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배역 따로 없어요!”…세계 최초 ‘젠더 밴딩’ 도입

입력 2025.07.29 (18:32) 수정 2025.07.29 (18: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국내 연극 무대에 인물 성별과 관계없이 배우를 캐스팅하는 '젠더 밴딩' 시스템을 도입해 화제입니다.

세계 최초의 시도라는데, 어떤 느낌일까요?

김상협 기자가 연극 무대로 안내합니다.

[리포트]

항우울제 임상 실험에 참여한 코니와 트리스탄.

[트리스탄 : "그런데 니 애인은 이런 거 가지고 아무 말도 안 해?"]

[코니 : "아니. 그냥 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

같은 인물이지만 성별이 바뀌면 사랑에 대한 표현법도 사뭇 달라집니다.

[코니 : "그 전에 그 사람이 썼던 '사랑해'는 무슨 의미였을까 싶더라고."]

[트리스탄 : "그런 사랑을 못 받아 본 사람도 있어."]

성별과 관계없이 같은 역할을 소화하는 세계 최초의 '젠더 밴딩' 캐스팅입니다.

실험을 감독하는 박사 두 명과 실험 참가자 두 명 모두 이 방식으로 배우들이 정해졌습니다.

[이상희/로나 제임스 역 : "사람이 달라서 다르게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남성으로 살아와서, 여성으로 살아와서 하는 어떤 종류의 표현들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지점들이 되게 재미있고 매력적이었어요."]

[로나 제임스 : "날 테스트했다고?"]

[토비실리 : "당신이 어떤 감정을 느낄지 알아. 그래도 이 자리엔 당신이 필요해. 당신은 좋은 의사니까."]

원작의 고정된 성별이 가졌던 한계에서 벗어나 인간 본연을 탐구하겠다는 의도를 담았습니다.

[이윤지/로나 제임스 역 : "때로는 보기 싫어서 피하기도 하고, 봤는데 못 본 척하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저희 연극은 정말 다들 뭔가 신발 벗고 들어와서 그런 느낌이에요. 다 편안한 마음으로…."]

모두 4개의 배역을 성별에 상관없이 12명의 배우가 공연하는 이 연극은 다음 달 31일까지 무대에 오릅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박미주/화면제공:(주)레드앤블루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남녀 배역 따로 없어요!”…세계 최초 ‘젠더 밴딩’ 도입
    • 입력 2025-07-29 18:32:30
    • 수정2025-07-29 18:34:53
    경제콘서트
[앵커]

국내 연극 무대에 인물 성별과 관계없이 배우를 캐스팅하는 '젠더 밴딩' 시스템을 도입해 화제입니다.

세계 최초의 시도라는데, 어떤 느낌일까요?

김상협 기자가 연극 무대로 안내합니다.

[리포트]

항우울제 임상 실험에 참여한 코니와 트리스탄.

[트리스탄 : "그런데 니 애인은 이런 거 가지고 아무 말도 안 해?"]

[코니 : "아니. 그냥 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

같은 인물이지만 성별이 바뀌면 사랑에 대한 표현법도 사뭇 달라집니다.

[코니 : "그 전에 그 사람이 썼던 '사랑해'는 무슨 의미였을까 싶더라고."]

[트리스탄 : "그런 사랑을 못 받아 본 사람도 있어."]

성별과 관계없이 같은 역할을 소화하는 세계 최초의 '젠더 밴딩' 캐스팅입니다.

실험을 감독하는 박사 두 명과 실험 참가자 두 명 모두 이 방식으로 배우들이 정해졌습니다.

[이상희/로나 제임스 역 : "사람이 달라서 다르게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남성으로 살아와서, 여성으로 살아와서 하는 어떤 종류의 표현들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지점들이 되게 재미있고 매력적이었어요."]

[로나 제임스 : "날 테스트했다고?"]

[토비실리 : "당신이 어떤 감정을 느낄지 알아. 그래도 이 자리엔 당신이 필요해. 당신은 좋은 의사니까."]

원작의 고정된 성별이 가졌던 한계에서 벗어나 인간 본연을 탐구하겠다는 의도를 담았습니다.

[이윤지/로나 제임스 역 : "때로는 보기 싫어서 피하기도 하고, 봤는데 못 본 척하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저희 연극은 정말 다들 뭔가 신발 벗고 들어와서 그런 느낌이에요. 다 편안한 마음으로…."]

모두 4개의 배역을 성별에 상관없이 12명의 배우가 공연하는 이 연극은 다음 달 31일까지 무대에 오릅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박미주/화면제공:(주)레드앤블루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