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석 더 좁히는 대한항공…독점의 힘? [박대기의 핫클립]

입력 2025.08.06 (18:08) 수정 2025.08.0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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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의 핫클립'입니다.

대한항공이 새로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프리미엄석입니다.

머리 양옆에 '사생활 보호 날개'를 장착해서 옆사람과 불편한 시선이 마주치는 걸 줄였죠.

보시는 것처럼 뒤로 130도 누울 수도 있습니다.

프리미엄석은 비즈니스석과 일반석의 중간 단계 좌석인데요.

가격이 일반석보다 10% 비싼 대신 공간은 50% 더 넓습니다.

기내식도 비즈니스석처럼 준다고 합니다.

[KBS 뉴스 12/2015.07.08 : "비행기 안에서 좌석을 뒤로 젖혔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어 앞자리 승객을 폭행한 60대 여성이 벌금을 물게 됐습니다."]

승객끼리 종종 시비가 벌어질 정도로 비행기 이코노미석, 즉 일반석은 지금도 좁습니다.

그런데 프리미엄석이 도입되면서 일반석은 현재 46cm인 폭이 약 2.54cm 더 줄어들 예정입니다.

좌석 배치도 옆으로 3-3-3 그러니까 총 9줄이었는데 3-4-3, 10줄로 늘어납니다.

가뜩이나 좁은 일반석이 지금보다 더 좁아지는 겁니다.

전에는 일반석에서도 컵라면을 먹을 수 있었는데요.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 컵라면 제공을 중단했습니다.

기후 변화로 난기류가 많아져 비행기 흔들림이 잦아졌고, 화상을 입을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섭니다.

하지만 좌석을 10줄로 늘리고 폭을 좁히면 혼잡에 따른 위험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작업을 벌이고 있죠.

절차가 마무리되면 대한항공은 사실상 압도적인 독점 사업자가 됩니다.

서비스를 줄여도 항공사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공정위는 항공사 합병 조건으로 "종전보다 불리하게 서비스를 변경하지 말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좌석이 좁아지면 이런 조건을 어기는 게 아니냐, 소비자단체가 비판하고 나섰는데요.

대한항공은 "공정위가 조건을 단 노선이 아닌 노선을 대상으로 운영을 검토하고 있으며, 모니터 등도 좋아졌다"고 주장합니다.

"좌석 배치 역시 글로벌 항공사들의 일반석과 비슷한 수준"이란 해명입니다.

대한항공은 좌석을 개조한 보잉 777 항공기를 다음 달 중순부터 선보인단 계획인데요.

기내 면적은 똑같은데 좌석 수만 10%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라 소비자들은 대체로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대기의 핫클립'이었습니다.

영상편집:최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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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석 더 좁히는 대한항공…독점의 힘? [박대기의 핫클립]
    • 입력 2025-08-06 18:08:03
    • 수정2025-08-06 18: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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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기의 핫클립'입니다.

대한항공이 새로 도입하겠다고 선언한 프리미엄석입니다.

머리 양옆에 '사생활 보호 날개'를 장착해서 옆사람과 불편한 시선이 마주치는 걸 줄였죠.

보시는 것처럼 뒤로 130도 누울 수도 있습니다.

프리미엄석은 비즈니스석과 일반석의 중간 단계 좌석인데요.

가격이 일반석보다 10% 비싼 대신 공간은 50% 더 넓습니다.

기내식도 비즈니스석처럼 준다고 합니다.

[KBS 뉴스 12/2015.07.08 : "비행기 안에서 좌석을 뒤로 젖혔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어 앞자리 승객을 폭행한 60대 여성이 벌금을 물게 됐습니다."]

승객끼리 종종 시비가 벌어질 정도로 비행기 이코노미석, 즉 일반석은 지금도 좁습니다.

그런데 프리미엄석이 도입되면서 일반석은 현재 46cm인 폭이 약 2.54cm 더 줄어들 예정입니다.

좌석 배치도 옆으로 3-3-3 그러니까 총 9줄이었는데 3-4-3, 10줄로 늘어납니다.

가뜩이나 좁은 일반석이 지금보다 더 좁아지는 겁니다.

전에는 일반석에서도 컵라면을 먹을 수 있었는데요.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 컵라면 제공을 중단했습니다.

기후 변화로 난기류가 많아져 비행기 흔들림이 잦아졌고, 화상을 입을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섭니다.

하지만 좌석을 10줄로 늘리고 폭을 좁히면 혼잡에 따른 위험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작업을 벌이고 있죠.

절차가 마무리되면 대한항공은 사실상 압도적인 독점 사업자가 됩니다.

서비스를 줄여도 항공사 선택지가 많지 않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공정위는 항공사 합병 조건으로 "종전보다 불리하게 서비스를 변경하지 말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좌석이 좁아지면 이런 조건을 어기는 게 아니냐, 소비자단체가 비판하고 나섰는데요.

대한항공은 "공정위가 조건을 단 노선이 아닌 노선을 대상으로 운영을 검토하고 있으며, 모니터 등도 좋아졌다"고 주장합니다.

"좌석 배치 역시 글로벌 항공사들의 일반석과 비슷한 수준"이란 해명입니다.

대한항공은 좌석을 개조한 보잉 777 항공기를 다음 달 중순부터 선보인단 계획인데요.

기내 면적은 똑같은데 좌석 수만 10%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라 소비자들은 대체로 차가운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대기의 핫클립'이었습니다.

영상편집:최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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