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에 미친 中 VS 의대에 미친 韓

입력 2025.07.24 (21:31) 수정 2025.07.2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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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술 패권 시대, 한국이 맞을 미래를 경고하는 KBS 다큐멘터리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제작진은 공대로 인재가 몰리는 중국과 의대로 인재가 쏠리는 한국의 모습을 대비하며, 이 길이 맞는 길인지, 묻고 있습니다.

먼저, 핵심 내용을 함께 보시고 정용재 피디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리포트]

로봇끼리 권투를 하고 운전자가 없는 무인 택시가 도로 위를 자유롭게 다닙니다.

모두 메이드 인 차이나, 하지만 기술의 수준은 이전과는 전혀 다릅니다.

미국의 대중국 기술 제재 이후 급속도로 이뤄진 중국 첨단기술의 현주솝니다.

[왕멍추/중국 드론 회사 창업자 : "Made in China(중국 제조)는 이제 없어요. Invented in China(중국 창조)의 시대입니다."]

인벤티드 인 차이나, ‘중국 창조’의 시대가 열렸다는 자신감 뒤엔 치열한 인재 발굴 전략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필요로하는 과학분야 인재를 철저한 공교육 시스템 안에서 체계적으로 육성한다는 이른바 ‘거국동원정책’입니다.

[리샤/닝보시 인저우고등학교 교장 : "과학기술 인재는 조기에 발굴하고 조기에 육성해야 합니다. 이로써 국가 미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적합한 인재 양성의 기초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유리스마/활동명/교육 유튜버 : "족집게 과외 선생님께 1억 원 주면 의대 무조건 보내준대. 그럼 1억 쓸 거야, 안 쓸 거야? 쓰죠. 써요."]

[서준혁/서울 중동고등학교 3학년 :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얘기했었는데 가장 많이 추천받은 직업이 의사였고…."]

[서재원/서울 중동고등학교 3학년 : "(의대 나오면) 연고대 나오는 것보다 몇 배씩 훨씬 (많이) 벌고."]

서울대, 연고대 이른바 SKY 대학 자연계 정시 합격자 가운데 43%가 의대 진학을 위해 입학을 포기하는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최재우/연세대학교 물리학과 석사과정 : "순수과학을 전공하겠다고 들어왔던 친구들도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다 보니까 다들 말없이 조용히 의대로 (떠났어요)."]

[장의순/대치동 국어학원 강사 : "반수반이 6월 중순에 열려요. (그 때) 대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직장인들까지도 많이 와 있어요. 근래에 (그런 현상이) 좀 더 가속화됐어요."]

그나마 남은 공대생들조차도 열악한 연구 환경,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해외로 빠져나가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은지훈/의대 지망 재수생 : "공대는 안 된다. 가서 뭐 먹고 살려고 그러냐."]

공대에 집중하는 중국, 의대에 매달리는 한국, 기술력이 곧 국가의 생존을 결정하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의 시간은 어디로 흘러가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땝니다.

KBS 뉴스 정용잽니다.

[앵커]

네, 중국 현지에서 직접 취재한 KBS 다큐인사이트 정용재 피디 나와 있습니다.

프로그램 제목부터 좀 도발적입니다.

그만큼 강한 경고 메시지라고도 보이는데요.

공대에 미친 중국, 어떻게 만들 게 된 겁니까?

[답변]

우리나라에선 아무래도 중국의 비교적 폐쇄적인 미디어 분위기 때문에 중국 관련 소식을 다른 나라에 비해 접할 기회가 특히 적습니다.

주로 충격적이거나 자극적인 사건사고 위주의 뉴스로 중국을 접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중국은 아직 우리나라를 따라오려면 멀었다는 인식이 아직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가서 보니 제가 미디어에서 보던 옛날 그 중국의 이미지와는 너무 달랐고 조용히 이 세계 기술패권 전쟁의 칼을 갈고 있었구나 하는 걸 피부로 느껴 우리가 지금까지 중국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에 제가 보고 느낀 이 위기감을 꼭 우리 시청자들께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앵커]

네, 중국의 교육 현장, 직접 보니까 우리와는 어떻게 달랐습니까?

[답변]

가장 놀라웠던 건 앞에 나온 것처럼 정부와 대학, 기업이 완전히 한 몸처럼 움직인다는 점인데요.

그뿐만 아니라 소수의 인재들을 조기에 선발해 국가가 원하는 첨단 산업의 인재로 키우기 위해 집중 육성한다는 점이 또 흥미로웠습니다.

1부 방송에 중국의 명문 칭화대학교의 천재반이 나오는데요.

대학부터 초등학교까지 이런 소수의 탁월한 인재들을 모아놓은 특별반을 운영하며 국가 전략 첨단기술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놀랍고 또 무서웠습니다.

[앵커]

중국의 현재와 대비되는 모습이죠.

오늘(24일) 9시 뉴스 바로 다음에, 의대에 미친 한국편이 방송됩니다.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 잠깐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1편에서 보셨듯이 중국이 기술 굴기에 온 국력을 쏟아붇는 사이 우리나라에선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분야보단 의대와 같이 국가가 면허로서 보호하는 직업들에 상위권 인재가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한때 우리나라도 전교 1등이 물리학과를 지망하는 시대가 있었는데, 어떻게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변했는지, 해법은 무엇인지 심층적으로 파헤칠 예정입니다.

[앵커]

네, 정용재 피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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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대에 미친 中 VS 의대에 미친 韓
    • 입력 2025-07-24 21:31:12
    • 수정2025-07-24 22: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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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패권 시대, 한국이 맞을 미래를 경고하는 KBS 다큐멘터리가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제작진은 공대로 인재가 몰리는 중국과 의대로 인재가 쏠리는 한국의 모습을 대비하며, 이 길이 맞는 길인지, 묻고 있습니다.

먼저, 핵심 내용을 함께 보시고 정용재 피디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리포트]

로봇끼리 권투를 하고 운전자가 없는 무인 택시가 도로 위를 자유롭게 다닙니다.

모두 메이드 인 차이나, 하지만 기술의 수준은 이전과는 전혀 다릅니다.

미국의 대중국 기술 제재 이후 급속도로 이뤄진 중국 첨단기술의 현주솝니다.

[왕멍추/중국 드론 회사 창업자 : "Made in China(중국 제조)는 이제 없어요. Invented in China(중국 창조)의 시대입니다."]

인벤티드 인 차이나, ‘중국 창조’의 시대가 열렸다는 자신감 뒤엔 치열한 인재 발굴 전략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필요로하는 과학분야 인재를 철저한 공교육 시스템 안에서 체계적으로 육성한다는 이른바 ‘거국동원정책’입니다.

[리샤/닝보시 인저우고등학교 교장 : "과학기술 인재는 조기에 발굴하고 조기에 육성해야 합니다. 이로써 국가 미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적합한 인재 양성의 기초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유리스마/활동명/교육 유튜버 : "족집게 과외 선생님께 1억 원 주면 의대 무조건 보내준대. 그럼 1억 쓸 거야, 안 쓸 거야? 쓰죠. 써요."]

[서준혁/서울 중동고등학교 3학년 :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얘기했었는데 가장 많이 추천받은 직업이 의사였고…."]

[서재원/서울 중동고등학교 3학년 : "(의대 나오면) 연고대 나오는 것보다 몇 배씩 훨씬 (많이) 벌고."]

서울대, 연고대 이른바 SKY 대학 자연계 정시 합격자 가운데 43%가 의대 진학을 위해 입학을 포기하는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최재우/연세대학교 물리학과 석사과정 : "순수과학을 전공하겠다고 들어왔던 친구들도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다 보니까 다들 말없이 조용히 의대로 (떠났어요)."]

[장의순/대치동 국어학원 강사 : "반수반이 6월 중순에 열려요. (그 때) 대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직장인들까지도 많이 와 있어요. 근래에 (그런 현상이) 좀 더 가속화됐어요."]

그나마 남은 공대생들조차도 열악한 연구 환경, 양질의 일자리 부족으로 해외로 빠져나가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은지훈/의대 지망 재수생 : "공대는 안 된다. 가서 뭐 먹고 살려고 그러냐."]

공대에 집중하는 중국, 의대에 매달리는 한국, 기술력이 곧 국가의 생존을 결정하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의 시간은 어디로 흘러가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땝니다.

KBS 뉴스 정용잽니다.

[앵커]

네, 중국 현지에서 직접 취재한 KBS 다큐인사이트 정용재 피디 나와 있습니다.

프로그램 제목부터 좀 도발적입니다.

그만큼 강한 경고 메시지라고도 보이는데요.

공대에 미친 중국, 어떻게 만들 게 된 겁니까?

[답변]

우리나라에선 아무래도 중국의 비교적 폐쇄적인 미디어 분위기 때문에 중국 관련 소식을 다른 나라에 비해 접할 기회가 특히 적습니다.

주로 충격적이거나 자극적인 사건사고 위주의 뉴스로 중국을 접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중국은 아직 우리나라를 따라오려면 멀었다는 인식이 아직도 많습니다.

하지만 직접 가서 보니 제가 미디어에서 보던 옛날 그 중국의 이미지와는 너무 달랐고 조용히 이 세계 기술패권 전쟁의 칼을 갈고 있었구나 하는 걸 피부로 느껴 우리가 지금까지 중국을 제대로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에 제가 보고 느낀 이 위기감을 꼭 우리 시청자들께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앵커]

네, 중국의 교육 현장, 직접 보니까 우리와는 어떻게 달랐습니까?

[답변]

가장 놀라웠던 건 앞에 나온 것처럼 정부와 대학, 기업이 완전히 한 몸처럼 움직인다는 점인데요.

그뿐만 아니라 소수의 인재들을 조기에 선발해 국가가 원하는 첨단 산업의 인재로 키우기 위해 집중 육성한다는 점이 또 흥미로웠습니다.

1부 방송에 중국의 명문 칭화대학교의 천재반이 나오는데요.

대학부터 초등학교까지 이런 소수의 탁월한 인재들을 모아놓은 특별반을 운영하며 국가 전략 첨단기술 산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놀랍고 또 무서웠습니다.

[앵커]

중국의 현재와 대비되는 모습이죠.

오늘(24일) 9시 뉴스 바로 다음에, 의대에 미친 한국편이 방송됩니다.

어떤 내용을 담았는지, 잠깐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답변]

1편에서 보셨듯이 중국이 기술 굴기에 온 국력을 쏟아붇는 사이 우리나라에선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는 분야보단 의대와 같이 국가가 면허로서 보호하는 직업들에 상위권 인재가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한때 우리나라도 전교 1등이 물리학과를 지망하는 시대가 있었는데, 어떻게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변했는지, 해법은 무엇인지 심층적으로 파헤칠 예정입니다.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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