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 전투기 출격’ 소동…“좌표 확인 않고 비행이 원인”
입력 2025.08.12 (21:32)
수정 2025.08.12 (22:0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 괌으로 향하던 우리 공군 수송기가 일본 공군기지에 비상착륙해, 일본 전투기까지 대응 출격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KBS 취재 결과, 우리 공군이 일본과 합의된 비행경로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비행하다 벌어진 일로 드러났습니다.
윤 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13일, 괌으로 향하던 공군의 C-130 수송기가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기지에 비상 착륙했습니다.
악천후 속에서 뇌우를 맞고, 연료도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일본은 허가받지 않은 진입이라며 항공자위대 전투기를 출격시켰고, 한일 간 소통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냔 지적이 나왔습니다.
[장동하/공군 서울공보팀장/지난달 28일 : "일본 전투기 발진에 대한 부분은 그 사유에 대해서는 저희가 알지는 못하고, 비상 착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본 측의 승인을 받고 비상 착륙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 공군 내부에 있었던 거로 확인됐습니다.
수송기 비행단은 공군본부 측에 최단 경로인 '일본 영공 통과' 경로를 요구했지만, 공군본부와 국방부는 일본 측과 '일본 영공 밖' 우회 경로를 합의한 겁니다.
국방부 감사 결과 비행단은 "영공 통과라고 말했다", 공군본부는 "영공 외 통과라고 들었다"라며 엇갈린 진술을 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의사소통 착오를 주장한 건데, 더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비행단은 비행 개시 전 필수 과정인 '최종 승인 경로'를 확인하지 않은 채 이륙했고, 일본 영공 통과에 필요한 '허가 번호'가 없다는 것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강대식/국회 국방위원/국민의힘 : "3월에도 좌표 미확인 훈련으로 민가 오폭 사고가 있었는데 불과 4개월 후 또 이런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철저한 책임 규명과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공군은 잇단 비행 사고 이후 '신뢰 회복 100일' 기간에 돌입했는데, 외교 분쟁까지 부를 뻔한 어이없는 사고가 또 일어난 겁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박미주
지난달, 괌으로 향하던 우리 공군 수송기가 일본 공군기지에 비상착륙해, 일본 전투기까지 대응 출격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KBS 취재 결과, 우리 공군이 일본과 합의된 비행경로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비행하다 벌어진 일로 드러났습니다.
윤 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13일, 괌으로 향하던 공군의 C-130 수송기가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기지에 비상 착륙했습니다.
악천후 속에서 뇌우를 맞고, 연료도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일본은 허가받지 않은 진입이라며 항공자위대 전투기를 출격시켰고, 한일 간 소통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냔 지적이 나왔습니다.
[장동하/공군 서울공보팀장/지난달 28일 : "일본 전투기 발진에 대한 부분은 그 사유에 대해서는 저희가 알지는 못하고, 비상 착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본 측의 승인을 받고 비상 착륙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 공군 내부에 있었던 거로 확인됐습니다.
수송기 비행단은 공군본부 측에 최단 경로인 '일본 영공 통과' 경로를 요구했지만, 공군본부와 국방부는 일본 측과 '일본 영공 밖' 우회 경로를 합의한 겁니다.
국방부 감사 결과 비행단은 "영공 통과라고 말했다", 공군본부는 "영공 외 통과라고 들었다"라며 엇갈린 진술을 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의사소통 착오를 주장한 건데, 더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비행단은 비행 개시 전 필수 과정인 '최종 승인 경로'를 확인하지 않은 채 이륙했고, 일본 영공 통과에 필요한 '허가 번호'가 없다는 것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강대식/국회 국방위원/국민의힘 : "3월에도 좌표 미확인 훈련으로 민가 오폭 사고가 있었는데 불과 4개월 후 또 이런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철저한 책임 규명과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공군은 잇단 비행 사고 이후 '신뢰 회복 100일' 기간에 돌입했는데, 외교 분쟁까지 부를 뻔한 어이없는 사고가 또 일어난 겁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박미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일 전투기 출격’ 소동…“좌표 확인 않고 비행이 원인”
-
- 입력 2025-08-12 21:32:50
- 수정2025-08-12 22:05:34

[앵커]
지난달, 괌으로 향하던 우리 공군 수송기가 일본 공군기지에 비상착륙해, 일본 전투기까지 대응 출격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KBS 취재 결과, 우리 공군이 일본과 합의된 비행경로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비행하다 벌어진 일로 드러났습니다.
윤 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13일, 괌으로 향하던 공군의 C-130 수송기가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기지에 비상 착륙했습니다.
악천후 속에서 뇌우를 맞고, 연료도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일본은 허가받지 않은 진입이라며 항공자위대 전투기를 출격시켰고, 한일 간 소통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냔 지적이 나왔습니다.
[장동하/공군 서울공보팀장/지난달 28일 : "일본 전투기 발진에 대한 부분은 그 사유에 대해서는 저희가 알지는 못하고, 비상 착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본 측의 승인을 받고 비상 착륙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 공군 내부에 있었던 거로 확인됐습니다.
수송기 비행단은 공군본부 측에 최단 경로인 '일본 영공 통과' 경로를 요구했지만, 공군본부와 국방부는 일본 측과 '일본 영공 밖' 우회 경로를 합의한 겁니다.
국방부 감사 결과 비행단은 "영공 통과라고 말했다", 공군본부는 "영공 외 통과라고 들었다"라며 엇갈린 진술을 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의사소통 착오를 주장한 건데, 더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비행단은 비행 개시 전 필수 과정인 '최종 승인 경로'를 확인하지 않은 채 이륙했고, 일본 영공 통과에 필요한 '허가 번호'가 없다는 것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강대식/국회 국방위원/국민의힘 : "3월에도 좌표 미확인 훈련으로 민가 오폭 사고가 있었는데 불과 4개월 후 또 이런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철저한 책임 규명과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공군은 잇단 비행 사고 이후 '신뢰 회복 100일' 기간에 돌입했는데, 외교 분쟁까지 부를 뻔한 어이없는 사고가 또 일어난 겁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박미주
지난달, 괌으로 향하던 우리 공군 수송기가 일본 공군기지에 비상착륙해, 일본 전투기까지 대응 출격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KBS 취재 결과, 우리 공군이 일본과 합의된 비행경로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고 비행하다 벌어진 일로 드러났습니다.
윤 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13일, 괌으로 향하던 공군의 C-130 수송기가 일본 오키나와의 가데나 기지에 비상 착륙했습니다.
악천후 속에서 뇌우를 맞고, 연료도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일본은 허가받지 않은 진입이라며 항공자위대 전투기를 출격시켰고, 한일 간 소통에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냔 지적이 나왔습니다.
[장동하/공군 서울공보팀장/지난달 28일 : "일본 전투기 발진에 대한 부분은 그 사유에 대해서는 저희가 알지는 못하고, 비상 착륙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일본 측의 승인을 받고 비상 착륙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 공군 내부에 있었던 거로 확인됐습니다.
수송기 비행단은 공군본부 측에 최단 경로인 '일본 영공 통과' 경로를 요구했지만, 공군본부와 국방부는 일본 측과 '일본 영공 밖' 우회 경로를 합의한 겁니다.
국방부 감사 결과 비행단은 "영공 통과라고 말했다", 공군본부는 "영공 외 통과라고 들었다"라며 엇갈린 진술을 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의사소통 착오를 주장한 건데, 더 심각한 문제가 있었습니다.
비행단은 비행 개시 전 필수 과정인 '최종 승인 경로'를 확인하지 않은 채 이륙했고, 일본 영공 통과에 필요한 '허가 번호'가 없다는 것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강대식/국회 국방위원/국민의힘 : "3월에도 좌표 미확인 훈련으로 민가 오폭 사고가 있었는데 불과 4개월 후 또 이런 유사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철저한 책임 규명과 근본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공군은 잇단 비행 사고 이후 '신뢰 회복 100일' 기간에 돌입했는데, 외교 분쟁까지 부를 뻔한 어이없는 사고가 또 일어난 겁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박미주
-
-
윤진 기자 jin@kbs.co.kr
윤진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