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마주 앉을 일 없다”…북, 이재명 정부에 첫 공식 입장

입력 2025.07.28 (19:25) 수정 2025.07.2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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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북정책에 관한 첫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우리 정부의 대북 유화책을 평가 절하하면서 대화 의지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필요한 행동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는 통일부 장관의 본격적인 업무 개시에 맞춰 나왔습니다.

확성기 방송 중단과 전단 살포 중지 등 최근 정부의 대북 유화책은 "평가받을 일이 못 된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APEC 초청은 '헛된 망상'이라 꼬집었습니다.

또 '한미 동맹'에 대한 맹신은 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다를 바 없다고 쏘아 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든 흥미가 없다"라면서 "한국과 마주 앉을 일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남북을 '조한 관계', 즉 '적대적 두국가'로 거듭 규정하면서 당분간 대화 생각이 없다는 걸 선언한 셈입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새로운 한국 정부가 등장해서 북한과 관여를 하더라도 자신들의 노선은 변화가 없다라는 것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라는 그런 의미가 있고요."]

북한의 첫 공식 반응에 이재명 대통령은 "평화적 분위기 속 남북 간의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라고 말했고, 필요한 행동을 일관되게 취할 거란 입장도 냈습니다.

정동영 장관도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에게 다음달 한미연합훈련 조정을 건의하겠다"라면서 "민간의 대북 접촉도 전면 허용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면서, 대북 유화책을 계속 이어가겠단 걸로 풀이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이 대화에 나오지 않더라도 최소한 분위기 자체가 격화되지 않도록 긴장을 관리하는 제스처는 계속 취해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그러나 계속된 정부의 대화 신호를 북한이 초기부터 차단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남북 관계 복원엔 험로가 예상됩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영상편집:송화인/CG: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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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과 마주 앉을 일 없다”…북, 이재명 정부에 첫 공식 입장
    • 입력 2025-07-28 19:25:50
    • 수정2025-07-28 19:4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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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북정책에 관한 첫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우리 정부의 대북 유화책을 평가 절하하면서 대화 의지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필요한 행동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는 통일부 장관의 본격적인 업무 개시에 맞춰 나왔습니다.

확성기 방송 중단과 전단 살포 중지 등 최근 정부의 대북 유화책은 "평가받을 일이 못 된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APEC 초청은 '헛된 망상'이라 꼬집었습니다.

또 '한미 동맹'에 대한 맹신은 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다를 바 없다고 쏘아 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든 흥미가 없다"라면서 "한국과 마주 앉을 일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남북을 '조한 관계', 즉 '적대적 두국가'로 거듭 규정하면서 당분간 대화 생각이 없다는 걸 선언한 셈입니다.

[박원곤/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새로운 한국 정부가 등장해서 북한과 관여를 하더라도 자신들의 노선은 변화가 없다라는 것을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라는 그런 의미가 있고요."]

북한의 첫 공식 반응에 이재명 대통령은 "평화적 분위기 속 남북 간의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라고 말했고, 필요한 행동을 일관되게 취할 거란 입장도 냈습니다.

정동영 장관도 기자들을 만나 "대통령에게 다음달 한미연합훈련 조정을 건의하겠다"라면서 "민간의 대북 접촉도 전면 허용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면서, 대북 유화책을 계속 이어가겠단 걸로 풀이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한이 대화에 나오지 않더라도 최소한 분위기 자체가 격화되지 않도록 긴장을 관리하는 제스처는 계속 취해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그러나 계속된 정부의 대화 신호를 북한이 초기부터 차단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남북 관계 복원엔 험로가 예상됩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영상편집:송화인/CG: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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