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두암 산책로 훼손 ‘위험’…‘핑퐁’ 행정에 5개월 방치

입력 2025.07.30 (19:07) 수정 2025.07.30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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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항과 가까운 용두암은 제주시내권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가운데 하나죠,

그런데 올해 초, 주변 해안산책로가 난간이 부서진 채로 방치돼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는 민원이 제기됐습니다.

행정당국은 이제서야 관광지 출입을 통제하고 늑장 보수 공사에 나섰습니다.

강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용두암 해안 산책로에 시설물을 고정하는 띠가 감겨 있습니다.

난간 일부는 파손됐습니다.

출입 금지띠가 쳐져 있는 펜스는 조금만 힘을 줘도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관광객들은 이곳에 기대 연신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김영철/제주시 용담2동 : "계단도 훼손되고 펜스도 훼손되고 조명도 확실히 안 되고 해서, 관광객 안전, 도민의 안전 그겁니다."]

용담2동 주민센터가 제주시와 유산본부에 공문을 보낸 건 지난 2월.

용두암공원 안전 난간이 파손돼 사고 위험이 있다며 조치를 해달라는 겁니다.

그러자 세계유산본부는 해당 지역이 유산구역 밖이라 권한이 없다고 했습니다.

제주시는 어느 부서가 보수를 할지, 소관부서 타령을 했습니다.

안전과 관광, 공원, 해양부서 등에서 서로 핑퐁 게임을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안전사고 우려가 높은 용두암 관광지는 다섯 달 동안 방치됐다가 최근에야 복구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재난기금 5천4백만 원이 긴급 투입됐습니다.

[김황국/제주도의원 : "서로 우리 부서의 업무가 아니다 그래서 한 넉 달 정도 지연이 됐거든요. 빠른 시일 내에 개선이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지연된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안타깝고."]

이 같은 공직 사회의 칸막이 행정과 안전 불감증을 질타하는 현안 질의에 의회에 출석한 진명기 행정부지사는 즉시 조치해야 했다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죄송하다고 답변했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그래픽:노승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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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두암 산책로 훼손 ‘위험’…‘핑퐁’ 행정에 5개월 방치
    • 입력 2025-07-30 19:07:41
    • 수정2025-07-30 19:20:55
    뉴스7(제주)
[앵커]

공항과 가까운 용두암은 제주시내권의 대표적인 관광명소 가운데 하나죠,

그런데 올해 초, 주변 해안산책로가 난간이 부서진 채로 방치돼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는 민원이 제기됐습니다.

행정당국은 이제서야 관광지 출입을 통제하고 늑장 보수 공사에 나섰습니다.

강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용두암 해안 산책로에 시설물을 고정하는 띠가 감겨 있습니다.

난간 일부는 파손됐습니다.

출입 금지띠가 쳐져 있는 펜스는 조금만 힘을 줘도 위태롭게 흔들립니다.

관광객들은 이곳에 기대 연신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김영철/제주시 용담2동 : "계단도 훼손되고 펜스도 훼손되고 조명도 확실히 안 되고 해서, 관광객 안전, 도민의 안전 그겁니다."]

용담2동 주민센터가 제주시와 유산본부에 공문을 보낸 건 지난 2월.

용두암공원 안전 난간이 파손돼 사고 위험이 있다며 조치를 해달라는 겁니다.

그러자 세계유산본부는 해당 지역이 유산구역 밖이라 권한이 없다고 했습니다.

제주시는 어느 부서가 보수를 할지, 소관부서 타령을 했습니다.

안전과 관광, 공원, 해양부서 등에서 서로 핑퐁 게임을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안전사고 우려가 높은 용두암 관광지는 다섯 달 동안 방치됐다가 최근에야 복구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재난기금 5천4백만 원이 긴급 투입됐습니다.

[김황국/제주도의원 : "서로 우리 부서의 업무가 아니다 그래서 한 넉 달 정도 지연이 됐거든요. 빠른 시일 내에 개선이 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지연된 부분에 대해서는 많이 안타깝고."]

이 같은 공직 사회의 칸막이 행정과 안전 불감증을 질타하는 현안 질의에 의회에 출석한 진명기 행정부지사는 즉시 조치해야 했다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죄송하다고 답변했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그래픽:노승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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