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억 투입한 기후보험, 3천만 원도 안 나갔다…“지금 신청하세요”

입력 2025.08.05 (21:42) 수정 2025.08.0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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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기후보험'을 들었습니다.

온열 질환을 비롯해 기후변화로 인한 인적 피해를 보상해 주겠다는 내용인데요.

시행 넉 달이 지났지만 보험금을 받은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합니다.

이채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4월 김남이 씨의 남편은 야외에서 운동을 하다 정신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행인의 도움으로 응급실로 옮겨졌고, 진단 결과는 열탈진이었습니다.

치료를 마친 뒤에는 기후보험 적용을 받아 치료비에 보탰습니다.

[김남이/경기도 고양시 : "(기후보험) 광고하는 문구를 우연치 않게 보게 되었고 그때 신랑이 진단받았던 상병명 코드가 기재되어 있는 것을 보고 접수하게 되었습니다."]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도민 대상 기후보험.

온열과 한랭질환은 물론, 일본뇌염이나 뎅기열 같은 특정 감염병으로 병원 치료를 받을 경우 연 1회 10만 원을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기상특보가 발령되었고 4주 이상 진단이 나오면 사고 위로금도 30만 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제도 자체를 모르는 주민이 많습니다.

[김민형/경기도 고양시 : "사실 저도 오늘 이제 처음 접해본 거라 (기후보험이) 너무 생소해요."]

제도 시행 넉 달째인 어제까지 기후보험 지급 건수는 불과 315건.

경기도는 약 26억 5천만 원을 기후보험 계약금으로 썼지만 지급된 보험금은 3천만 원도 안 됩니다.

[박대근/경기도 환경보건안전과장 : "올해 처음 시행하다 보니, 기후보험에 대한 인지도가 약간 낮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보다 많은 도민이 기후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홍보를 더욱더 강화할 예정입니다."]

경기도는 기후보험 가입일 이후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최대 3년까지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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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억 투입한 기후보험, 3천만 원도 안 나갔다…“지금 신청하세요”
    • 입력 2025-08-05 21:42:45
    • 수정2025-08-05 21:47:29
    뉴스9(경인)
[앵커]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기후보험'을 들었습니다.

온열 질환을 비롯해 기후변화로 인한 인적 피해를 보상해 주겠다는 내용인데요.

시행 넉 달이 지났지만 보험금을 받은 경우는 많지 않다고 합니다.

이채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4월 김남이 씨의 남편은 야외에서 운동을 하다 정신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행인의 도움으로 응급실로 옮겨졌고, 진단 결과는 열탈진이었습니다.

치료를 마친 뒤에는 기후보험 적용을 받아 치료비에 보탰습니다.

[김남이/경기도 고양시 : "(기후보험) 광고하는 문구를 우연치 않게 보게 되었고 그때 신랑이 진단받았던 상병명 코드가 기재되어 있는 것을 보고 접수하게 되었습니다."]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도민 대상 기후보험.

온열과 한랭질환은 물론, 일본뇌염이나 뎅기열 같은 특정 감염병으로 병원 치료를 받을 경우 연 1회 10만 원을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기상특보가 발령되었고 4주 이상 진단이 나오면 사고 위로금도 30만 원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제도 자체를 모르는 주민이 많습니다.

[김민형/경기도 고양시 : "사실 저도 오늘 이제 처음 접해본 거라 (기후보험이) 너무 생소해요."]

제도 시행 넉 달째인 어제까지 기후보험 지급 건수는 불과 315건.

경기도는 약 26억 5천만 원을 기후보험 계약금으로 썼지만 지급된 보험금은 3천만 원도 안 됩니다.

[박대근/경기도 환경보건안전과장 : "올해 처음 시행하다 보니, 기후보험에 대한 인지도가 약간 낮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보다 많은 도민이 기후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홍보를 더욱더 강화할 예정입니다."]

경기도는 기후보험 가입일 이후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는 최대 3년까지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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