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잘못 가면 인도해달라”…정순택 대주교 “화해·대화 선택해야”

입력 2025.08.14 (18:03) 수정 2025.08.14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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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하고, "부족한 제가 잘못된 길로 갈 때는 잘 인도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오늘(14일) 오후 서울 중구에 있는 한국천주교서울대교구청에서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하고, 덕담을 나눴습니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부족한 제가 당 대표를 하다 보면 실수도 할 수 있고, 또 잘못된 길로 갈 수도 있다"면서 "그럴 때마다 대주교님께서 잘 인도해 주시고, 제가 당 대표 역할을 수행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가르침을 잘 받들기 위해서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천주교 사제단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시국 선언문을 냈던 일을 언급하며, "국회 측 탄핵소추위원으로 헌법재판소에 갔을 때 참고 자료로 재판관들에게 (시국 선언문을) 드렸고, 판단하는 데 크고 든든한 힘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정 대주교는 "내란 사태 이후에 우리 사회가 정치적으로 많이 갈라져 있고, 대립이 있어서 국민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면서 "정치가 우리 국민들을 하나로 모으고, 공동선을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야 하는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주교는 레오 14세 교황의 미사 말씀을 인용, "'배제와 장벽의 사고를 내려놓고, 화해와 대화를 선택하라'며 평화를 위한 대화를 촉구하신 바 있다"면서 "우리 정치 상황에도 참고해 볼 만하고 어떻게 보면 국제정치 관계, 더 나아가 남북 관계에도 참조할 수 있겠다 싶다"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대표님의 '싸우지 않고 일하고 싶다'는 표현 속에 우리 국민들이 염원하는 화해와 상생과 맥을 같이 한다고 느꼈다"며 "응원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대표는 대표 취임 이후 내란을 단절하지 못하는 국민의힘과는 대화할 수 없다며 야당과의 관례적 예방을 생략했는데, 지난 11일에는 "저도 정상적이고 건강한 야당 파트너와 함께 민생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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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8-14 18: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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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하고, "부족한 제가 잘못된 길로 갈 때는 잘 인도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오늘(14일) 오후 서울 중구에 있는 한국천주교서울대교구청에서 서울대교구장인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하고, 덕담을 나눴습니다.

이 자리에서 정 대표는 "부족한 제가 당 대표를 하다 보면 실수도 할 수 있고, 또 잘못된 길로 갈 수도 있다"면서 "그럴 때마다 대주교님께서 잘 인도해 주시고, 제가 당 대표 역할을 수행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가르침을 잘 받들기 위해서 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천주교 사제단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시국 선언문을 냈던 일을 언급하며, "국회 측 탄핵소추위원으로 헌법재판소에 갔을 때 참고 자료로 재판관들에게 (시국 선언문을) 드렸고, 판단하는 데 크고 든든한 힘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정 대주교는 "내란 사태 이후에 우리 사회가 정치적으로 많이 갈라져 있고, 대립이 있어서 국민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면서 "정치가 우리 국민들을 하나로 모으고, 공동선을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야 하는 중요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주교는 레오 14세 교황의 미사 말씀을 인용, "'배제와 장벽의 사고를 내려놓고, 화해와 대화를 선택하라'며 평화를 위한 대화를 촉구하신 바 있다"면서 "우리 정치 상황에도 참고해 볼 만하고 어떻게 보면 국제정치 관계, 더 나아가 남북 관계에도 참조할 수 있겠다 싶다"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대표님의 '싸우지 않고 일하고 싶다'는 표현 속에 우리 국민들이 염원하는 화해와 상생과 맥을 같이 한다고 느꼈다"며 "응원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대표는 대표 취임 이후 내란을 단절하지 못하는 국민의힘과는 대화할 수 없다며 야당과의 관례적 예방을 생략했는데, 지난 11일에는 "저도 정상적이고 건강한 야당 파트너와 함께 민생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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