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여론조사 강행 추진…혼란 심화?

입력 2025.08.11 (18:58) 수정 2025.08.1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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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도의회가 제주형 행정체제개편과 관련해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의회 내부에서부터 공감대 형성 없이 추진되면서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도의회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운영위원회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 5일 본회의 개회사에서 이상봉 도의장이 행정체제개편 여론조사 추진 방침을 깜짝 발표하면서 긴급 간담회가 열린 겁니다.

[임정은/제주도의회 운영위원장 : "운영위원회에서 의장님께 간담회를 건의했고, 의장님께서도 의원님들하고 이런 사항에 대해 의원님들 의견을 들어보시겠다고."]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논의 자리에서 이 의장은 도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주민투표에 속도를 내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상봉/제주도의장 : "(빨리) 고민을 모을 수 있으면 모으고 그래야 행안부에서 답을 주든 답을 주지 않든 그렇게 입장 정리를 해야 하고."]

그러면서 오는 18일 토론회를 거쳐 20일쯤 여론조사를 진행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운영위원들은 좀처럼 진척이 나지 않는 상황에 고육지책이라는 건 이해한다면서도, 결과에 따라 새로운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송창권/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다시 거슬러 올라가서 처음으로 진행하겠다는 이런 뜻밖에 안되고요. 그렇게 되면 또 다른 갈등이 일어나게 될 텐데."]

이미 숙의형 공론화를 거쳐 공식 의견을 제출한 사안인 만큼, 여론조사가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김황국/제주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 : "도에서 반영 여부도 불투명하고 또 이런 것들을 갖고 이제 앞으로 도민 사회가 느끼게 될 갈등은 더더욱 커질 것이라고."]

제주도는 협의되지 않은 사안이라며 선을 그은 가운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여론조사가 되려 혼란을 부추기진 않을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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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의회, 여론조사 강행 추진…혼란 심화?
    • 입력 2025-08-11 18:58:46
    • 수정2025-08-11 19:03:43
    뉴스7(제주)
[앵커]

제주도의회가 제주형 행정체제개편과 관련해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의회 내부에서부터 공감대 형성 없이 추진되면서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도의회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운영위원회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지난 5일 본회의 개회사에서 이상봉 도의장이 행정체제개편 여론조사 추진 방침을 깜짝 발표하면서 긴급 간담회가 열린 겁니다.

[임정은/제주도의회 운영위원장 : "운영위원회에서 의장님께 간담회를 건의했고, 의장님께서도 의원님들하고 이런 사항에 대해 의원님들 의견을 들어보시겠다고."]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논의 자리에서 이 의장은 도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주민투표에 속도를 내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상봉/제주도의장 : "(빨리) 고민을 모을 수 있으면 모으고 그래야 행안부에서 답을 주든 답을 주지 않든 그렇게 입장 정리를 해야 하고."]

그러면서 오는 18일 토론회를 거쳐 20일쯤 여론조사를 진행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운영위원들은 좀처럼 진척이 나지 않는 상황에 고육지책이라는 건 이해한다면서도, 결과에 따라 새로운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송창권/제주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다시 거슬러 올라가서 처음으로 진행하겠다는 이런 뜻밖에 안되고요. 그렇게 되면 또 다른 갈등이 일어나게 될 텐데."]

이미 숙의형 공론화를 거쳐 공식 의견을 제출한 사안인 만큼, 여론조사가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김황국/제주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 : "도에서 반영 여부도 불투명하고 또 이런 것들을 갖고 이제 앞으로 도민 사회가 느끼게 될 갈등은 더더욱 커질 것이라고."]

제주도는 협의되지 않은 사안이라며 선을 그은 가운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여론조사가 되려 혼란을 부추기진 않을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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