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 수건·혼밥 면박’ 터질 게 터졌다…‘관광도시’ 여수, 신뢰 회복해야 재도약” [무등의 아침]

입력 2025.08.08 (11:17) 수정 2025.08.0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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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이석주 여수시의원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정상문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CWe1nVcKOLo


◇ 정길훈 (이하 정길훈): 국내 대표 관광 도시인 여수시가 요즘 불미스러운 일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한 호텔에서는 걸레를 수건으로 제공해서 논란이 일었고요. 유명 식당에서는 불친절한 서비스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관광 도시 여수의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쇄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이석주 여수시의원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이석주 여수시의원 (이하 이석주): 안녕하세요.


◇ 정길훈: 우선 최근에 있었던 일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여수의 한 호텔에서 걸레를 수건으로 제공해서 논란이 일었는데요. 사건 경위가 어떻게 됩니까?

◆ 이석주: 최근에 우리 여수 한 숙박시설에서 이용자가 객실 수건에 걸레라고 적힌 글씨를 발견해서 SNS에 게시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는데요. 아이의 몸을 닦은 후에 이 문구를 발견했다고 알려졌고요.

사진 출처: 관광객 SNS사진 출처: 관광객 SNS

이용자는 호텔 측의 미흡한 대응도 함께 지적하셨어요. 그래서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서 이 사안이 전국적으로 펴지면서 우리 여수 관광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습니다.

◇ 정길훈: 저도 뉴스에 보도된 그 사진을 봤는데요. 호텔 측은 뭐라고 해명합니까?

◆ 이석주: 호텔 측은 이제 사건 직후 대표 명의로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고요. 초동 대처가 부족했음을 빠르게 인정하고 개선책을 약속했습니다. 해당 호텔은 객실용 수건과 청소용 걸레의 색상이 다르고 구조상 객실로 혼용될 수 없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그런데 이제 의문이 생긴 사실 자체에는 책임을 통감하고 전 직원 교육과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정길훈: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걸레와 수건의 색깔이 다르다는데 색깔이 다르면 기본적으로 이렇게 걸레를 수건으로 제공하기가 어렵지 않은지 생각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이석주: 그래서 그 업체 측도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수건은 하얀색이고 실제로 사용되는 걸레는 회색으로 돼 있어서 섞일 수가 없는데 그 SNS에 올라간 사진은 흰색이었거든요. 그래서 그 걸레라는 문구가 도대체 어디서 왜 쓰였는지 업체 측은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 정길훈: 호텔 문제는 그렇고요. 그런가 하면 또 여수의 한 식당에서 불친절 서비스 논란이 있었습니다. 한 유튜버가 혼자 가서 식사하는데 '빨리 먹고 가라' 이렇게 재촉을 받아서 불친절하다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는데요. 그 사건에서는 어떤 점이 문제가 됐습니까?

◆ 이석주: 저는 이 문제의 핵심이 이게 단순한 불친절을 넘어서 우리 시스템의 부재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혼자 식사하시던 유튜버분께서 빨리 먹고 나가라는 재촉을 받았고 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서 현금만 받는 상황이었고요. 그리고 2인분 강제 주문까지 더해져서 그 이용자분께서 강한 불쾌감을 느끼셨는데요. 우리 시민과 관광객 사이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누적된 불만이 폭발한 사건입니다. 그래서 현재 해당 업소는 영업을 중단한 상태고요.

◇ 정길훈: 식당 영업을 중단했습니까?

◆ 이석주: 예.

◇ 정길훈: 그 사건 있고 나서 그 정기명 여수시장도 사과하지 않았던가요?


◆ 이석주: 시장께서는 이제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긴 했는데요. 그런데 우리 시민과 관광객이 느낀 박탈감에 비해서는 대응이 다소 늦었고 사과 후에 행정 후속 조치가 논란을 키운 측면도 있습니다. 특히 이 위생 점검이 보복성 조치처럼 비친 점은 행정의 위기 대응 능력에 대한 시민 불신으로 이어졌고 이것이 정말 뼈아픈 대목입니다.

◇ 정길훈: 여수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사건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또 관련 보도도 됐는데요. 저도 그 기사 내용을 읽어보니까 댓글로도 '나도 여수에 가서 그런 비슷한 일을 겪었다' 이런 여수 관광에 대한 불만족 표시하는 댓글들이 엄청나게 달렸더라고요. 이런 문제가 왜 잇따라 불거졌다고 보십니까?

◆ 이석주: 이게 정말 안타까운 문제인데요. 기본이 아직 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친절, 위생 그리고 공정거래 이게 관광 도시로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거든요. 그런데 이제 현장의 자율성에만 기대고 있고 우리 행정의 기준 자체가 모호합니다. 그리고 사후 대응도 느리고요. 결국은 시스템 부재, 원칙 부재가 이런 문제를 반복시키고 있다고 보거든요. 이게 한두 업소의 문제가 아니라 행정 자체가 신뢰를 만들지 못하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길훈: 이렇게 파장이 커지니까 어제 여수시청 앞에서 음식점과 숙박업소 업주들이 자정 결의대회도 열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세요? 서비스가 곧바로 개선될까요?

사진 출처: 여수시사진 출처: 여수시

◆ 이석주: 일단은 이게 업소에서는 노력을 많이 하는데 그리고 여수시에서도 '정정정, 삼정' 정결한 미소, 정갈한 음식, 정직한 가격, 이렇게 삼정 운동을 펼치는데요. 이게 이 문제가 터지기 전부터 의례적으로 있어 왔던 캠페인이에요. 그래서 이 사태가 발발했으면 캠페인보다 좀 더 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캠페인을 만들어서 혁신적으로 완전히 바꾸지 않으면 이 사태가 저는 해결하기는 좀 어렵다고 봅니다.

◇ 정길훈: 돌아보면 밤바다, 여수 밤바다로 유명세를 타면서 여수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지 않았습니까? 한 해 천만 명 이상 찾는 걸로 아는데요. 요즘에는 여수 관광객 증가세가 예전만 못하다는데 어떻습니까? 통계로 그런 게 좀 확인됩니까?

◆ 이석주: 우리 여수시는 한때 연간 1300만 명을 넘기는 관광 도시였거든요. 그런데 2023년부터는 증가세가 꺾였습니다. 24년 관광객 수는 1180만 명으로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체류 시간과 재방문율도 좀 줄었고요. 특히 이게 뼈 아픈 게 문화관광연구원 관광 만족도 조사에서는 서비스 품질이랑 친절도 조사 부문에서 전국 평균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고요. 이 부분이 반복적인 문제로
현재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 정길훈: 최근에 의원님이 여수시의회 5분 발언에서 관광 분야와 관련된 쇄신 촉구하셨잖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 여수시는 어떤 대책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습니까?

◆ 이석주: 저는 이게 단순 해명이나 캠페인이 아니라 전반적인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위생과 친절에 대한 정기 점검 체계도 강화하고 특히 위반업소에 대해서는 결과를 공표해 주고 또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기준으로 음식점 지정 기준을 전면 개편하고 특히 부산에서 실행했던 건데요. 여수형 인증 제도인 '여슐랭' 도입을 저는 제안했습니다.

◇ 정길훈: '여슐랭' 말씀하시는 건 미슐랭…

◆ 이석주: '여슐랭'

◇ 정길훈: '미슐랭'에서 이름을 딴 거군요.

◆ 이석주: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제 여수시는 일부 수용 의사를 밝히긴 했는데 아직은 이 '정정정 캠페인'으로 해 보겠다고 얘기하고요. 아직 예산 확대나 제도화 부분은 조금 부족한 상황입니다.

◇ 정길훈: 이렇게 관광 분야와 관련된 불친절 서비스 논란이 일고 있는데 또 여수에 악재가 하나 있었어요.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다는 해양수산부의 '복합 해양레저 관광도시' 공모 사업, 이걸 여수시가 신청했는데 탈락했습니다. 경남 통영시와 경북 포항시 두 군데가 선정됐는데 이걸 보더라도 여수시의 관광 분야 경쟁력이 조금 저하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런 분석이 나오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석주: 최근에 특히 여수시가 탈락한 이유를 모른다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그러면…

◇ 정길훈: 탈락한 이유를 모른다는 건 여수시청 관계자가 그렇게 답변했다는 건가요?

◆ 이석주: 예. 그렇게 답변했는데요. 그래서 이게 과연 통영이나 포항이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 이 정도면 여수가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서 그런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여수가 이제 밤바다란 브랜드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해졌고요. 지금부터라도 이제 도시 관광 전략 전반을 재설계해야지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길훈: 여수시는 내년에 또 여수 세계 섬 박람회도 앞두고 있잖아요. 그런데 최근에 나온 보도 내용을 보면 참가 신청국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개선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사진 출처: 여수시사진 출처: 여수시

◆ 이석주: 저는 이게 핵심이 도시 품격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참가국 유치하는 문제나 행사 규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여수를 방문한 사람들이 무엇을 경험하느냐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위생 음식점 선정 기준도 지금처럼 위생 환경 수준이 아니라 친절 응대 그리고 카드 결제 가능, 1인분 주문 가능 등 우리 시민이나 관광객분들께서 공감할 수 있는 기준으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말씀드렸고요. 이 기준 개편이야말로 우리 박람회 성공의 전제 조건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길훈: 마지막 질문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지금 어쨌든 이런 불친절 논란을 딛고 여수 관광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결국은 수요자인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게 핵심일 텐데요. 여수시나 음식점, 숙박업소 이런 관광업계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보십니까?

◆ 이석주: 딱 하나입니다. 일단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우리 관광객분들은 더 이상 싼 가격만 원하지는 않습니다. 가격 대비 감동을 원하시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맛집이어도 불친절하면 다시는 찾지 않습니다. 그래서 관광은 상품이 아니고 경험이거든요. 그래서 행정은 이제 단속이 아니라 신뢰 설계로 완전 시스템을 전환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기준을 명확히 하고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믿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여수 관광이 다시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오늘 이야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석주: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이석주 여수시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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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08 11:17:10
    • 수정2025-08-08 11:45:49
    광주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이석주 여수시의원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정상문 감독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CWe1nVcKOLo


◇ 정길훈 (이하 정길훈): 국내 대표 관광 도시인 여수시가 요즘 불미스러운 일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한 호텔에서는 걸레를 수건으로 제공해서 논란이 일었고요. 유명 식당에서는 불친절한 서비스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관광 도시 여수의 이미지가 실추되면서 쇄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은데요. 이석주 여수시의원 연결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이석주 여수시의원 (이하 이석주): 안녕하세요.


◇ 정길훈: 우선 최근에 있었던 일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여수의 한 호텔에서 걸레를 수건으로 제공해서 논란이 일었는데요. 사건 경위가 어떻게 됩니까?

◆ 이석주: 최근에 우리 여수 한 숙박시설에서 이용자가 객실 수건에 걸레라고 적힌 글씨를 발견해서 SNS에 게시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는데요. 아이의 몸을 닦은 후에 이 문구를 발견했다고 알려졌고요.

사진 출처: 관광객 SNS
이용자는 호텔 측의 미흡한 대응도 함께 지적하셨어요. 그래서 이후 언론 보도를 통해서 이 사안이 전국적으로 펴지면서 우리 여수 관광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줬습니다.

◇ 정길훈: 저도 뉴스에 보도된 그 사진을 봤는데요. 호텔 측은 뭐라고 해명합니까?

◆ 이석주: 호텔 측은 이제 사건 직후 대표 명의로 공식 사과문을 게시했고요. 초동 대처가 부족했음을 빠르게 인정하고 개선책을 약속했습니다. 해당 호텔은 객실용 수건과 청소용 걸레의 색상이 다르고 구조상 객실로 혼용될 수 없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그런데 이제 의문이 생긴 사실 자체에는 책임을 통감하고 전 직원 교육과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정길훈: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걸레와 수건의 색깔이 다르다는데 색깔이 다르면 기본적으로 이렇게 걸레를 수건으로 제공하기가 어렵지 않은지 생각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이석주: 그래서 그 업체 측도 이해할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수건은 하얀색이고 실제로 사용되는 걸레는 회색으로 돼 있어서 섞일 수가 없는데 그 SNS에 올라간 사진은 흰색이었거든요. 그래서 그 걸레라는 문구가 도대체 어디서 왜 쓰였는지 업체 측은 이유를 알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 정길훈: 호텔 문제는 그렇고요. 그런가 하면 또 여수의 한 식당에서 불친절 서비스 논란이 있었습니다. 한 유튜버가 혼자 가서 식사하는데 '빨리 먹고 가라' 이렇게 재촉을 받아서 불친절하다고 여론의 뭇매를 맞았는데요. 그 사건에서는 어떤 점이 문제가 됐습니까?

◆ 이석주: 저는 이 문제의 핵심이 이게 단순한 불친절을 넘어서 우리 시스템의 부재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혼자 식사하시던 유튜버분께서 빨리 먹고 나가라는 재촉을 받았고 카드 결제가 되지 않아서 현금만 받는 상황이었고요. 그리고 2인분 강제 주문까지 더해져서 그 이용자분께서 강한 불쾌감을 느끼셨는데요. 우리 시민과 관광객 사이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누적된 불만이 폭발한 사건입니다. 그래서 현재 해당 업소는 영업을 중단한 상태고요.

◇ 정길훈: 식당 영업을 중단했습니까?

◆ 이석주: 예.

◇ 정길훈: 그 사건 있고 나서 그 정기명 여수시장도 사과하지 않았던가요?


◆ 이석주: 시장께서는 이제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발표하긴 했는데요. 그런데 우리 시민과 관광객이 느낀 박탈감에 비해서는 대응이 다소 늦었고 사과 후에 행정 후속 조치가 논란을 키운 측면도 있습니다. 특히 이 위생 점검이 보복성 조치처럼 비친 점은 행정의 위기 대응 능력에 대한 시민 불신으로 이어졌고 이것이 정말 뼈아픈 대목입니다.

◇ 정길훈: 여수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사건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또 관련 보도도 됐는데요. 저도 그 기사 내용을 읽어보니까 댓글로도 '나도 여수에 가서 그런 비슷한 일을 겪었다' 이런 여수 관광에 대한 불만족 표시하는 댓글들이 엄청나게 달렸더라고요. 이런 문제가 왜 잇따라 불거졌다고 보십니까?

◆ 이석주: 이게 정말 안타까운 문제인데요. 기본이 아직 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친절, 위생 그리고 공정거래 이게 관광 도시로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거든요. 그런데 이제 현장의 자율성에만 기대고 있고 우리 행정의 기준 자체가 모호합니다. 그리고 사후 대응도 느리고요. 결국은 시스템 부재, 원칙 부재가 이런 문제를 반복시키고 있다고 보거든요. 이게 한두 업소의 문제가 아니라 행정 자체가 신뢰를 만들지 못하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길훈: 이렇게 파장이 커지니까 어제 여수시청 앞에서 음식점과 숙박업소 업주들이 자정 결의대회도 열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보세요? 서비스가 곧바로 개선될까요?

사진 출처: 여수시
◆ 이석주: 일단은 이게 업소에서는 노력을 많이 하는데 그리고 여수시에서도 '정정정, 삼정' 정결한 미소, 정갈한 음식, 정직한 가격, 이렇게 삼정 운동을 펼치는데요. 이게 이 문제가 터지기 전부터 의례적으로 있어 왔던 캠페인이에요. 그래서 이 사태가 발발했으면 캠페인보다 좀 더 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캠페인을 만들어서 혁신적으로 완전히 바꾸지 않으면 이 사태가 저는 해결하기는 좀 어렵다고 봅니다.

◇ 정길훈: 돌아보면 밤바다, 여수 밤바다로 유명세를 타면서 여수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지 않았습니까? 한 해 천만 명 이상 찾는 걸로 아는데요. 요즘에는 여수 관광객 증가세가 예전만 못하다는데 어떻습니까? 통계로 그런 게 좀 확인됩니까?

◆ 이석주: 우리 여수시는 한때 연간 1300만 명을 넘기는 관광 도시였거든요. 그런데 2023년부터는 증가세가 꺾였습니다. 24년 관광객 수는 1180만 명으로 하락했습니다. 그리고 체류 시간과 재방문율도 좀 줄었고요. 특히 이게 뼈 아픈 게 문화관광연구원 관광 만족도 조사에서는 서비스 품질이랑 친절도 조사 부문에서 전국 평균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고요. 이 부분이 반복적인 문제로
현재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 정길훈: 최근에 의원님이 여수시의회 5분 발언에서 관광 분야와 관련된 쇄신 촉구하셨잖아요.
그 부분에 대해서 여수시는 어떤 대책을 갖고 있다고 답변했습니까?

◆ 이석주: 저는 이게 단순 해명이나 캠페인이 아니라 전반적인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위생과 친절에 대한 정기 점검 체계도 강화하고 특히 위반업소에 대해서는 결과를 공표해 주고 또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기준으로 음식점 지정 기준을 전면 개편하고 특히 부산에서 실행했던 건데요. 여수형 인증 제도인 '여슐랭' 도입을 저는 제안했습니다.

◇ 정길훈: '여슐랭' 말씀하시는 건 미슐랭…

◆ 이석주: '여슐랭'

◇ 정길훈: '미슐랭'에서 이름을 딴 거군요.

◆ 이석주: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제 여수시는 일부 수용 의사를 밝히긴 했는데 아직은 이 '정정정 캠페인'으로 해 보겠다고 얘기하고요. 아직 예산 확대나 제도화 부분은 조금 부족한 상황입니다.

◇ 정길훈: 이렇게 관광 분야와 관련된 불친절 서비스 논란이 일고 있는데 또 여수에 악재가 하나 있었어요.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다는 해양수산부의 '복합 해양레저 관광도시' 공모 사업, 이걸 여수시가 신청했는데 탈락했습니다. 경남 통영시와 경북 포항시 두 군데가 선정됐는데 이걸 보더라도 여수시의 관광 분야 경쟁력이 조금 저하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런 분석이 나오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이석주: 최근에 특히 여수시가 탈락한 이유를 모른다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그러면…

◇ 정길훈: 탈락한 이유를 모른다는 건 여수시청 관계자가 그렇게 답변했다는 건가요?

◆ 이석주: 예. 그렇게 답변했는데요. 그래서 이게 과연 통영이나 포항이 잘해서 그런 게 아니라 이 정도면 여수가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서 그런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여수가 이제 밤바다란 브랜드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해졌고요. 지금부터라도 이제 도시 관광 전략 전반을 재설계해야지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길훈: 여수시는 내년에 또 여수 세계 섬 박람회도 앞두고 있잖아요. 그런데 최근에 나온 보도 내용을 보면 참가 신청국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개선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사진 출처: 여수시
◆ 이석주: 저는 이게 핵심이 도시 품격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참가국 유치하는 문제나 행사 규모보다 더 중요한 것이 여수를 방문한 사람들이 무엇을 경험하느냐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위생 음식점 선정 기준도 지금처럼 위생 환경 수준이 아니라 친절 응대 그리고 카드 결제 가능, 1인분 주문 가능 등 우리 시민이나 관광객분들께서 공감할 수 있는 기준으로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말씀드렸고요. 이 기준 개편이야말로 우리 박람회 성공의 전제 조건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 정길훈: 마지막 질문 하나 더 드리겠습니다. 지금 어쨌든 이런 불친절 논란을 딛고 여수 관광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결국은 수요자인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게 핵심일 텐데요. 여수시나 음식점, 숙박업소 이런 관광업계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보십니까?

◆ 이석주: 딱 하나입니다. 일단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 우리 관광객분들은 더 이상 싼 가격만 원하지는 않습니다. 가격 대비 감동을 원하시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맛집이어도 불친절하면 다시는 찾지 않습니다. 그래서 관광은 상품이 아니고 경험이거든요. 그래서 행정은 이제 단속이 아니라 신뢰 설계로 완전 시스템을 전환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고요. 기준을 명확히 하고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믿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여수 관광이 다시 도약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오늘 이야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석주: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이석주 여수시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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