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대담] “책과 여름나기, 북캉스를 떠나요”

입력 2025.08.05 (19:44) 수정 2025.08.05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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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름 휴가철, 혼잡한 피서지 대신 시원한 도서관이나 카페에서 책을 읽으면서 휴가를 보내는 '북캉스'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오늘 이슈대담에서는 오누이북앤샵 장참미 대표 모시고 휴가철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해 드리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장참미 대표님은 창원에서 동네 책방을 운영하고 계시죠?

[답변]

네, 저희는 2018년도에 개업을 해서요.

창원 봉곡동에서 이제 8년 차에 접어드는 작은 동네 책방이고요.

이름에서도 아실 수 있듯이 남동생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흔히, '가을'을 두고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사실, 진정한 독서의 계절은 '여름'이라고요?

[답변]

제 생각은 그런데, 실제로 통계적으로도 여름에 도서관 대출 건수가 조금 더 높다는 기록도 있고 또 저희가 책방을 운영했을 때 판매 지수나 독서 모임 모객률을 봤을 때도 훨씬 여름이 좀 유리했던 것 같아요.

생각을 해보면 아무래도 가을은 이제 날씨가 좋고 하니까 야외 활동하기에 조금 더 적합한 계절인 것 같고요.

여름에는 휴가도 있고 심리적으로도 책을 좀 편안하게 읽기가 좀 더 괜찮은 것 같아서 여름이 조금 더 독서에 적합한 계절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앵커]

대표님이 여름철 피서지에서 읽으면 좋을 만한 책 몇 권 소개해 주신다고요?

가장 먼저 소개해 주실 책은 뭔가요?

[답변]

형식적으로 분류를 해서 준비를 해봤는데요.

처음은 ‘시'를 소개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시집을 가지고 와봤는데요.

'당신의 세계는 아직도 바다와 빗소리와 작약을 취급하는지'라는 시집이고요.

제가 책방을 하다 보면 책을 추천해달라는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들어요.

동시에 저도 좋은 책을 많이 추천을 받기도 하거든요.

그만큼 눈 밝은 독자들이 제 곁에 많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 책은 독서 모임 멤버가 얼마 전에 이제 읽고 너무 좋았다고 추천을 해줬던 책인데 사실 제가 시를 읽는 것을 그렇게 즐겨하진 않거든요.

어렵다는 생각도 좀 있기도 하고 그래서 시집을 조금 멀리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 독서 모임 멤버가 이 시집에 있는 시를 한 편 읽어줬어요.

근데 너무 좋더라고요.

직관적으로 굉장히 좋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읽게 되었는데 이 시집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바다 빗소리 작약 같은 어떤 여름을 떠올리게 하는 네 그런 이미지들이 많이 담겨 있는 시집이기도 하고요.

또 다 읽고 나면 굉장히 뭐랄까 담백하고 건강한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기분이 굉장히 좋아지는 다루고 있는 이야기들이 조금은 무거울 수도 있는데요.

덮고 났을 때 좋은 느낌이 드는 시집입니다.

[앵커]

진짜 이렇게 소개를 듣고 나니까 꼭 읽어보고 싶은 시집인 것 같아요.

다음으로 추천해 주실 책은 에세이라고요.

[답변]

네, 맞습니다.

이현아 작가의 ‘여름의 피부’라는 책이고요.

아무래도 저희가 남동생과 제가 같이 책방 운영하다 보니까 남동생은 미술 전공자이거든요.

그래서 미술 관련 책들을 많이 읽게 되는 것 같아요.

일부러 찾아 읽는 경우도 있고 저도 조금 관심을 두려고 하는 편인데 이 책은 미술 에세이거든요.

그래서 이현아 작가라는 잡지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가 자기가 어떤 푸른 그림들을 모은 이미지들을 일기로 계속 썼던 거죠.

그래서 그런 이미지들을 모아서 이제 책이 나오게 되었는데요.

이제 이현아 작가님이 실제로 우리 동네 책방에 오셔서 북토크도 하셨었어요.

그래서 조금 저한테는 각별한 느낌이 있는 책이기도 하고 그 푸름에 대한 생각들이 조금씩은 다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여름의 청량함을 떠올리게 하는 것도 있지만 또 다른 어떤 문화권에서는 우울함이나 약간 침잠하는 기운 그런 것들을 상징하기도 하고 또 서늘함 같은 것도 떠올리게 하잖아요.

그런 어떤 다채로움이 다 이 책 안에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여름과 관련된 총체적인 이미지들을 다 느낄 수 있는 책이라서 추천을 해보고 싶었어요.

[앵커]

여름 하면 사실 푸른색이 가장 먼저 떠올라서 또 잘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제 시집, 에세이 봤으니까 다음은 소설일까요?

[답변]

네, 소설입니다.

김애란 작가의 ‘안녕이라 그랬어’라는 신간 소설이고요.

단편 소설 7편이 모여 있는 소설집입니다.

이제 제가 여름에 읽으면 좋은 책이라는 주제로 어떤 책을 고르면 좋냐고 생각했는데 이건 그냥 여름에 읽지 않아도 사실은 언제 읽어도 좋은 책이라서 그 좋은 책이라는 것에 조금 더 방점을 두고 선정을 해 본 소설이고요.

그러니까 여름이라는 어떤 이미지들, 계절적인 이미지들이 막 등장하는 책은 아니지만 다 읽고 났을 때 좋은 사람이란 무엇일까 내가 잘살고 있는 것일까? 라는 질문을 던져보게 하는 책이거든요.

그래서 어떤 계절을 읽어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조금 들고 굳이 주제를 나누자면 돈과 이웃이거든요.

그래서 우리 여름에 대해서 각자 떠올리는 느낌 혹은 생각하는 지점들이 다 다를 텐데 내가 바라보지 못하는 다른 여름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라서 이 책을 조금 추천해 보고 싶었습니다.

[앵커]

추천해 주신 세 권의 책과 함께 여름을 마무리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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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대담] “책과 여름나기, 북캉스를 떠나요”
    • 입력 2025-08-05 19:44:01
    • 수정2025-08-05 20:12:44
    뉴스7(창원)
[앵커]

여름 휴가철, 혼잡한 피서지 대신 시원한 도서관이나 카페에서 책을 읽으면서 휴가를 보내는 '북캉스'가 주목받고 있는데요.

오늘 이슈대담에서는 오누이북앤샵 장참미 대표 모시고 휴가철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해 드리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장참미 대표님은 창원에서 동네 책방을 운영하고 계시죠?

[답변]

네, 저희는 2018년도에 개업을 해서요.

창원 봉곡동에서 이제 8년 차에 접어드는 작은 동네 책방이고요.

이름에서도 아실 수 있듯이 남동생과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앵커]

흔히, '가을'을 두고 독서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사실, 진정한 독서의 계절은 '여름'이라고요?

[답변]

제 생각은 그런데, 실제로 통계적으로도 여름에 도서관 대출 건수가 조금 더 높다는 기록도 있고 또 저희가 책방을 운영했을 때 판매 지수나 독서 모임 모객률을 봤을 때도 훨씬 여름이 좀 유리했던 것 같아요.

생각을 해보면 아무래도 가을은 이제 날씨가 좋고 하니까 야외 활동하기에 조금 더 적합한 계절인 것 같고요.

여름에는 휴가도 있고 심리적으로도 책을 좀 편안하게 읽기가 좀 더 괜찮은 것 같아서 여름이 조금 더 독서에 적합한 계절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앵커]

대표님이 여름철 피서지에서 읽으면 좋을 만한 책 몇 권 소개해 주신다고요?

가장 먼저 소개해 주실 책은 뭔가요?

[답변]

형식적으로 분류를 해서 준비를 해봤는데요.

처음은 ‘시'를 소개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시집을 가지고 와봤는데요.

'당신의 세계는 아직도 바다와 빗소리와 작약을 취급하는지'라는 시집이고요.

제가 책방을 하다 보면 책을 추천해달라는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들어요.

동시에 저도 좋은 책을 많이 추천을 받기도 하거든요.

그만큼 눈 밝은 독자들이 제 곁에 많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 책은 독서 모임 멤버가 얼마 전에 이제 읽고 너무 좋았다고 추천을 해줬던 책인데 사실 제가 시를 읽는 것을 그렇게 즐겨하진 않거든요.

어렵다는 생각도 좀 있기도 하고 그래서 시집을 조금 멀리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 독서 모임 멤버가 이 시집에 있는 시를 한 편 읽어줬어요.

근데 너무 좋더라고요.

직관적으로 굉장히 좋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읽게 되었는데 이 시집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바다 빗소리 작약 같은 어떤 여름을 떠올리게 하는 네 그런 이미지들이 많이 담겨 있는 시집이기도 하고요.

또 다 읽고 나면 굉장히 뭐랄까 담백하고 건강한 느낌이 들어요.

그래서 기분이 굉장히 좋아지는 다루고 있는 이야기들이 조금은 무거울 수도 있는데요.

덮고 났을 때 좋은 느낌이 드는 시집입니다.

[앵커]

진짜 이렇게 소개를 듣고 나니까 꼭 읽어보고 싶은 시집인 것 같아요.

다음으로 추천해 주실 책은 에세이라고요.

[답변]

네, 맞습니다.

이현아 작가의 ‘여름의 피부’라는 책이고요.

아무래도 저희가 남동생과 제가 같이 책방 운영하다 보니까 남동생은 미술 전공자이거든요.

그래서 미술 관련 책들을 많이 읽게 되는 것 같아요.

일부러 찾아 읽는 경우도 있고 저도 조금 관심을 두려고 하는 편인데 이 책은 미술 에세이거든요.

그래서 이현아 작가라는 잡지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가 자기가 어떤 푸른 그림들을 모은 이미지들을 일기로 계속 썼던 거죠.

그래서 그런 이미지들을 모아서 이제 책이 나오게 되었는데요.

이제 이현아 작가님이 실제로 우리 동네 책방에 오셔서 북토크도 하셨었어요.

그래서 조금 저한테는 각별한 느낌이 있는 책이기도 하고 그 푸름에 대한 생각들이 조금씩은 다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여름의 청량함을 떠올리게 하는 것도 있지만 또 다른 어떤 문화권에서는 우울함이나 약간 침잠하는 기운 그런 것들을 상징하기도 하고 또 서늘함 같은 것도 떠올리게 하잖아요.

그런 어떤 다채로움이 다 이 책 안에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여름과 관련된 총체적인 이미지들을 다 느낄 수 있는 책이라서 추천을 해보고 싶었어요.

[앵커]

여름 하면 사실 푸른색이 가장 먼저 떠올라서 또 잘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제 시집, 에세이 봤으니까 다음은 소설일까요?

[답변]

네, 소설입니다.

김애란 작가의 ‘안녕이라 그랬어’라는 신간 소설이고요.

단편 소설 7편이 모여 있는 소설집입니다.

이제 제가 여름에 읽으면 좋은 책이라는 주제로 어떤 책을 고르면 좋냐고 생각했는데 이건 그냥 여름에 읽지 않아도 사실은 언제 읽어도 좋은 책이라서 그 좋은 책이라는 것에 조금 더 방점을 두고 선정을 해 본 소설이고요.

그러니까 여름이라는 어떤 이미지들, 계절적인 이미지들이 막 등장하는 책은 아니지만 다 읽고 났을 때 좋은 사람이란 무엇일까 내가 잘살고 있는 것일까? 라는 질문을 던져보게 하는 책이거든요.

그래서 어떤 계절을 읽어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조금 들고 굳이 주제를 나누자면 돈과 이웃이거든요.

그래서 우리 여름에 대해서 각자 떠올리는 느낌 혹은 생각하는 지점들이 다 다를 텐데 내가 바라보지 못하는 다른 여름을 살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라서 이 책을 조금 추천해 보고 싶었습니다.

[앵커]

추천해 주신 세 권의 책과 함께 여름을 마무리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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