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푸틴 만나는 트럼프에 “후속 협상에 젤렌스키 끼워달라”

입력 2025.08.14 (01:20) 수정 2025.08.14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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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러시아 정상회담을 앞두고 후속 평화협상에는 우크라이나를 끼워달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요구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13일 미국, 우크라이나, 유럽 각국 정상들과 화상회의를 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유럽 측 다섯 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후속 협상에 우크라이나가 참여해야 하고, 협상은 휴전을 시작으로 적절한 순서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우크라이나는 영토 문제를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만 이른바 '접촉선'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러시아의 점령을 법적으로 정할지는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협상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안전보장이 포함돼야 하고 대서양 동맹 전략의 일부여야 한다며 우크라이나는 장기적으로 서방의 지원을 바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유럽의 입장을 이해했다며 "금요일 (미·러 정상회담이 열리는) 앵커리지에서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독일 총리실에서 화상회의에 참여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즉각 휴전이 회담의 핵심 주제이길 바란다"며 "러시아가 휴전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제재를 유지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영토 양보 문제와 관련해 "헌법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내 입장도 바꿀 수 없다"며 기존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러시아가 거부권을 부여받아서는 안 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자들과 따로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회담을 계기로 휴전을 달성하려는 의지가 매우 명확했다"고 전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문제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오직 우크라이나 대통령만이 협상할 수 있다"며 아울러 "모든 영토 양보는 우크라이나에 제공될 안전 보장과 반드시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의 3자 회담을 유럽 중립국에서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핀란드·폴란드·우크라이나 정상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나토 사무총장은 1시간 먼저 만나 의견을 조율한 뒤 트럼프 대통령,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회의했습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제 공은 푸틴(러시아 대통령) 쪽에 넘어갔다"고 적었습니다. 이른바 '의지의 연합'에 참여하는 나라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이후 따로 모여 우크라이나 전후 안전보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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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푸틴 만나는 트럼프에 “후속 협상에 젤렌스키 끼워달라”
    • 입력 2025-08-14 01:20:28
    • 수정2025-08-14 01:43:48
    국제
유럽이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러시아 정상회담을 앞두고 후속 평화협상에는 우크라이나를 끼워달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요구했습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13일 미국, 우크라이나, 유럽 각국 정상들과 화상회의를 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유럽 측 다섯 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후속 협상에 우크라이나가 참여해야 하고, 협상은 휴전을 시작으로 적절한 순서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우크라이나는 영토 문제를 협상할 준비가 돼 있지만 이른바 '접촉선'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러시아의 점령을 법적으로 정할지는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협상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강력한 안전보장이 포함돼야 하고 대서양 동맹 전략의 일부여야 한다며 우크라이나는 장기적으로 서방의 지원을 바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메르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은 유럽의 입장을 이해했다며 "금요일 (미·러 정상회담이 열리는) 앵커리지에서 성공을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독일 총리실에서 화상회의에 참여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즉각 휴전이 회담의 핵심 주제이길 바란다"며 "러시아가 휴전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제재를 유지하고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영토 양보 문제와 관련해 "헌법이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히 내 입장도 바꿀 수 없다"며 기존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러시아가 거부권을 부여받아서는 안 된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자들과 따로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알래스카 회담을 계기로 휴전을 달성하려는 의지가 매우 명확했다"고 전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문제는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오직 우크라이나 대통령만이 협상할 수 있다"며 아울러 "모든 영토 양보는 우크라이나에 제공될 안전 보장과 반드시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의 3자 회담을 유럽 중립국에서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핀란드·폴란드·우크라이나 정상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나토 사무총장은 1시간 먼저 만나 의견을 조율한 뒤 트럼프 대통령,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회의했습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제 공은 푸틴(러시아 대통령) 쪽에 넘어갔다"고 적었습니다. 이른바 '의지의 연합'에 참여하는 나라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이후 따로 모여 우크라이나 전후 안전보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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