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다시 당원 경쟁…이재명표 개혁도 퇴행 우려

입력 2025.08.14 (19:02) 수정 2025.08.1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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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경선 투표권을 행사할 권리당원 모집이 사실상 마감됐습니다.

경선이 본선이라는 광주와 전남에서는 이번에도 치열한 당원 확보 경쟁이 재현됐는데요.

조직선거의 폐해와 유권자의 무관심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내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경선 투표권을 얻을 수 있는 당원 가입 마지막 날.

입당 원서 뭉치를 들고 당사를 찾는 사람들이 줄을 잇습니다.

이른바 경선용 권리당원을 모집하는 조직 관리자들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당원 조직관리자/음성변조 : "공천을 받으려면 이게 권리당원 선거잖아요. 시의원이나 구청장, 시장 이런 분들은 이제 위로 올라갈수록 (당원모집을) 더 많이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현재 민주당 경선의 기본 틀은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절반씩 반영하는 구조입니다.

여론조사 중복 응답도 가능해 당원이 많은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이 때문에 최근 광주 서구 장애인 복지관의 경우처럼 원치 않는 당원 가입이나 모집을 조직적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당원을 빌미로 청탁하거나 산하 공공기관 직원들이 당원 모집책처럼 활동하는 겁니다.

당원 싸움은 조직력이 없는 신인에게 불리한 데다 민심을 왜곡한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도 후보 시절 광주의 한 간담회에서 호남 같은 절대 우세 지역은 당원 반영 비율에 차등을 두도록 당에 요청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원 투표에서 승리하면서 대표직에 오른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경선 제도를 손질할지는 불투명합니다.

[오승용/메타보이스 이사 : "현재의 당원 주권 정당이라는 분위기나 이런 것들을 고려했을 때 권리당원의 권한을 축소하는 당규 개정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아마 당원들의 많은 반발을 이겨내야 되는 과제가 놓여 있다…."]

민주당 당원 싸움으로 승패가 갈렸다고 평가되는 지난 지방선거의 광주 지역 투표율은 전국 최하위인 37.7%입니다.

전국 평균인 50.9%를 크게 밑돌며 유권자들의 실망감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영상편집: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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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국 다시 당원 경쟁…이재명표 개혁도 퇴행 우려
    • 입력 2025-08-14 19:02:40
    • 수정2025-08-14 19:17:56
    뉴스7(광주)
[앵커]

내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후보 경선 투표권을 행사할 권리당원 모집이 사실상 마감됐습니다.

경선이 본선이라는 광주와 전남에서는 이번에도 치열한 당원 확보 경쟁이 재현됐는데요.

조직선거의 폐해와 유권자의 무관심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내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경선 투표권을 얻을 수 있는 당원 가입 마지막 날.

입당 원서 뭉치를 들고 당사를 찾는 사람들이 줄을 잇습니다.

이른바 경선용 권리당원을 모집하는 조직 관리자들입니다.

[더불어민주당 당원 조직관리자/음성변조 : "공천을 받으려면 이게 권리당원 선거잖아요. 시의원이나 구청장, 시장 이런 분들은 이제 위로 올라갈수록 (당원모집을) 더 많이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현재 민주당 경선의 기본 틀은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절반씩 반영하는 구조입니다.

여론조사 중복 응답도 가능해 당원이 많은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이 때문에 최근 광주 서구 장애인 복지관의 경우처럼 원치 않는 당원 가입이나 모집을 조직적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당원을 빌미로 청탁하거나 산하 공공기관 직원들이 당원 모집책처럼 활동하는 겁니다.

당원 싸움은 조직력이 없는 신인에게 불리한 데다 민심을 왜곡한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도 후보 시절 광주의 한 간담회에서 호남 같은 절대 우세 지역은 당원 반영 비율에 차등을 두도록 당에 요청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원 투표에서 승리하면서 대표직에 오른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경선 제도를 손질할지는 불투명합니다.

[오승용/메타보이스 이사 : "현재의 당원 주권 정당이라는 분위기나 이런 것들을 고려했을 때 권리당원의 권한을 축소하는 당규 개정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아마 당원들의 많은 반발을 이겨내야 되는 과제가 놓여 있다…."]

민주당 당원 싸움으로 승패가 갈렸다고 평가되는 지난 지방선거의 광주 지역 투표율은 전국 최하위인 37.7%입니다.

전국 평균인 50.9%를 크게 밑돌며 유권자들의 실망감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KBS 뉴스 박지성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영상편집: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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