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럽 곳곳 산불 확산에 주민·관광객 수천 명 대피

입력 2025.08.15 (00:16) 수정 2025.08.15 (00: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계속되는 폭염과 방화로 그리스와 스페인, 알바니아, 포르투갈 등에서 연일 산불이 확산하면서 수천 명이 대피했고 사망자도 발생하는 등 인명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현지시간 13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 파트라스에서 산불이 번져 전날 주민 7천700여명이 대피했고, 인근 마을 두 곳 주민에게도 대피 권고가 발령됐습니다.

파트라스 이외에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동부 키오스섬과 케팔로니아섬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당국이 안전한 지대로 대피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알바니아에서는 수도 티라나 남쪽에서 산불로 80세 남성이 숨졌고, 몬테네그로에선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된 한 병사가 트럭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수도 마드리스 북쪽 카스티야, 레온 지역에서 산불로 8천여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고 소방 자원봉사자 1명이 숨지고 7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습니다.

이번 사망자까지 포함해 스페인에서는 올여름 발생한 산불 사망자가 3명으로 늘었다고 스페인 당국이 14일 밝혔습니다.

스페인 국영 철도회사 렌페는 화재가 선로 일부 구간까지 접근해 마드리스와 북서부 지역을 잇는 고속철도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튀르키예에서도 이날 남부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을 끄던 임업 노동자 1명이 숨졌으며, 포르투갈에서는 최소 5곳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1천800명이 넘는 소방관이 진화작업에 투입됐습니다. 포르투갈에서는 올해 초부터 발생한 산불로 총 6만3천㏊ 이상이 소실됐다고 국가 산림 관리 기관이 밝혔습니다.

산불 피해국들은 자체적으로 진압이 어렵다며 유럽연합 등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남유럽 일대 잇단 산불은 방화가 원인인 곳도 있지만 대부분 폭염 탓에 산림이 극도로 건조해지며 발생한 이상 기후 피해 사례라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EU 과학허브 공동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현재 EU 내 발생한 산불 피해 면적은 약 44만㏊로 이는 2006년 이후 같은 기간 평균 2배에 달합니다. 스페인에서는 열흘 넘게 폭염이 계속되고 있으며 전날에는 최고 기온이 45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스페인 기상당국은 폭염이 18일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폭염 역대 최장 기록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남유럽 곳곳 산불 확산에 주민·관광객 수천 명 대피
    • 입력 2025-08-15 00:16:42
    • 수정2025-08-15 00:32:40
    국제
계속되는 폭염과 방화로 그리스와 스페인, 알바니아, 포르투갈 등에서 연일 산불이 확산하면서 수천 명이 대피했고 사망자도 발생하는 등 인명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현지시간 13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그리스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 파트라스에서 산불이 번져 전날 주민 7천700여명이 대피했고, 인근 마을 두 곳 주민에게도 대피 권고가 발령됐습니다.

파트라스 이외에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동부 키오스섬과 케팔로니아섬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당국이 안전한 지대로 대피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알바니아에서는 수도 티라나 남쪽에서 산불로 80세 남성이 숨졌고, 몬테네그로에선 산불 진화 작업에 투입된 한 병사가 트럭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수도 마드리스 북쪽 카스티야, 레온 지역에서 산불로 8천여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고 소방 자원봉사자 1명이 숨지고 7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습니다.

이번 사망자까지 포함해 스페인에서는 올여름 발생한 산불 사망자가 3명으로 늘었다고 스페인 당국이 14일 밝혔습니다.

스페인 국영 철도회사 렌페는 화재가 선로 일부 구간까지 접근해 마드리스와 북서부 지역을 잇는 고속철도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튀르키예에서도 이날 남부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을 끄던 임업 노동자 1명이 숨졌으며, 포르투갈에서는 최소 5곳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1천800명이 넘는 소방관이 진화작업에 투입됐습니다. 포르투갈에서는 올해 초부터 발생한 산불로 총 6만3천㏊ 이상이 소실됐다고 국가 산림 관리 기관이 밝혔습니다.

산불 피해국들은 자체적으로 진압이 어렵다며 유럽연합 등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남유럽 일대 잇단 산불은 방화가 원인인 곳도 있지만 대부분 폭염 탓에 산림이 극도로 건조해지며 발생한 이상 기후 피해 사례라고 외신들은 전했습니다.

EU 과학허브 공동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현재 EU 내 발생한 산불 피해 면적은 약 44만㏊로 이는 2006년 이후 같은 기간 평균 2배에 달합니다. 스페인에서는 열흘 넘게 폭염이 계속되고 있으며 전날에는 최고 기온이 45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스페인 기상당국은 폭염이 18일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이는 폭염 역대 최장 기록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