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포함 3자 회담 추진한다지만, ‘패싱’ 우려

입력 2025.08.11 (21:35) 수정 2025.08.1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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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오는 15일 알래스카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조건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교환할 수 있다"는 입장인데요.

러시아가 군사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 가운데 일부를 러시아에게 넘겨주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런 논의에 우크라이나는 빠져 있습니다.

당사국은 배제된 채 강대국들 담판에 의해 새 국경선이 그어질 수 있는 건데요.

미국 밴스 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3자 회동을 추진한다고 밝혔는데, 미국과 러시아가 먼저 합의하고 이를 밀어붙이는 자리가 될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밴스 부통령은 '3자 회담'을 말하면서도,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하겠단 건지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까지, 알래스카 삼자대면이 이뤄질 거란 얘기도 흘러나오지만, 여전히 우선순위는 미·러 양자 회담입니다.

[JD 밴스/미국 부통령 : "가장 큰 난관 중 하나는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는 결코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을 거라고 말한 것이었는데,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상황을 변화시켰습니다."]

자칫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먼저 영토 교환을 합의하고, 당사국 우크라이나에 수용을 압박하는 식으로 '3자 회담'이 뒤이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3년 넘는 전쟁으로 큰 희생을 치른 우크라이나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시나리오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향한 길은 반드시 우크라이나와 함께, 그리고 오직 함께 결정돼야 합니다."]

사전에 이를 막으려, 또 다른 당사자 유럽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논의에서 제외된 유럽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알래스카로 초청하고, 자신들도 휴전 합의에 끼워달라, 미국 측에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영토 교환 방식의 합의 가능성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유럽연합 차원 긴급회의도 소집했습니다.

하지만 유럽 내에선 푸틴과 트럼프, 두 정상의 만남이 성사된다는 자체로 게임이 끝났다는 분위기입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낄 자리가 마련된다 해도 들러리 수준에 그칠 거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김은정/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최창준/자료조사:장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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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포함 3자 회담 추진한다지만, ‘패싱’ 우려
    • 입력 2025-08-11 21:35:06
    • 수정2025-08-11 22: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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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오는 15일 알래스카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조건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교환할 수 있다"는 입장인데요.

러시아가 군사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 가운데 일부를 러시아에게 넘겨주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런 논의에 우크라이나는 빠져 있습니다.

당사국은 배제된 채 강대국들 담판에 의해 새 국경선이 그어질 수 있는 건데요.

미국 밴스 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3자 회동을 추진한다고 밝혔는데, 미국과 러시아가 먼저 합의하고 이를 밀어붙이는 자리가 될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파리 안다영 특파원의 보돕니다.

[리포트]

밴스 부통령은 '3자 회담'을 말하면서도,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하겠단 건지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까지, 알래스카 삼자대면이 이뤄질 거란 얘기도 흘러나오지만, 여전히 우선순위는 미·러 양자 회담입니다.

[JD 밴스/미국 부통령 : "가장 큰 난관 중 하나는 푸틴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과는 결코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을 거라고 말한 것이었는데,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상황을 변화시켰습니다."]

자칫 미국과 러시아 정상이 먼저 영토 교환을 합의하고, 당사국 우크라이나에 수용을 압박하는 식으로 '3자 회담'이 뒤이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3년 넘는 전쟁으로 큰 희생을 치른 우크라이나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시나리오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향한 길은 반드시 우크라이나와 함께, 그리고 오직 함께 결정돼야 합니다."]

사전에 이를 막으려, 또 다른 당사자 유럽도 움직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논의에서 제외된 유럽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알래스카로 초청하고, 자신들도 휴전 합의에 끼워달라, 미국 측에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영토 교환 방식의 합의 가능성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유럽연합 차원 긴급회의도 소집했습니다.

하지만 유럽 내에선 푸틴과 트럼프, 두 정상의 만남이 성사된다는 자체로 게임이 끝났다는 분위기입니다.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낄 자리가 마련된다 해도 들러리 수준에 그칠 거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촬영:김은정/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최창준/자료조사:장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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