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이세돌 “알파고 이긴 수는 꼼수였죠”…몰리는 인류
입력 2025.07.29 (12:36)
수정 2025.07.29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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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인류 중 마지막으로 인공지능 알파고를 이긴 분이죠?
바둑기사 이세돌 국수가 당시 알파고를 이긴 한 수가 '사실은 꼼수였다'고 고백했습니다.
최근 인공지능으로 인한 실직자도 발생했죠.
바둑계처럼 다른 분야도 바뀌는게 아니냐는 공포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와 알아봅니다.
박 기자, 9년 전이죠?
알파고를 상대로 이긴 이 국수의 한 수가 크게 화제가 됐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알파고에 내리 세 판을 진 뒤에 네번째 대국에서 이세돌 국수가 비장의 한 수를 냈었죠.
당시 아홉시 뉴스를 한 번 보시죠.
[KBS 뉴스9/2016년 : "이세돌 9단은 백 78로 생사를 건 운명의 한수를 던집니다. 결과적으로 이 수가 신의 한수였습니다."]
신의 한 수.
이세돌 국수의 이 수 이후에 알파고는 마치 펀치를 맞은 권투선수처럼 이상한 수를 연달아 던지더니 결국 항복을 선언했습니다.
정상급 바둑 인공지능을 인간이 마지막으로 이긴 경기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수가 사실은 꼼수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개그맨 김대희씨의 유튜브 채널에 나와서 밝힌 내용인데요.
직접 보시겠습니다.
[이세돌/UNIST 특임교수/유튜브 '꼰대희' : "정상적으로 못 이기겠는 거예요. 그러니까 오직 버그를 일으키려고 인간과의 대국에서 절대 안 둘 수를 두죠. 인간과의 대국이었으면 꼼수라고 하죠, 꼼수. 굉장히 두면 안 되는 수인데…"]
꼼수라고 했지만, 인공지능의 약점을 철저하게 계산하고 노린 수라는 뜻입니다.
다만 그게 전통적인 바둑은 아니란 말이죠.
이 국수는 총 다섯판인 당시 승부에 매 판마다 전략을 세우고 들어갔다고 말합니다.
첫 판은 너무 낯설어 졌고 둘째 판은 정면 승부 끝에 실력으로 졌고, 세 번째 판부터 꼼수 작전을 짰다고 합니다.
넷째 판 50수에서 100수 사이에 오류를 노린 수로 승부를 걸었고 그 작전이 통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판은 다시 정면 승부를 해봤지만 깨끗하게 졌다는 것입니다.
[앵커]
이세돌 국수가 그 승부 이후 젊은 나이로 은퇴를 하게 되죠?
그것도 인공지능 때문인가요?
[기자]
네, 그렇다고 합니다.
이 국수는 바둑을 예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합니다.
바둑은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공간을 돌로 메우는 추상 전략게임이라고 정의내립니다.
특히 이 국수는 프로 기사로 새로운 수를 찾아내 사람들에게 제시하는 것을 소명으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인공지능이 가장 고수기 때문에 인간이 새로운 수,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 없게 됐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인간 기사들이 인공지능을 보고 공부하는 시대입니다.
이 국수는 기사로서 '나의 필요성'이 사라져 결국 은퇴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바둑계에서 벌어진 이런 일들이 다른 분야에서도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장강명 작가가 '먼저 온 미래'라는 논픽션을 출간했는데요.
인공지능 이후에 달라진 바둑계와 프로 기사들의 생각을 정리한 책입니다.
인간의 무력감을 토로하는 인터뷰 내용들이 담겼습니다.
특히 문학도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담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옵니다.
기사들이 인공지능이 제시한 정석을 외워서 바둑을 두는 것처럼 인간 작가들이 인공지능에 종속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금도 음악이나 영상을 만들 때 인공지능을 수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문학이나 우리가 일하는 저널리즘에도 인공지능이 도입이 될까요?
박 기자 의견은 어떻습니까?
[기자]
저는 바둑과는 좀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바둑이 오히려 특수한 사례였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추상적으로 보이지만, 바둑은 어디까지나 바둑판의 점으로 한정된 게임으로 정답이 한정돼 있다는 것입니다.
구글이 바둑으로 먼저 승부를 본 것도 답을 찾기가 오히려 쉬웠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만 인공지능을 작업에 활용하는 작가는 갈수록 늘어날 것입니다.
드라마나 영화 제작사는 몇년 전부터 시나리오를 인공지능에 넣고 돌려봅니다.
어떤 부분에서 시청자 반응이 좋을 건지 나쁠 건지를 따져보기 위해서인데요.
그래서 요즘 드라마를 보면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이 더 많아지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제시한 의견을 고르는 건 사람의 몫입니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결합한 형태로 작가와 저널리스트의 작업이 변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작권과 윤리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미국 빅테크 기업에서는 해고도 많아졌다는데요?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이달 초에 9천 명 지난 5월에는 6천 명을 해고했습니다.
개발자와 중간관리자가 포함됐습니다.
전에는 여러 명이 하던 걸 한 사람의 전문가가 인공지능 도움으로 더 일을 많이 하면서 인력을 줄이는 것입니다.
우리도 준비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신선미 강지은
우리 인류 중 마지막으로 인공지능 알파고를 이긴 분이죠?
바둑기사 이세돌 국수가 당시 알파고를 이긴 한 수가 '사실은 꼼수였다'고 고백했습니다.
최근 인공지능으로 인한 실직자도 발생했죠.
바둑계처럼 다른 분야도 바뀌는게 아니냐는 공포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와 알아봅니다.
박 기자, 9년 전이죠?
알파고를 상대로 이긴 이 국수의 한 수가 크게 화제가 됐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알파고에 내리 세 판을 진 뒤에 네번째 대국에서 이세돌 국수가 비장의 한 수를 냈었죠.
당시 아홉시 뉴스를 한 번 보시죠.
[KBS 뉴스9/2016년 : "이세돌 9단은 백 78로 생사를 건 운명의 한수를 던집니다. 결과적으로 이 수가 신의 한수였습니다."]
신의 한 수.
이세돌 국수의 이 수 이후에 알파고는 마치 펀치를 맞은 권투선수처럼 이상한 수를 연달아 던지더니 결국 항복을 선언했습니다.
정상급 바둑 인공지능을 인간이 마지막으로 이긴 경기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수가 사실은 꼼수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개그맨 김대희씨의 유튜브 채널에 나와서 밝힌 내용인데요.
직접 보시겠습니다.
[이세돌/UNIST 특임교수/유튜브 '꼰대희' : "정상적으로 못 이기겠는 거예요. 그러니까 오직 버그를 일으키려고 인간과의 대국에서 절대 안 둘 수를 두죠. 인간과의 대국이었으면 꼼수라고 하죠, 꼼수. 굉장히 두면 안 되는 수인데…"]
꼼수라고 했지만, 인공지능의 약점을 철저하게 계산하고 노린 수라는 뜻입니다.
다만 그게 전통적인 바둑은 아니란 말이죠.
이 국수는 총 다섯판인 당시 승부에 매 판마다 전략을 세우고 들어갔다고 말합니다.
첫 판은 너무 낯설어 졌고 둘째 판은 정면 승부 끝에 실력으로 졌고, 세 번째 판부터 꼼수 작전을 짰다고 합니다.
넷째 판 50수에서 100수 사이에 오류를 노린 수로 승부를 걸었고 그 작전이 통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판은 다시 정면 승부를 해봤지만 깨끗하게 졌다는 것입니다.
[앵커]
이세돌 국수가 그 승부 이후 젊은 나이로 은퇴를 하게 되죠?
그것도 인공지능 때문인가요?
[기자]
네, 그렇다고 합니다.
이 국수는 바둑을 예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합니다.
바둑은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공간을 돌로 메우는 추상 전략게임이라고 정의내립니다.
특히 이 국수는 프로 기사로 새로운 수를 찾아내 사람들에게 제시하는 것을 소명으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인공지능이 가장 고수기 때문에 인간이 새로운 수,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 없게 됐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인간 기사들이 인공지능을 보고 공부하는 시대입니다.
이 국수는 기사로서 '나의 필요성'이 사라져 결국 은퇴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바둑계에서 벌어진 이런 일들이 다른 분야에서도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장강명 작가가 '먼저 온 미래'라는 논픽션을 출간했는데요.
인공지능 이후에 달라진 바둑계와 프로 기사들의 생각을 정리한 책입니다.
인간의 무력감을 토로하는 인터뷰 내용들이 담겼습니다.
특히 문학도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담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옵니다.
기사들이 인공지능이 제시한 정석을 외워서 바둑을 두는 것처럼 인간 작가들이 인공지능에 종속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금도 음악이나 영상을 만들 때 인공지능을 수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문학이나 우리가 일하는 저널리즘에도 인공지능이 도입이 될까요?
박 기자 의견은 어떻습니까?
[기자]
저는 바둑과는 좀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바둑이 오히려 특수한 사례였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추상적으로 보이지만, 바둑은 어디까지나 바둑판의 점으로 한정된 게임으로 정답이 한정돼 있다는 것입니다.
구글이 바둑으로 먼저 승부를 본 것도 답을 찾기가 오히려 쉬웠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만 인공지능을 작업에 활용하는 작가는 갈수록 늘어날 것입니다.
드라마나 영화 제작사는 몇년 전부터 시나리오를 인공지능에 넣고 돌려봅니다.
어떤 부분에서 시청자 반응이 좋을 건지 나쁠 건지를 따져보기 위해서인데요.
그래서 요즘 드라마를 보면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이 더 많아지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제시한 의견을 고르는 건 사람의 몫입니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결합한 형태로 작가와 저널리스트의 작업이 변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작권과 윤리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미국 빅테크 기업에서는 해고도 많아졌다는데요?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이달 초에 9천 명 지난 5월에는 6천 명을 해고했습니다.
개발자와 중간관리자가 포함됐습니다.
전에는 여러 명이 하던 걸 한 사람의 전문가가 인공지능 도움으로 더 일을 많이 하면서 인력을 줄이는 것입니다.
우리도 준비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신선미 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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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5-07-29 12:36:37
- 수정2025-07-29 13:05:35

[앵커]
우리 인류 중 마지막으로 인공지능 알파고를 이긴 분이죠?
바둑기사 이세돌 국수가 당시 알파고를 이긴 한 수가 '사실은 꼼수였다'고 고백했습니다.
최근 인공지능으로 인한 실직자도 발생했죠.
바둑계처럼 다른 분야도 바뀌는게 아니냐는 공포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와 알아봅니다.
박 기자, 9년 전이죠?
알파고를 상대로 이긴 이 국수의 한 수가 크게 화제가 됐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알파고에 내리 세 판을 진 뒤에 네번째 대국에서 이세돌 국수가 비장의 한 수를 냈었죠.
당시 아홉시 뉴스를 한 번 보시죠.
[KBS 뉴스9/2016년 : "이세돌 9단은 백 78로 생사를 건 운명의 한수를 던집니다. 결과적으로 이 수가 신의 한수였습니다."]
신의 한 수.
이세돌 국수의 이 수 이후에 알파고는 마치 펀치를 맞은 권투선수처럼 이상한 수를 연달아 던지더니 결국 항복을 선언했습니다.
정상급 바둑 인공지능을 인간이 마지막으로 이긴 경기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수가 사실은 꼼수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개그맨 김대희씨의 유튜브 채널에 나와서 밝힌 내용인데요.
직접 보시겠습니다.
[이세돌/UNIST 특임교수/유튜브 '꼰대희' : "정상적으로 못 이기겠는 거예요. 그러니까 오직 버그를 일으키려고 인간과의 대국에서 절대 안 둘 수를 두죠. 인간과의 대국이었으면 꼼수라고 하죠, 꼼수. 굉장히 두면 안 되는 수인데…"]
꼼수라고 했지만, 인공지능의 약점을 철저하게 계산하고 노린 수라는 뜻입니다.
다만 그게 전통적인 바둑은 아니란 말이죠.
이 국수는 총 다섯판인 당시 승부에 매 판마다 전략을 세우고 들어갔다고 말합니다.
첫 판은 너무 낯설어 졌고 둘째 판은 정면 승부 끝에 실력으로 졌고, 세 번째 판부터 꼼수 작전을 짰다고 합니다.
넷째 판 50수에서 100수 사이에 오류를 노린 수로 승부를 걸었고 그 작전이 통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판은 다시 정면 승부를 해봤지만 깨끗하게 졌다는 것입니다.
[앵커]
이세돌 국수가 그 승부 이후 젊은 나이로 은퇴를 하게 되죠?
그것도 인공지능 때문인가요?
[기자]
네, 그렇다고 합니다.
이 국수는 바둑을 예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합니다.
바둑은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공간을 돌로 메우는 추상 전략게임이라고 정의내립니다.
특히 이 국수는 프로 기사로 새로운 수를 찾아내 사람들에게 제시하는 것을 소명으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인공지능이 가장 고수기 때문에 인간이 새로운 수,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 없게 됐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인간 기사들이 인공지능을 보고 공부하는 시대입니다.
이 국수는 기사로서 '나의 필요성'이 사라져 결국 은퇴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바둑계에서 벌어진 이런 일들이 다른 분야에서도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장강명 작가가 '먼저 온 미래'라는 논픽션을 출간했는데요.
인공지능 이후에 달라진 바둑계와 프로 기사들의 생각을 정리한 책입니다.
인간의 무력감을 토로하는 인터뷰 내용들이 담겼습니다.
특히 문학도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담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옵니다.
기사들이 인공지능이 제시한 정석을 외워서 바둑을 두는 것처럼 인간 작가들이 인공지능에 종속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금도 음악이나 영상을 만들 때 인공지능을 수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문학이나 우리가 일하는 저널리즘에도 인공지능이 도입이 될까요?
박 기자 의견은 어떻습니까?
[기자]
저는 바둑과는 좀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바둑이 오히려 특수한 사례였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추상적으로 보이지만, 바둑은 어디까지나 바둑판의 점으로 한정된 게임으로 정답이 한정돼 있다는 것입니다.
구글이 바둑으로 먼저 승부를 본 것도 답을 찾기가 오히려 쉬웠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만 인공지능을 작업에 활용하는 작가는 갈수록 늘어날 것입니다.
드라마나 영화 제작사는 몇년 전부터 시나리오를 인공지능에 넣고 돌려봅니다.
어떤 부분에서 시청자 반응이 좋을 건지 나쁠 건지를 따져보기 위해서인데요.
그래서 요즘 드라마를 보면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이 더 많아지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제시한 의견을 고르는 건 사람의 몫입니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결합한 형태로 작가와 저널리스트의 작업이 변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작권과 윤리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미국 빅테크 기업에서는 해고도 많아졌다는데요?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이달 초에 9천 명 지난 5월에는 6천 명을 해고했습니다.
개발자와 중간관리자가 포함됐습니다.
전에는 여러 명이 하던 걸 한 사람의 전문가가 인공지능 도움으로 더 일을 많이 하면서 인력을 줄이는 것입니다.
우리도 준비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신선미 강지은
우리 인류 중 마지막으로 인공지능 알파고를 이긴 분이죠?
바둑기사 이세돌 국수가 당시 알파고를 이긴 한 수가 '사실은 꼼수였다'고 고백했습니다.
최근 인공지능으로 인한 실직자도 발생했죠.
바둑계처럼 다른 분야도 바뀌는게 아니냐는 공포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박대기 기자와 알아봅니다.
박 기자, 9년 전이죠?
알파고를 상대로 이긴 이 국수의 한 수가 크게 화제가 됐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알파고에 내리 세 판을 진 뒤에 네번째 대국에서 이세돌 국수가 비장의 한 수를 냈었죠.
당시 아홉시 뉴스를 한 번 보시죠.
[KBS 뉴스9/2016년 : "이세돌 9단은 백 78로 생사를 건 운명의 한수를 던집니다. 결과적으로 이 수가 신의 한수였습니다."]
신의 한 수.
이세돌 국수의 이 수 이후에 알파고는 마치 펀치를 맞은 권투선수처럼 이상한 수를 연달아 던지더니 결국 항복을 선언했습니다.
정상급 바둑 인공지능을 인간이 마지막으로 이긴 경기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수가 사실은 꼼수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개그맨 김대희씨의 유튜브 채널에 나와서 밝힌 내용인데요.
직접 보시겠습니다.
[이세돌/UNIST 특임교수/유튜브 '꼰대희' : "정상적으로 못 이기겠는 거예요. 그러니까 오직 버그를 일으키려고 인간과의 대국에서 절대 안 둘 수를 두죠. 인간과의 대국이었으면 꼼수라고 하죠, 꼼수. 굉장히 두면 안 되는 수인데…"]
꼼수라고 했지만, 인공지능의 약점을 철저하게 계산하고 노린 수라는 뜻입니다.
다만 그게 전통적인 바둑은 아니란 말이죠.
이 국수는 총 다섯판인 당시 승부에 매 판마다 전략을 세우고 들어갔다고 말합니다.
첫 판은 너무 낯설어 졌고 둘째 판은 정면 승부 끝에 실력으로 졌고, 세 번째 판부터 꼼수 작전을 짰다고 합니다.
넷째 판 50수에서 100수 사이에 오류를 노린 수로 승부를 걸었고 그 작전이 통했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판은 다시 정면 승부를 해봤지만 깨끗하게 졌다는 것입니다.
[앵커]
이세돌 국수가 그 승부 이후 젊은 나이로 은퇴를 하게 되죠?
그것도 인공지능 때문인가요?
[기자]
네, 그렇다고 합니다.
이 국수는 바둑을 예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합니다.
바둑은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공간을 돌로 메우는 추상 전략게임이라고 정의내립니다.
특히 이 국수는 프로 기사로 새로운 수를 찾아내 사람들에게 제시하는 것을 소명으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인공지능이 가장 고수기 때문에 인간이 새로운 수,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 없게 됐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인간 기사들이 인공지능을 보고 공부하는 시대입니다.
이 국수는 기사로서 '나의 필요성'이 사라져 결국 은퇴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바둑계에서 벌어진 이런 일들이 다른 분야에서도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죠?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장강명 작가가 '먼저 온 미래'라는 논픽션을 출간했는데요.
인공지능 이후에 달라진 바둑계와 프로 기사들의 생각을 정리한 책입니다.
인간의 무력감을 토로하는 인터뷰 내용들이 담겼습니다.
특히 문학도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담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옵니다.
기사들이 인공지능이 제시한 정석을 외워서 바둑을 두는 것처럼 인간 작가들이 인공지능에 종속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금도 음악이나 영상을 만들 때 인공지능을 수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문학이나 우리가 일하는 저널리즘에도 인공지능이 도입이 될까요?
박 기자 의견은 어떻습니까?
[기자]
저는 바둑과는 좀 다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바둑이 오히려 특수한 사례였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추상적으로 보이지만, 바둑은 어디까지나 바둑판의 점으로 한정된 게임으로 정답이 한정돼 있다는 것입니다.
구글이 바둑으로 먼저 승부를 본 것도 답을 찾기가 오히려 쉬웠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만 인공지능을 작업에 활용하는 작가는 갈수록 늘어날 것입니다.
드라마나 영화 제작사는 몇년 전부터 시나리오를 인공지능에 넣고 돌려봅니다.
어떤 부분에서 시청자 반응이 좋을 건지 나쁠 건지를 따져보기 위해서인데요.
그래서 요즘 드라마를 보면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이 더 많아지는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제시한 의견을 고르는 건 사람의 몫입니다.
인간과 인공지능이 결합한 형태로 작가와 저널리스트의 작업이 변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작권과 윤리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미국 빅테크 기업에서는 해고도 많아졌다는데요?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이달 초에 9천 명 지난 5월에는 6천 명을 해고했습니다.
개발자와 중간관리자가 포함됐습니다.
전에는 여러 명이 하던 걸 한 사람의 전문가가 인공지능 도움으로 더 일을 많이 하면서 인력을 줄이는 것입니다.
우리도 준비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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