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 분노!

입력 2000.05.27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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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386세대 정치인들의 5.18 전야제 술자리 파문에 이어 오늘 또 장 원 교수의 성추문 사건을 접한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허탈감 마저 느끼고 있습니다.
변화와 개혁, 새시대를 외치던 젊은이들의 도덕성은 사라지고 구태를 쫓아가는 모습에 그저 아연할 뿐입니다.
김정훈 법조팀장의 보도입니다.
⊙기자: 새로운 천년의 가늠자로 여겼던 4.13 총선은 새 시대의 두 주체를 세상에 알렸습니다.
구태 청산을 내걸고 제도권을 두드린 386세대와 시민단체가 그들입니다.
특히 전문가 집단을 자처하고 국회 진출에 성공한 이른바 386세대의 출현은 무언가 바뀔 것 같다는 기대를 심어주었습니다.
바로 엊그제는 하나로 미래로 나가자며 시대의 아픔을 노래했습니다.
⊙인터뷰: 갈등을 딛고 화해로 분열을 딛고 일치로 나아가자고...
⊙기자: 대낮의 결연하던 모습은 그러나 한밤중 접대부 낀 술판으로 표변했고, 여론은 들끓었습니다.
⊙인터뷰: 상당히 많이 배신감이 느껴져요.
⊙인터뷰: 용납이 안 되죠.
⊙기자: 낙천, 낙선운동을 주도한 시민단체의 등장은 제도권을 견제할 새로운 양심세력으로 부상했습니다.
일부 선거법을 외면했지만 여론은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줬습니다.
사정 당국도 실정법에 얽매이지 않고 탄력성을 보일 만큼 그들은 신선해 보였습니다.
⊙장원(당시 총선시민연대 대변인): 퇴장, 부패정치, 낡은 정치를 위한, 여러분 함께 합시다.
⊙기자: 바로 이 사람, 부패 청산의 대변자라는 이 사람이 성추행 피의자라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을 만큼 충격적입니다.
타인에게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고 자신에게는 지나치게 관대했던 그들의 탈선이야말로 부도덕의 극치입니다.
⊙박원순(전 총선연대 집행위원장): 이번 사태가 도덕성을 바탕으로 일하는 시민운동가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어떠한 경우에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백배사죄, 환골탈태를 거듭 다짐했지만 공허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김일수(고려대 법무대학원장) : 질타하고 비판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그런 비판과 질타를 하면서 자신도 담고 있다고 하는 사실을 늘 조심해야 되리라고 봅니다.
⊙기자: 기성층을 향해서 변화와 도덕성을 소리 높이던 그들의 아우성은 이제 메아리가 돼서 그들의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질책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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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망… 분노!
    • 입력 2000-05-27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이른바 386세대 정치인들의 5.18 전야제 술자리 파문에 이어 오늘 또 장 원 교수의 성추문 사건을 접한 국민들은 분노를 넘어 허탈감 마저 느끼고 있습니다. 변화와 개혁, 새시대를 외치던 젊은이들의 도덕성은 사라지고 구태를 쫓아가는 모습에 그저 아연할 뿐입니다. 김정훈 법조팀장의 보도입니다. ⊙기자: 새로운 천년의 가늠자로 여겼던 4.13 총선은 새 시대의 두 주체를 세상에 알렸습니다. 구태 청산을 내걸고 제도권을 두드린 386세대와 시민단체가 그들입니다. 특히 전문가 집단을 자처하고 국회 진출에 성공한 이른바 386세대의 출현은 무언가 바뀔 것 같다는 기대를 심어주었습니다. 바로 엊그제는 하나로 미래로 나가자며 시대의 아픔을 노래했습니다. ⊙인터뷰: 갈등을 딛고 화해로 분열을 딛고 일치로 나아가자고... ⊙기자: 대낮의 결연하던 모습은 그러나 한밤중 접대부 낀 술판으로 표변했고, 여론은 들끓었습니다. ⊙인터뷰: 상당히 많이 배신감이 느껴져요. ⊙인터뷰: 용납이 안 되죠. ⊙기자: 낙천, 낙선운동을 주도한 시민단체의 등장은 제도권을 견제할 새로운 양심세력으로 부상했습니다. 일부 선거법을 외면했지만 여론은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줬습니다. 사정 당국도 실정법에 얽매이지 않고 탄력성을 보일 만큼 그들은 신선해 보였습니다. ⊙장원(당시 총선시민연대 대변인): 퇴장, 부패정치, 낡은 정치를 위한, 여러분 함께 합시다. ⊙기자: 바로 이 사람, 부패 청산의 대변자라는 이 사람이 성추행 피의자라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을 만큼 충격적입니다. 타인에게 엄격한 도덕성을 요구하고 자신에게는 지나치게 관대했던 그들의 탈선이야말로 부도덕의 극치입니다. ⊙박원순(전 총선연대 집행위원장): 이번 사태가 도덕성을 바탕으로 일하는 시민운동가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어떠한 경우에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자: 백배사죄, 환골탈태를 거듭 다짐했지만 공허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김일수(고려대 법무대학원장) : 질타하고 비판하기는 쉽습니다. 그러나 그런 비판과 질타를 하면서 자신도 담고 있다고 하는 사실을 늘 조심해야 되리라고 봅니다. ⊙기자: 기성층을 향해서 변화와 도덕성을 소리 높이던 그들의 아우성은 이제 메아리가 돼서 그들의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질책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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