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달 수준…“관세 반영 느려”

입력 2025.08.13 (07:17) 수정 2025.08.13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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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월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관세가 물가에 반영되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주식 시장이 상승하는 등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가 전달 대비 0.2%, 전년 대비 2.7% 올랐습니다.

6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휘발윳값이 전달 대비 2.2% 내리면서 상승을 제한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3.1%로 올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은 엇갈렸습니다.

가구와 침구류는 0.9% 올랐지만, 가전제품은 0.9% 내렸습니다.

또 멕시코산 토마토에 17%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토마토값은 3.3% 상승했지만 전체 식료품값은 0.1% 하락했습니다.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완만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다음 달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거라는 기대가 95% 가까이 높아졌습니다.

연준이 약해지고 있는 고용 시장을 더 고려하게 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뉴욕 주식 시장의 주요 지수들도 일제히 1% 이상 상승했습니다.

다만 휴가철을 맞아 항공료가 3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르는 등 서비스 가격이 다시 상승하는 건 물가 관리에 부담 요인입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준 위원들은 아직 방향을 정하기엔 불확실성이 크다, 현재로선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스티븐 션펠트/마켓벡터인덱스 최고경영자 : "이것이 연준 딜레마의 핵심입니다. 약해지는 고용시장을 보면 금리를 낮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으면 내리지 못할 겁니다."]

다음 금리 결정 때까진 한 달 치의 물가 지표와 고용 지표가 남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건물 개보수 비용과 관련해 파월 의장을 상대로 소송할 수도 있다며 금리 인하를 또 압박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이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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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달 수준…“관세 반영 느려”
    • 입력 2025-08-13 07:17:54
    • 수정2025-08-13 07: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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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월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관세가 물가에 반영되는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주식 시장이 상승하는 등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뉴욕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가 전달 대비 0.2%, 전년 대비 2.7% 올랐습니다.

6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휘발윳값이 전달 대비 2.2% 내리면서 상승을 제한했습니다.

이러다 보니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3.1%로 올해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은 엇갈렸습니다.

가구와 침구류는 0.9% 올랐지만, 가전제품은 0.9% 내렸습니다.

또 멕시코산 토마토에 17%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토마토값은 3.3% 상승했지만 전체 식료품값은 0.1% 하락했습니다.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완만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다음 달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 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될 거라는 기대가 95% 가까이 높아졌습니다.

연준이 약해지고 있는 고용 시장을 더 고려하게 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뉴욕 주식 시장의 주요 지수들도 일제히 1% 이상 상승했습니다.

다만 휴가철을 맞아 항공료가 3년 만에 가장 많이 오르는 등 서비스 가격이 다시 상승하는 건 물가 관리에 부담 요인입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연준 위원들은 아직 방향을 정하기엔 불확실성이 크다, 현재로선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스티븐 션펠트/마켓벡터인덱스 최고경영자 : "이것이 연준 딜레마의 핵심입니다. 약해지는 고용시장을 보면 금리를 낮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으면 내리지 못할 겁니다."]

다음 금리 결정 때까진 한 달 치의 물가 지표와 고용 지표가 남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건물 개보수 비용과 관련해 파월 의장을 상대로 소송할 수도 있다며 금리 인하를 또 압박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이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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