 말기 호스피스 돌봄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촬영기자:이주노
말기 환자들이 삶의 끝자락을 평온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돕는 호스피스 완화의료의 실태와 과제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네 번째로 더 많은 말기 환자와 그 가족들이 보다 쉽고 편하게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접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취재했습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 누나 몰래 돌을 던지자."]
긴장과 경직을 풀기 위해 가볍게 몸을 움직입니다.
숨을 가만히 마시고 내쉬며 힘들었던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집에서, 병원에서 호스피스 돌봄을 받다가 숨진 환자의 가족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상실의 아픔을 나누며 달래는 자리입니다.
일곱 달 전 사랑하는 아빠와 사별한 딸은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부녀가 함께 받은 마지막 선물 같았다고 말합니다.
[박지영/호스피스 사별가족 : "너무 아픈데, 그 아픔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프거든요. 근데 그 아픔을 이겨내는 방법을 호스피스 완화병동이나 가정 호스피스 선생님이 일주일에 한 번씩 방문을 하면서 얘기를 계속해 주세요. 좋은 얘기를…."]
사별 가족들의 호스피스 돌봄 만족도는 95퍼센트 이상으로 아주 높습니다.
일반 시민 대상 조사에서도 열 명 중 아홉 명은 호스피스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호스피스에 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는 응답이 절반 가까이 됩니다.
열 명 중 세 명은 호스피스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서인숙/엠마오사랑병원 간호국장 : "호스피스 병원에 입원한다고 그러면 죽으러 가는 병원에 간다, 이렇게 생각들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호스피스 병원은 남아 있는 그 여명 삶의 질을 최대한으로 높여드리는 곳이 호스피스 병원이에요."]
2023년에 호스피스 완화의료 대상 질환자 네댓 명 중 한 명은 숨지기 전 호스피스 기관을 이용했습니다.
10년 전에 비해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정부는 호스피스 이용률을 2028년에는 50퍼센트까지 올릴 계획입니다.
이용률을 높이는 것과 함께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받을 수 있는 대상 질환을 확대하는 게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현 연명의료결정법에서는 말기 암 등 5개 질환만 가능한데, 전문가들은 우선 치매와 심부전증, 신부전증 3개 질환을 추가로 포함시키자는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완화의료 대상을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에서 만성질환으로 넓혀, 당뇨와 다발성 신경증, 류마티스 관절염 등까지 포함시킬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김경주/전북대병원 호스피스병동 간호사 : "앞으로는 다양한 질환, 더 다양하고 암 환자 초기부터 호스피스를, 완화의료를 확대해서 적용하면 환자의 삶의 질에 더욱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호스피스 관련 건강보험 수가 현실화도 검토해야 합니다.
[전소연/전북대병원 호스피스센터장 : "해드리고 싶어도 이 수가 안에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제공이 안 된다든지 이런 부분들이 좀 아쉬운 부분들이 좀 있거든요. 조금 더 많은 인력을 충원할 수 있게끔, 시간적, 경제적 여유를 줄 수 있게끔, 그런 제도 보완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먼저 간호사와 사회복지사 등 가정형 호스피스 인력 수가 인상과 요양보호사 같은 호스피스 기관 보조활동 인력 배치와 급여 기준을 개선할 계획입니다.
지역사회에서 의사와 간호사 등이 환자 집을 찾아가 진료하는 방문의료와 연계해 생애 말기 호스피스 돌봄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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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환 기자 k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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