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돌아온 산불 청구서…허리 휘는 피해 시군
입력 2025.07.24 (19:04)
수정 2025.07.24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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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지역에 대형 산불이 난 지 넉 달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수천억 원에 달하는 복구비는 산불보다 더 큰 고통을 주고 있는데요,
핵심 사업들을 포기하면서 피해 복구에 예산을 쏟아붓는 동안, 열악한 지역의 미래는 더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집중취재, 먼저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넓은 체육관이 텅 비었습니다.
원래라면 전국 청소년 배드민턴 대회가 열리고 있어야 할 곳, 하지만 청송군이 대회 예산 10억 원을 산불 피해 복구비로 전액 돌리면서 대회가 취소됐습니다.
이처럼 청송에서 없앤 체육대회만 올해 24개입니다.
[이상곤/청송군체육회장 : "체육행사에 투입될 행정력과 예산을 (산불) 피해 복구와 생활안전 지원에 집중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산불 이후 피해 시군의 재정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산불 특별재난 구역으로 선포된 경북 5개 시군의 전체 산불 복구비는 1조 8천3백억 원.
이 가운데 기초단체 분담비는 전체 18%로, 시군별로 백억에서 9백억 원이 넘는 돈을 오롯이 부담해야 합니다.
안동의 경우 안동역사 부지를 사거나 도산대교를 짓는 데 드는 돈을 넘어서는 규모입니다.
불필요한 사업이나 행사는 이미 모조리 줄인 상황, 청송군은 16년 만에 지방채를 발행했습니다.
[장혜란/청송군 기획감사실 예산팀장 : "(갚은 지) 6년 만에 지방채 150억 원을 발행했고,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산불 피해) 지원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고, 미흡한 분야가 있습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쓸 예정이던 통합재정 안정화 기금마저 재난 복구비로 모두 소진했습니다.
바이오 산업단지 등 핵심 미래 먹거리를 위한 종잣돈이었습니다.
[정진용/안동시 기획예산실장 : "막대한 천억 원이 넘는 통합재정 안정화 기금을 (복구비로) 사용함으로써 안동의 미래, 10년이 더 늘어났다. 안타까운 실정이고요."]
막대한 복구비는 앞으로 몇 년이나 지방재정에 타격을 줄지 알 수 없는 상황, 소멸 위기 속에서도 어렵게 모색해 오던 지역의 내일이 산불과 함께 사그라들 위기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김미령
경북 지역에 대형 산불이 난 지 넉 달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수천억 원에 달하는 복구비는 산불보다 더 큰 고통을 주고 있는데요,
핵심 사업들을 포기하면서 피해 복구에 예산을 쏟아붓는 동안, 열악한 지역의 미래는 더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집중취재, 먼저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넓은 체육관이 텅 비었습니다.
원래라면 전국 청소년 배드민턴 대회가 열리고 있어야 할 곳, 하지만 청송군이 대회 예산 10억 원을 산불 피해 복구비로 전액 돌리면서 대회가 취소됐습니다.
이처럼 청송에서 없앤 체육대회만 올해 24개입니다.
[이상곤/청송군체육회장 : "체육행사에 투입될 행정력과 예산을 (산불) 피해 복구와 생활안전 지원에 집중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산불 이후 피해 시군의 재정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산불 특별재난 구역으로 선포된 경북 5개 시군의 전체 산불 복구비는 1조 8천3백억 원.
이 가운데 기초단체 분담비는 전체 18%로, 시군별로 백억에서 9백억 원이 넘는 돈을 오롯이 부담해야 합니다.
안동의 경우 안동역사 부지를 사거나 도산대교를 짓는 데 드는 돈을 넘어서는 규모입니다.
불필요한 사업이나 행사는 이미 모조리 줄인 상황, 청송군은 16년 만에 지방채를 발행했습니다.
[장혜란/청송군 기획감사실 예산팀장 : "(갚은 지) 6년 만에 지방채 150억 원을 발행했고,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산불 피해) 지원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고, 미흡한 분야가 있습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쓸 예정이던 통합재정 안정화 기금마저 재난 복구비로 모두 소진했습니다.
바이오 산업단지 등 핵심 미래 먹거리를 위한 종잣돈이었습니다.
[정진용/안동시 기획예산실장 : "막대한 천억 원이 넘는 통합재정 안정화 기금을 (복구비로) 사용함으로써 안동의 미래, 10년이 더 늘어났다. 안타까운 실정이고요."]
막대한 복구비는 앞으로 몇 년이나 지방재정에 타격을 줄지 알 수 없는 상황, 소멸 위기 속에서도 어렵게 모색해 오던 지역의 내일이 산불과 함께 사그라들 위기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김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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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지역에 대형 산불이 난 지 넉 달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수천억 원에 달하는 복구비는 산불보다 더 큰 고통을 주고 있는데요,
핵심 사업들을 포기하면서 피해 복구에 예산을 쏟아붓는 동안, 열악한 지역의 미래는 더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집중취재, 먼저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넓은 체육관이 텅 비었습니다.
원래라면 전국 청소년 배드민턴 대회가 열리고 있어야 할 곳, 하지만 청송군이 대회 예산 10억 원을 산불 피해 복구비로 전액 돌리면서 대회가 취소됐습니다.
이처럼 청송에서 없앤 체육대회만 올해 24개입니다.
[이상곤/청송군체육회장 : "체육행사에 투입될 행정력과 예산을 (산불) 피해 복구와 생활안전 지원에 집중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산불 이후 피해 시군의 재정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산불 특별재난 구역으로 선포된 경북 5개 시군의 전체 산불 복구비는 1조 8천3백억 원.
이 가운데 기초단체 분담비는 전체 18%로, 시군별로 백억에서 9백억 원이 넘는 돈을 오롯이 부담해야 합니다.
안동의 경우 안동역사 부지를 사거나 도산대교를 짓는 데 드는 돈을 넘어서는 규모입니다.
불필요한 사업이나 행사는 이미 모조리 줄인 상황, 청송군은 16년 만에 지방채를 발행했습니다.
[장혜란/청송군 기획감사실 예산팀장 : "(갚은 지) 6년 만에 지방채 150억 원을 발행했고,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산불 피해) 지원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고, 미흡한 분야가 있습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쓸 예정이던 통합재정 안정화 기금마저 재난 복구비로 모두 소진했습니다.
바이오 산업단지 등 핵심 미래 먹거리를 위한 종잣돈이었습니다.
[정진용/안동시 기획예산실장 : "막대한 천억 원이 넘는 통합재정 안정화 기금을 (복구비로) 사용함으로써 안동의 미래, 10년이 더 늘어났다. 안타까운 실정이고요."]
막대한 복구비는 앞으로 몇 년이나 지방재정에 타격을 줄지 알 수 없는 상황, 소멸 위기 속에서도 어렵게 모색해 오던 지역의 내일이 산불과 함께 사그라들 위기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김동욱/그래픽:김미령
경북 지역에 대형 산불이 난 지 넉 달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수천억 원에 달하는 복구비는 산불보다 더 큰 고통을 주고 있는데요,
핵심 사업들을 포기하면서 피해 복구에 예산을 쏟아붓는 동안, 열악한 지역의 미래는 더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집중취재, 먼저 김지홍 기자입니다.
[리포트]
넓은 체육관이 텅 비었습니다.
원래라면 전국 청소년 배드민턴 대회가 열리고 있어야 할 곳, 하지만 청송군이 대회 예산 10억 원을 산불 피해 복구비로 전액 돌리면서 대회가 취소됐습니다.
이처럼 청송에서 없앤 체육대회만 올해 24개입니다.
[이상곤/청송군체육회장 : "체육행사에 투입될 행정력과 예산을 (산불) 피해 복구와 생활안전 지원에 집중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산불 이후 피해 시군의 재정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산불 특별재난 구역으로 선포된 경북 5개 시군의 전체 산불 복구비는 1조 8천3백억 원.
이 가운데 기초단체 분담비는 전체 18%로, 시군별로 백억에서 9백억 원이 넘는 돈을 오롯이 부담해야 합니다.
안동의 경우 안동역사 부지를 사거나 도산대교를 짓는 데 드는 돈을 넘어서는 규모입니다.
불필요한 사업이나 행사는 이미 모조리 줄인 상황, 청송군은 16년 만에 지방채를 발행했습니다.
[장혜란/청송군 기획감사실 예산팀장 : "(갚은 지) 6년 만에 지방채 150억 원을 발행했고, 그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산불 피해) 지원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고, 미흡한 분야가 있습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쓸 예정이던 통합재정 안정화 기금마저 재난 복구비로 모두 소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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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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