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통보’ 울산 김판곤 감독 “예의는 물론 행정적으로도 문제”

입력 2025.08.01 (15:20) 수정 2025.08.0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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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전 10경기 연속 무승(3무 7패)의 부진 속에 울산 HD와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한 김판곤 감독이 구단 측의 업무 처리에 안타까운 속내를 드러냈다.

김판곤 감독은 1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어제 언론을 통해 나에 대한 경질 관련 기사가 나간 뒤에야 구단으로부터 경질과 관련된 통보를 받았다"며 "예의는 물론이고 행정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홍명보 감독의 후임으로 울산의 지휘봉을 이어받은 김판곤 감독은 팀의 K리그1 3연패를 달성했다.

김 감독이 사령탑을 맡을 당시 울산은 정규리그에서 4위로 떨어져 위기에 봉착했지만 "1분을 배고파하는 선수를 좋아한다"라는 말로 선수들을 독려하며 팀을 추슬러 34라운드에서 조기 우승 샴페인을 터뜨리고 구단에 K리그1 3연패와 통산 5번째 우승별을 안겨줬다.

K리그1 4연패의 부푼 꿈을 안고 2025시즌에 나선 울산은 개막전 패배 뒤 3연승을 따내며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했지만 이후 좀처럼 연승 사냥에 실패하며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더군다나 울산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의 아쉬운 성적표를 거두고 귀국한 뒤 코리아컵 8강전에서 광주FC에 0-1로 패하며 탈락의 고배도 마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울산은 K리그1에서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의 부진이 겹쳐 공식전 10경기에서 승리 없이 3무 7패의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했다.

정규리그 7위로 밀린 울산은 K리그1 4연패 달성의 목표는 고사하고 '파이널 A'(상위 1∼6위) 진입을 걱정해야 하는 형편이다.

설상가상으로 울산의 추락 속에 서포터스들은 구단에 사령탑 퇴진을 요구하며 응원 보이콧에 나서는 씁쓸한 장면까지 연출됐다.

이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에 나선 팀 K리그 사령탑을 맡은 김판곤 감독은 지난달 30일 경기에 앞서 관중석에서 '김판곤 나가'라는 구호마저 들어야만 했다.

축구계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터져 나온 김판곤 감독에 대한 부정적인 구호가 사령탑 경질의 촉매 역할을 했다는 전언이다.

울산은 후임 감독으로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을 낙점하고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고, 이 과정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구단의 김판곤 감독 경질 작업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결국 울산 구단은 1일 "최근 성적 부진의 책임을 통감하며 구단과 논의 끝에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라고 공식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김판곤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통보를 받기 전에 언론을 통해 경질 소식을 먼저 들은 게 아쉽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수원FC전 지휘 여부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그래야죠"라고 대답했고, 그가 바란 대로 울산은 2일 수원FC전을 김 감독의 고별전으로 치르기로 했다.

서포터스들도 김판곤 감독의 퇴진을 원하는 상황에서 수원FC전이 치러질 문수경기장은 어색한 기류에 휩싸이게 됐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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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질 통보’ 울산 김판곤 감독 “예의는 물론 행정적으로도 문제”
    • 입력 2025-08-01 15:20:48
    • 수정2025-08-01 20:04:29
    연합뉴스
공식전 10경기 연속 무승(3무 7패)의 부진 속에 울산 HD와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한 김판곤 감독이 구단 측의 업무 처리에 안타까운 속내를 드러냈다.

김판곤 감독은 1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어제 언론을 통해 나에 대한 경질 관련 기사가 나간 뒤에야 구단으로부터 경질과 관련된 통보를 받았다"며 "예의는 물론이고 행정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홍명보 감독의 후임으로 울산의 지휘봉을 이어받은 김판곤 감독은 팀의 K리그1 3연패를 달성했다.

김 감독이 사령탑을 맡을 당시 울산은 정규리그에서 4위로 떨어져 위기에 봉착했지만 "1분을 배고파하는 선수를 좋아한다"라는 말로 선수들을 독려하며 팀을 추슬러 34라운드에서 조기 우승 샴페인을 터뜨리고 구단에 K리그1 3연패와 통산 5번째 우승별을 안겨줬다.

K리그1 4연패의 부푼 꿈을 안고 2025시즌에 나선 울산은 개막전 패배 뒤 3연승을 따내며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했지만 이후 좀처럼 연승 사냥에 실패하며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더군다나 울산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조별리그에서 3전 전패의 아쉬운 성적표를 거두고 귀국한 뒤 코리아컵 8강전에서 광주FC에 0-1로 패하며 탈락의 고배도 마셨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울산은 K리그1에서 6경기 연속 무승(3무 3패)의 부진이 겹쳐 공식전 10경기에서 승리 없이 3무 7패의 절체절명의 상황에 직면했다.

정규리그 7위로 밀린 울산은 K리그1 4연패 달성의 목표는 고사하고 '파이널 A'(상위 1∼6위) 진입을 걱정해야 하는 형편이다.

설상가상으로 울산의 추락 속에 서포터스들은 구단에 사령탑 퇴진을 요구하며 응원 보이콧에 나서는 씁쓸한 장면까지 연출됐다.

이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쿠팡플레이 시리즈에 나선 팀 K리그 사령탑을 맡은 김판곤 감독은 지난달 30일 경기에 앞서 관중석에서 '김판곤 나가'라는 구호마저 들어야만 했다.

축구계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터져 나온 김판곤 감독에 대한 부정적인 구호가 사령탑 경질의 촉매 역할을 했다는 전언이다.

울산은 후임 감독으로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을 낙점하고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고, 이 과정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구단의 김판곤 감독 경질 작업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결국 울산 구단은 1일 "최근 성적 부진의 책임을 통감하며 구단과 논의 끝에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라고 공식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김판곤 감독은 구단으로부터 통보를 받기 전에 언론을 통해 경질 소식을 먼저 들은 게 아쉽다는 입장이다.

김 감독은 수원FC전 지휘 여부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그래야죠"라고 대답했고, 그가 바란 대로 울산은 2일 수원FC전을 김 감독의 고별전으로 치르기로 했다.

서포터스들도 김판곤 감독의 퇴진을 원하는 상황에서 수원FC전이 치러질 문수경기장은 어색한 기류에 휩싸이게 됐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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