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급 의대생 8천 명 2학기 복귀…“특혜” vs “고육책”

입력 2025.07.25 (19:25) 수정 2025.07.25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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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학교를 떠났던 의대생들에게 정부가 올해 2학기 복귀의 문을 열어주기로 했습니다.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한 고육책이라고 하더라도, 학칙 개정은 물론 의사 국가시험 추가 시행까지 검토하기로 하면서 특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수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학사 유연화는 절대 없다던 강경한 입장은 이번에도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전국 40개 의대 총장, 학장단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정부가 의대생들의 2학기 복귀를 허용하기로 한 겁니다.

1년 단위 학년제인 학사과정을 일시적으로 '학기제'로 바꿔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유급 대상이 된 의대생은 모두 8,300명.

학기제 전환시 예과와 본과 저학년은 2월 졸업이 가능해져 유급 효과는 사실상 사라집니다.

이미 복귀해 있던 의대생들에게는 과도한 특혜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복귀 의대생/음성변조 : "각자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는 건데…. 다 특혜성으로 다 들어주게 되니, 애들은 이제 더 기고만장해지는 꼴이 되는 것 같아가지고."]

본과 4학년, 3학년의 경우는 52주간의 임상실습 의무로 졸업 시기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는데, 정부가 이들을 위해 의사시험 추가 시행을 검토키로 한 것도 특혜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일부는 기존 의대생들보다 짧은 총 5.5학년을 이수하게 됩니다.

[정승준/한양대 의대 교수 : "어떻게 보면 '편법 강의'를 시행할 수가 있게 되는데… 학생들의 복귀를 위해서 이런 제도를 도입하는 건 상당히 불합리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에도 돌아오지 않으면 세 학번의 중첩 문제가 발생한다"며 "국가 의료 인력 양성 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봐달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전공의 단체와 정부가 만든 수련협의체도 첫 회의를 진행하는 등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에도 시동이 걸린 모양새입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홍병국/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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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급 의대생 8천 명 2학기 복귀…“특혜” vs “고육책”
    • 입력 2025-07-25 19:25:46
    • 수정2025-07-25 19:3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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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학교를 떠났던 의대생들에게 정부가 올해 2학기 복귀의 문을 열어주기로 했습니다.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한 고육책이라고 하더라도, 학칙 개정은 물론 의사 국가시험 추가 시행까지 검토하기로 하면서 특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수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학사 유연화는 절대 없다던 강경한 입장은 이번에도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전국 40개 의대 총장, 학장단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정부가 의대생들의 2학기 복귀를 허용하기로 한 겁니다.

1년 단위 학년제인 학사과정을 일시적으로 '학기제'로 바꿔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현재 유급 대상이 된 의대생은 모두 8,300명.

학기제 전환시 예과와 본과 저학년은 2월 졸업이 가능해져 유급 효과는 사실상 사라집니다.

이미 복귀해 있던 의대생들에게는 과도한 특혜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복귀 의대생/음성변조 : "각자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는 건데…. 다 특혜성으로 다 들어주게 되니, 애들은 이제 더 기고만장해지는 꼴이 되는 것 같아가지고."]

본과 4학년, 3학년의 경우는 52주간의 임상실습 의무로 졸업 시기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는데, 정부가 이들을 위해 의사시험 추가 시행을 검토키로 한 것도 특혜 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일부는 기존 의대생들보다 짧은 총 5.5학년을 이수하게 됩니다.

[정승준/한양대 의대 교수 : "어떻게 보면 '편법 강의'를 시행할 수가 있게 되는데… 학생들의 복귀를 위해서 이런 제도를 도입하는 건 상당히 불합리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에도 돌아오지 않으면 세 학번의 중첩 문제가 발생한다"며 "국가 의료 인력 양성 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봐달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전공의 단체와 정부가 만든 수련협의체도 첫 회의를 진행하는 등 전공의들의 복귀 움직임에도 시동이 걸린 모양새입니다.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홍병국/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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