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녹조’ 10년째…근본 대책 시급

입력 2025.08.14 (19:23) 수정 2025.08.14 (19: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올해도 대청호 일대에 녹조가 발생했습니다.

벌서 10년째인데요.

수질 오염을 막을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단 목소리가 큽니다.

민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청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대청호 회남수역입니다.

호수 빛이 온통 녹색으로 변했고, 물가를 따라선 두꺼운 녹조 띠가 길게 드리웠습니다.

투명한 컵에 물을 떠보니 녹조 알갱이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20여 km 떨어진 문의수역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취수탑 근처에선 녹조를 걸러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걸러낸 녹조 찌꺼기에서는 악취가 진동합니다.

지난 11일 기준, 대청호 문의·회남 수역의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1㎖에 최대 3만 8천여 개.

금강유역환경청은 일대 조류 경보를 '관심'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습니다.

112일 동안 조류 경보가 이어졌던 지난해보다 사흘가량 빠릅니다.

기후 변화로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이어진 탓입니다.

금강청은 "지난달 집중 호우로 상류에서 영양 염류가 유입됐고 폭염으로 수온도 올라 조류 증식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청주와 보은은 하루 최다 강수량을 경신했고, 충북의 7월 평균 기온도 역대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특히, 최근 10년간 대청호에는 한 해도 빠짐없이 녹조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

녹조의 원인인 남조류의 먹이, 즉 농가의 축분이나 비료 등 오염원을 적극 관리할 대책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임정미/대청호보전운동본부 사무처장 : "대청호 상류 80% 이상이 농업 지구입니다.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오염원 배출 방지를) 실천해야 하거든요. 그러려면 지원 정책까지 확대해서 환경 정책이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여름 불청객이 된 녹조.

사후 정책이 아닌 오염원 정비, 수질 회복까지 아우르는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그래픽:박소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대청호 ‘녹조’ 10년째…근본 대책 시급
    • 입력 2025-08-14 19:23:13
    • 수정2025-08-14 19:34:32
    뉴스7(청주)
[앵커]

올해도 대청호 일대에 녹조가 발생했습니다.

벌서 10년째인데요.

수질 오염을 막을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단 목소리가 큽니다.

민수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충청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대청호 회남수역입니다.

호수 빛이 온통 녹색으로 변했고, 물가를 따라선 두꺼운 녹조 띠가 길게 드리웠습니다.

투명한 컵에 물을 떠보니 녹조 알갱이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20여 km 떨어진 문의수역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취수탑 근처에선 녹조를 걸러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걸러낸 녹조 찌꺼기에서는 악취가 진동합니다.

지난 11일 기준, 대청호 문의·회남 수역의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1㎖에 최대 3만 8천여 개.

금강유역환경청은 일대 조류 경보를 '관심'에서 '경계' 단계로 상향했습니다.

112일 동안 조류 경보가 이어졌던 지난해보다 사흘가량 빠릅니다.

기후 변화로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이어진 탓입니다.

금강청은 "지난달 집중 호우로 상류에서 영양 염류가 유입됐고 폭염으로 수온도 올라 조류 증식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청주와 보은은 하루 최다 강수량을 경신했고, 충북의 7월 평균 기온도 역대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특히, 최근 10년간 대청호에는 한 해도 빠짐없이 녹조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

녹조의 원인인 남조류의 먹이, 즉 농가의 축분이나 비료 등 오염원을 적극 관리할 대책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임정미/대청호보전운동본부 사무처장 : "대청호 상류 80% 이상이 농업 지구입니다.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오염원 배출 방지를) 실천해야 하거든요. 그러려면 지원 정책까지 확대해서 환경 정책이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여름 불청객이 된 녹조.

사후 정책이 아닌 오염원 정비, 수질 회복까지 아우르는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그래픽:박소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청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