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박찬대, “APEC에 김정은 초청 필요…김여정 담화 속뜻 살펴야”

입력 2025.07.30 (01:24) 수정 2025.07.30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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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 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어제(29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TV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더불어민주당 정청래 · 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어제(29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TV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오는 11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남측을 적대시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는 "속뜻을 살펴야 한다"며 부정적이기만 한 신호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정청래 "남북 정상이 편지 주고받는다면"…박찬대 "민족끼리 자주적 해결"

두 후보는 어제(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제3차 당 대표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정청래 후보는 "평화가 돈이고 평화가 경제"라며 "박근혜 (정부) 때 목함지뢰 사건과 대북 확성기 재개 등으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당시, 주식 시총이 30조 원 빠져나갔다는 분석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APEC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오게 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경주까지 오지 못한다면 문재인 정부 당시 판문점에서 (남북미가) 깜짝 만났듯이 (이번에도) 그렇게 하면서 우리가 주도적인 '운전자' 역할을 다시 시도하는 것이 남북 관계와 우리 경제를 위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남북 관계는 일괄 타결 방식으로 정상끼리 만나 '탑 다운' 방식으로 해결된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김정은이 편지라도 주고받으면 급물살을 탈 거라고 생각하기에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박찬대 후보도 김정은을 초청해야 하는 이유로 "윤석열 정부가 망친 남북 관계 신뢰 회복"을 들며 "인내심을 갖고 계속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두드리고 또 두드려서 문 열릴 때까지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북미대화 등 한반도 정세 급변 시, 우리가 발언권을 상실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수록 경제와 민생이 같이 어려워지기에, 민족끼리 (남북문제를) 해결할 자주적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며 "남북 양측이 평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공존하는 지혜를 찾는다면 경제적 번영을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 '한국과 마주 앉을 일 없다' 김여정 담화에 "긍정적 신호"

두 후보 모두, 이달 28일 김여정 부부장이 '한국과 마주 앉을 일 없다'고 발표한 담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정청래 후보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전문가답게 남북 접촉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하고, 한미 연합훈련도 축소하도록 대통령에게 건의한다고 하며 남북 대화 물꼬를 텄다"며 "담화 내용이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김여정이 반응을 보이며 말을 걸어온 것이다. 대단히 좋은 신호"라고 발언했습니다.

정 후보는 "담화 내용보다 담화를 냈다는 자체에 집중하면 좋겠다. 지금까지 이재명 정부가 취한 대북 확성기나 삐라(전단) 중단은 시시하고, 더 큰 것을 내놓으란 메시지로 읽어야 한다"며 적극적인 대북 유화조치가 필요함을 시사했습니다.

박찬대 후보도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50일 만에 북한의 첫 공식 입장이 나온 것 아니냐"며 "그것만으로도 큰 진전이며, 비난이든 긍정이든 일단 반응을 보인 건 대화상대로 인정할 수 있단 뜻"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어 "김여정 부부장의 입지를 볼 때, 김정은 위원장 의중도 반영됐을 것이 분명하다"며 "어제 담화의 속뜻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6월 18일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한 한일 정상.6월 18일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한 한일 정상.

■ "일본과는 과거사 청산이 먼저"

두 후보는 일본과는 과거사 청산이 먼저냐는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정청래 후보는 "대통령과 당대표 역할은 달라야 한다"며 "대통령은 국가원수로 항상 신중해야 하고 말을 정제해야 하지만, 당이 협상 지렛대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후보는 "과거사와 독도, 위안부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지 않는 일본에 대해 긴장의 끈을 놓쳐선 안 된다"며 "대통령은 '오른손은 싸워도 왼손은 잡아야 한다'는 훌륭한 입장을 갖고 있지만, 당은 일본의 (과거사) 사과나, 영토주권 침탈 문제를 계속 강하게 경고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박찬대 후보 역시 "한일 관계 정상화는 과거사 청산이란 역사적 책임 위에서 가능하다"며 "국민 자존과 정의를 지키는 것이 지속 가능한 외교의 출발점"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후보는 "이재명 정부는 과거사는 원칙 있게, 경제 안보 협력은 실용적으로 접근해야겠지만, 당은 분명히 과거사 청산 선행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두 후보는 중국의 서해 구조물 설치에도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박찬대), "해양주권 차원서 강력 조치하겠다"(정청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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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 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어제(29일)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TV 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해 오는 11월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남측을 적대시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는 "속뜻을 살펴야 한다"며 부정적이기만 한 신호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정청래 "남북 정상이 편지 주고받는다면"…박찬대 "민족끼리 자주적 해결"

두 후보는 어제(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열린 제3차 당 대표 후보자 TV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정청래 후보는 "평화가 돈이고 평화가 경제"라며 "박근혜 (정부) 때 목함지뢰 사건과 대북 확성기 재개 등으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당시, 주식 시총이 30조 원 빠져나갔다는 분석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APEC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오게 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경주까지 오지 못한다면 문재인 정부 당시 판문점에서 (남북미가) 깜짝 만났듯이 (이번에도) 그렇게 하면서 우리가 주도적인 '운전자' 역할을 다시 시도하는 것이 남북 관계와 우리 경제를 위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남북 관계는 일괄 타결 방식으로 정상끼리 만나 '탑 다운' 방식으로 해결된다"며 "이재명 대통령과 김정은이 편지라도 주고받으면 급물살을 탈 거라고 생각하기에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박찬대 후보도 김정은을 초청해야 하는 이유로 "윤석열 정부가 망친 남북 관계 신뢰 회복"을 들며 "인내심을 갖고 계속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두드리고 또 두드려서 문 열릴 때까지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한 "북미대화 등 한반도 정세 급변 시, 우리가 발언권을 상실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수록 경제와 민생이 같이 어려워지기에, 민족끼리 (남북문제를) 해결할 자주적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며 "남북 양측이 평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공존하는 지혜를 찾는다면 경제적 번영을 함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 '한국과 마주 앉을 일 없다' 김여정 담화에 "긍정적 신호"

두 후보 모두, 이달 28일 김여정 부부장이 '한국과 마주 앉을 일 없다'고 발표한 담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정청래 후보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전문가답게 남북 접촉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하고, 한미 연합훈련도 축소하도록 대통령에게 건의한다고 하며 남북 대화 물꼬를 텄다"며 "담화 내용이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김여정이 반응을 보이며 말을 걸어온 것이다. 대단히 좋은 신호"라고 발언했습니다.

정 후보는 "담화 내용보다 담화를 냈다는 자체에 집중하면 좋겠다. 지금까지 이재명 정부가 취한 대북 확성기나 삐라(전단) 중단은 시시하고, 더 큰 것을 내놓으란 메시지로 읽어야 한다"며 적극적인 대북 유화조치가 필요함을 시사했습니다.

박찬대 후보도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50일 만에 북한의 첫 공식 입장이 나온 것 아니냐"며 "그것만으로도 큰 진전이며, 비난이든 긍정이든 일단 반응을 보인 건 대화상대로 인정할 수 있단 뜻"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어 "김여정 부부장의 입지를 볼 때, 김정은 위원장 의중도 반영됐을 것이 분명하다"며 "어제 담화의 속뜻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6월 18일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회담한 한일 정상.
■ "일본과는 과거사 청산이 먼저"

두 후보는 일본과는 과거사 청산이 먼저냐는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정청래 후보는 "대통령과 당대표 역할은 달라야 한다"며 "대통령은 국가원수로 항상 신중해야 하고 말을 정제해야 하지만, 당이 협상 지렛대가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후보는 "과거사와 독도, 위안부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지 않는 일본에 대해 긴장의 끈을 놓쳐선 안 된다"며 "대통령은 '오른손은 싸워도 왼손은 잡아야 한다'는 훌륭한 입장을 갖고 있지만, 당은 일본의 (과거사) 사과나, 영토주권 침탈 문제를 계속 강하게 경고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박찬대 후보 역시 "한일 관계 정상화는 과거사 청산이란 역사적 책임 위에서 가능하다"며 "국민 자존과 정의를 지키는 것이 지속 가능한 외교의 출발점"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후보는 "이재명 정부는 과거사는 원칙 있게, 경제 안보 협력은 실용적으로 접근해야겠지만, 당은 분명히 과거사 청산 선행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고 답변했습니다.

두 후보는 중국의 서해 구조물 설치에도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박찬대), "해양주권 차원서 강력 조치하겠다"(정청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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