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노리고 ‘뺑뺑이 무역’…수출입 조작 급증세

입력 2025.08.12 (21:48) 수정 2025.08.12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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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출한 제품을 다시 수입해 오고, 그걸 또 수출하고 다시 수입하고...

이렇게 반복하면서 수출입 실적을 조작하는 걸 일명 '뺑뺑이 무역'이라고 합니다.

상장 등을 노리고 이같은 가짜 수출 시도가 급증하면서, 관세청이 특별단속에 나섰습니다.

최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소 전지용 부품을 만드는 한 업체입니다.

업체 창고를 관세청이 압수수색 했습니다.

포장된 상자가 수십 개.

뜯어보니 수출품입니다.

통관 서류로는 수출됐는데, 국내에 돌아와 있는 겁니다.

[관세청 수사관 - 업체 직원/음성변조 : "(수출 자체가 허위 매출 비슷한…해외 매출을 했는데 여기 있어요?) 여기로 갖다 놓으라고 해서."]

해당 부품을 홍콩 회사로 수출한 뒤, 대표 지인이 세운 서류상 회사가 홍콩에서 수입해 왔고, 3년 동안 이걸 여섯 차례 반복했다는 게 수사 결과입니다.

실제로는 수출된 게 없지만, 서류상 실적은 쌓이는 방식.

매출 70억 원을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광선/관세청 외환조사과장 : "홍콩에서 수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물건에 '메이드 인 코리아'(한국산)라고 적혀 있어서 원산지가 이상하다고 느껴 저희 조사 쪽에 사건을 의뢰하게 됐습니다."]

코스닥 상장을 위한 포석이었다고 관세청은 보고 있습니다.

먼저 상장한 경쟁사 실적에 매출액을 갖다 맞춘 회의 정황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관세청 수사로 임원 1명은 구속, 대표 등 2명은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업체 측은 수사 결과는 소설이라며 전면 부인했습니다.

구속된 임원이 개인적으로 저지른 일이며, 제품 성능에도 수출 과정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상장이나 주가 띄우기를 노린 가짜 수출은 지난해 9천억여 원어치 적발됐습니다.

3년 전의 3배, 급증세입니다.

관세청은 이 같은 불법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수출입 실적 정보 등을 분석하는 TF를 꾸릴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지선호 신한비/영상편집:한효정/화면제공:관세청/그래픽: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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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장 노리고 ‘뺑뺑이 무역’…수출입 조작 급증세
    • 입력 2025-08-12 21:48:43
    • 수정2025-08-12 22: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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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출한 제품을 다시 수입해 오고, 그걸 또 수출하고 다시 수입하고...

이렇게 반복하면서 수출입 실적을 조작하는 걸 일명 '뺑뺑이 무역'이라고 합니다.

상장 등을 노리고 이같은 가짜 수출 시도가 급증하면서, 관세청이 특별단속에 나섰습니다.

최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소 전지용 부품을 만드는 한 업체입니다.

업체 창고를 관세청이 압수수색 했습니다.

포장된 상자가 수십 개.

뜯어보니 수출품입니다.

통관 서류로는 수출됐는데, 국내에 돌아와 있는 겁니다.

[관세청 수사관 - 업체 직원/음성변조 : "(수출 자체가 허위 매출 비슷한…해외 매출을 했는데 여기 있어요?) 여기로 갖다 놓으라고 해서."]

해당 부품을 홍콩 회사로 수출한 뒤, 대표 지인이 세운 서류상 회사가 홍콩에서 수입해 왔고, 3년 동안 이걸 여섯 차례 반복했다는 게 수사 결과입니다.

실제로는 수출된 게 없지만, 서류상 실적은 쌓이는 방식.

매출 70억 원을 부풀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광선/관세청 외환조사과장 : "홍콩에서 수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물건에 '메이드 인 코리아'(한국산)라고 적혀 있어서 원산지가 이상하다고 느껴 저희 조사 쪽에 사건을 의뢰하게 됐습니다."]

코스닥 상장을 위한 포석이었다고 관세청은 보고 있습니다.

먼저 상장한 경쟁사 실적에 매출액을 갖다 맞춘 회의 정황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관세청 수사로 임원 1명은 구속, 대표 등 2명은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업체 측은 수사 결과는 소설이라며 전면 부인했습니다.

구속된 임원이 개인적으로 저지른 일이며, 제품 성능에도 수출 과정에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상장이나 주가 띄우기를 노린 가짜 수출은 지난해 9천억여 원어치 적발됐습니다.

3년 전의 3배, 급증세입니다.

관세청은 이 같은 불법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수출입 실적 정보 등을 분석하는 TF를 꾸릴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지선호 신한비/영상편집:한효정/화면제공:관세청/그래픽: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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