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로 탄산수 생산?…공수화 원칙 훼손 우려

입력 2025.07.24 (18:59) 수정 2025.07.2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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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진그룹 계열사 한국공항이 제주도에 지하수 취수 증산을 신청해 도의회 동의 절차만 남겨두고 있는데요.

한국공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수요 증가를 이유로 들었는데, 그 이유뿐만은 아니었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재 하루 100톤, 월 3천 톤의 지하수를 취수하고 있는 한국공항.

지난 4월 지하수 취수량을 하루 150톤, 월 4천5백 톤으로 늘려달라며 증산을 신청했습니다.

대한항공에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 에어부산이 편입되면서 기내용 생수 수요가 늘어난다는 이유에 섭니다.

제주도는 지난 5월 통합물관리위원회를 열어 심사했고, 그 결과 하루 취수량은 146톤, 월 4천4백 톤으로 줄여 '조건부 가결'했습니다.

도의회 동의만 받으면 처음으로 지하수 취수 증산이 결정되는 겁니다.

하지만 한국공항이 지하수 취수 증산을 신청한 이유가 단지 항공사 합병 때문만은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취재 결과, 한국공항은 지난해 11월 특허청에 탄산수 상표를 출원했고, 12월부터 탄산수 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장은 탄산수 생산에 사용되는 지하수 양이 적지만, 점차 늘릴 계획입니다.

공공재인 제주 지하수를 상품화하는 것에 대해 공수화 원칙을 훼손한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좌광일/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 : "탄산수 상품화 전략은 공익성에 위배될 뿐만 아니고, 도민의 공공재산인 지하수를 사기업의 이윤 추구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꼴이어서 도민 정서와 맞지 않다고."]

이에 대해 한국공항 측은 지난해 상반기 제주도에 탄산수 생산에 대해 보고한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탄산수는 기내용으로만 제공할 뿐, 대량 생산이나 시중 판매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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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수로 탄산수 생산?…공수화 원칙 훼손 우려
    • 입력 2025-07-24 18:59:50
    • 수정2025-07-24 19:06:17
    뉴스7(제주)
[앵커]

한진그룹 계열사 한국공항이 제주도에 지하수 취수 증산을 신청해 도의회 동의 절차만 남겨두고 있는데요.

한국공항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른 수요 증가를 이유로 들었는데, 그 이유뿐만은 아니었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재 하루 100톤, 월 3천 톤의 지하수를 취수하고 있는 한국공항.

지난 4월 지하수 취수량을 하루 150톤, 월 4천5백 톤으로 늘려달라며 증산을 신청했습니다.

대한항공에 아시아나항공과 에어서울, 에어부산이 편입되면서 기내용 생수 수요가 늘어난다는 이유에 섭니다.

제주도는 지난 5월 통합물관리위원회를 열어 심사했고, 그 결과 하루 취수량은 146톤, 월 4천4백 톤으로 줄여 '조건부 가결'했습니다.

도의회 동의만 받으면 처음으로 지하수 취수 증산이 결정되는 겁니다.

하지만 한국공항이 지하수 취수 증산을 신청한 이유가 단지 항공사 합병 때문만은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취재 결과, 한국공항은 지난해 11월 특허청에 탄산수 상표를 출원했고, 12월부터 탄산수 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장은 탄산수 생산에 사용되는 지하수 양이 적지만, 점차 늘릴 계획입니다.

공공재인 제주 지하수를 상품화하는 것에 대해 공수화 원칙을 훼손한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좌광일/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 : "탄산수 상품화 전략은 공익성에 위배될 뿐만 아니고, 도민의 공공재산인 지하수를 사기업의 이윤 추구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꼴이어서 도민 정서와 맞지 않다고."]

이에 대해 한국공항 측은 지난해 상반기 제주도에 탄산수 생산에 대해 보고한 사안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탄산수는 기내용으로만 제공할 뿐, 대량 생산이나 시중 판매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그래픽: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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