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타워부터 에버랜드까지…2년 간 폭파 협박 45건

입력 2025.08.14 (21:28) 수정 2025.08.1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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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일주일간, 정체불명의 팩스 한 통이 공공시설 네 곳에 차례로 전송됐습니다.

모두 '시설물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문구가 적혀있었습니다.

발신인은 가라사와 다카히로, 과거 우익 네티즌들의 악플에 시달리던 학생을 변호했고, 이 때문에 일본 우익 네티즌들의 공격 대상이 됐습니다.

이후 일본에선 이 변호사 이름을 도용해 '테러 협박' 팩스를 보내는 범죄가 잇따랐습니다.

경찰은 바로 이 수법이 한국으로 넘어온 것으로 보고 벌써 2년째 수사 중입니다.

김보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놀이공원 정문에 경찰차와 소방차가 늘어서 있고, 출입문도 굳게 닫혀있습니다.

["금일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 모두 입장 제한하고 있습니다."]

어제(13일) 오전 11시쯤 대전출입국관리소에 "에버랜드를 폭파하겠다"는 팩스가 접수돼, 경찰이 수색에 나선 겁니다.

발신인은 일본 변호사 '가라사와 다카히로'입니다.

2년 전, "남산타워와 국립중앙박물관을 터뜨리겠다"는 이메일부터 지난 10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폭파하겠다", 다음 날, "광주광역시의 한 백화점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팩스까지.

지난 2년 동안 40건 넘는 테러 협박 팩스가 이 변호사 이름이나 사무실 번호로 발송됐습니다.

어색한 번역투 문장에 비슷한 표현도 반복돼 경찰은 동일인의 범행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용의자 특정조차 어렵다는 겁니다.

팩스와 이메일 모두 일본에서 발송된 거로 추정되는데, 추적을 위해선 일본 당국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하진규/변호사/형사전문 : "IP 같은 경우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는 경우들도 많아서. 특정 사이트는 (IP를) 3개월 보관하고, 6개월 보관하고 그런 것들이 있어서…."]

일본 사법당국과 인터폴에 수차례 공조 수사를 요청해 왔지만, 큰 성과는 없는 상황.

경찰은 국민 불안감이 큰 만큼 용의자 검거를 위해 공조 수사를 서두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서윤지/그래픽:이호영 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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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산타워부터 에버랜드까지…2년 간 폭파 협박 45건
    • 입력 2025-08-14 21:28:21
    • 수정2025-08-14 21: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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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일주일간, 정체불명의 팩스 한 통이 공공시설 네 곳에 차례로 전송됐습니다.

모두 '시설물을 폭파하겠다'는 협박 문구가 적혀있었습니다.

발신인은 가라사와 다카히로, 과거 우익 네티즌들의 악플에 시달리던 학생을 변호했고, 이 때문에 일본 우익 네티즌들의 공격 대상이 됐습니다.

이후 일본에선 이 변호사 이름을 도용해 '테러 협박' 팩스를 보내는 범죄가 잇따랐습니다.

경찰은 바로 이 수법이 한국으로 넘어온 것으로 보고 벌써 2년째 수사 중입니다.

김보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놀이공원 정문에 경찰차와 소방차가 늘어서 있고, 출입문도 굳게 닫혀있습니다.

["금일 에버랜드와 캐리비안베이 모두 입장 제한하고 있습니다."]

어제(13일) 오전 11시쯤 대전출입국관리소에 "에버랜드를 폭파하겠다"는 팩스가 접수돼, 경찰이 수색에 나선 겁니다.

발신인은 일본 변호사 '가라사와 다카히로'입니다.

2년 전, "남산타워와 국립중앙박물관을 터뜨리겠다"는 이메일부터 지난 10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을 폭파하겠다", 다음 날, "광주광역시의 한 백화점에 폭탄을 설치했다"는 팩스까지.

지난 2년 동안 40건 넘는 테러 협박 팩스가 이 변호사 이름이나 사무실 번호로 발송됐습니다.

어색한 번역투 문장에 비슷한 표현도 반복돼 경찰은 동일인의 범행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용의자 특정조차 어렵다는 겁니다.

팩스와 이메일 모두 일본에서 발송된 거로 추정되는데, 추적을 위해선 일본 당국의 협조가 필수적입니다.

[하진규/변호사/형사전문 : "IP 같은 경우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는 경우들도 많아서. 특정 사이트는 (IP를) 3개월 보관하고, 6개월 보관하고 그런 것들이 있어서…."]

일본 사법당국과 인터폴에 수차례 공조 수사를 요청해 왔지만, 큰 성과는 없는 상황.

경찰은 국민 불안감이 큰 만큼 용의자 검거를 위해 공조 수사를 서두르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서윤지/그래픽:이호영 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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