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시티 점령’ 계획 승인…“전체 장악 후 아랍에 넘길 것”

입력 2025.08.08 (21:45) 수정 2025.08.0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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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 내각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가자시티를 군이 점령하는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도 가자를 완전히 장악해 아랍에 넘기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는데, 억류된 인질들 목숨이 위험하다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두바이 김개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0시간의 밤샘 회의 끝에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가자 북부 가자시티를 군이 점령하는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가자시티 주민 80만여 명을 전쟁 2년이 되는 10월 7일까지 다른 곳으로 강제 이주시킨 뒤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하마스 세력을 뿌리 뽑겠다는 겁니다.

내각 회의에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 전체를 점령한 뒤 아랍 세력에 넘기겠다는 구상을 내놓았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우리를 위협하지 않고 가자 주민들에게 좋은 삶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제대로 통치할 아랍 세력에게 (가자를) 넘기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하마스에 아직 억류된 인질의 가족들은 이번 계획이 인질에 대한 사형 선고라며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공격이 시작되면 생존 인질 20명의 목숨이 가장 먼저 위협받게 된다는 겁니다.

[아나트 앙그레스트/이스라엘 인질 어머니 : "당신들은 실패했습니다. 제 아들 마탄은 여전히 그곳(가자지구)에 있습니다."]

이스라엘 군도 같은 이유로 가지시티 진입을 꺼려왔고, 총사령관인 참모총장은 아예 대놓고 반대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라프한 하크/유엔 사무총장 대변인 : "점령지에 대한 점령이 계속될 수 없고, 계속돼서도 안 됩니다. 이는 국제법상 용납되지 않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직 별다른 반응이 없는데, 사실상 네타냐후의 구상을 용인했다는 평가입니다.

두바이에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촬영:김민승/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유건수/자료조사: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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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 ‘가자시티 점령’ 계획 승인…“전체 장악 후 아랍에 넘길 것”
    • 입력 2025-08-08 21:45:43
    • 수정2025-08-08 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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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 내각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가자시티를 군이 점령하는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도 가자를 완전히 장악해 아랍에 넘기겠다는 구상을 공개했는데, 억류된 인질들 목숨이 위험하다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두바이 김개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0시간의 밤샘 회의 끝에 이스라엘 안보 내각은 가자 북부 가자시티를 군이 점령하는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가자시티 주민 80만여 명을 전쟁 2년이 되는 10월 7일까지 다른 곳으로 강제 이주시킨 뒤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하마스 세력을 뿌리 뽑겠다는 겁니다.

내각 회의에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 전체를 점령한 뒤 아랍 세력에 넘기겠다는 구상을 내놓았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우리를 위협하지 않고 가자 주민들에게 좋은 삶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제대로 통치할 아랍 세력에게 (가자를) 넘기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하마스에 아직 억류된 인질의 가족들은 이번 계획이 인질에 대한 사형 선고라며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공격이 시작되면 생존 인질 20명의 목숨이 가장 먼저 위협받게 된다는 겁니다.

[아나트 앙그레스트/이스라엘 인질 어머니 : "당신들은 실패했습니다. 제 아들 마탄은 여전히 그곳(가자지구)에 있습니다."]

이스라엘 군도 같은 이유로 가지시티 진입을 꺼려왔고, 총사령관인 참모총장은 아예 대놓고 반대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라프한 하크/유엔 사무총장 대변인 : "점령지에 대한 점령이 계속될 수 없고, 계속돼서도 안 됩니다. 이는 국제법상 용납되지 않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직 별다른 반응이 없는데, 사실상 네타냐후의 구상을 용인했다는 평가입니다.

두바이에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촬영:김민승/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유건수/자료조사: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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