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의 아침] “광주에도 ‘일제 강제동원 역사관’ 건립…강제동원 3자 변제, 외교사의 치욕”
입력 2025.08.15 (22:20)
수정 2025.08.15 (22:2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 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정상문 감독 |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tM6zfK62Stc
◇ 정길훈 (이하 정길훈):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주에서 의미 있는 기념 사업이 진행됩니다. 광주시 임동 옛 전남방직과 일신방직터에 일제 강제 동원 시민 역사관이 조성되고요. 고 이금주 태평양 전쟁 희생자 광주 유족회 회장이 평생을 걸쳐 작성한 일제 강제 동원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추진됩니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사장님 안녕하십니까?
◆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이하 이국언):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우선 광주광역시가 옛 전남방직과 일신방직 터에 '일제 강제동원 시민 역사관'을 조성한다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 이국언: 옛 일본의 수탈 기업이었던 가네보가 있었던, 해방 이후에 일신방직과 전남방직으로 오랫동안 시민들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만 그곳이 지금 개발되고 있죠.

그 부지에 일부 보존하기로 한 옛 건축물을 활용해서 일제 강제동원 피해의 아픔을 기억하는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 정길훈: 역사관을 조성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보십니까?
◆ 이국언: 강제동원 피해는 전국적으로 있지만 이렇게 조성하는 가장 큰 배경은 어느 지역 못지않게 광주·전남 지역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일종의 역사 정의 투쟁 또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지난한 투쟁에서 광주·전남이 가장 활발히 활동했을 뿐만 아니라 그 역사적 성취를 남겼고 뿐만 아니라 벌써 광복 80년에 이르렀습니다만 지금도 그 명맥을 유지해 오고 시민들과 함께해왔던 것들이 지역사회의 공감을 얻은 결과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정길훈: 부산에도 일제 강제동원 역사관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어떻게 차별화해서 조성할 예정입니까?
◆ 이국언: 강제 동원을 기억하는 역사관은 부산에 유일하게 있습니다. 국립 일제강제동원 역사관인데 거기는 규모도 상당히 크고 또 국립 시설이라는 것인데요. 그런 점에서 오히려 광주가 전국 최초로 (자치단체 차원에서) 강제동원의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이 결단이 매우 의미 있다는 것이고요. 저는 비록 지방 정부이지만 부산에 있는 국립시설 못지않은 콘텐츠를 갖출 수 있다고 봅니다. 아쉽게도 부산에 있는 역사관은 그리 많이 찾는 장소가 못 되고 있습니다. 위치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거기에는 갖고 있는 어떤 상징성이 있지만 시민들의 접근성이라든지 또는 그 내용 구성에 있어서 기대에 못 미치는데 그런 점에서 광주에 만들어질 이 역사관은 어떤 점에서 광주만의 독특함과 또 광주를 뛰어넘는 세계성을 담보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방향성이 저는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그 부분을 광주가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봅니다.
◇ 정길훈: 이제는 돌아가신 분이죠. 이금주 태평양전쟁 희생자 광주 유족회장, 이분이 평생에 걸쳐서 작성한 기록물, 이걸 지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한다고 하는데요. 그 기록물의 규모는 어떻게 되고 또 실제 추진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 이국언: 유네스코 기록물 등재라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서 5·18 민주화 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에 등재돼 있습니다만 근래에는 4·3항쟁이라든지 동학이라든지 이런 것이 있지만 기록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국내로 보더라도 각축전이 대단하거든요. 그만큼 엄격한 심사하게 되는데 이제 그 노력을 지금부터 하겠다는 것이고요. 그런데 이금주 회장님이 남기신 이 기록물이 상당합니다. 일단 자료도 방대할 뿐만 아니라 등재의 가능성을 높이는 매우 귀한 자료들이 있는데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피해자나 유족들이 남겼던, 천 명이 넘는 피해자 진술서가 있고요. 그다음에 입회원서 또 이 싸움을 해내는 데 있어서 일본과 주고받았던 당시 팩스 송수신 기록들이 그대로 남아있고요. 그다음 일본 정부나 일본 기업 또 우리 정부, 각 당에 호소해 왔던 공문철 그다음에 기자회견 성명서, 심지어 유족회를 꾸려가는 데 필요했던 회계 장부, 영수증철, 이금주 회장이 개인적으로 운동을 펼치면서 남겼던 일기, 사진, 비디오 그다음에 유족회의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각종 소송 자료 등 다른 데서는 범접할 수 없는,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기록물이 2천여 점 가까이 있습니다.
◇ 정길훈: 그러면 이금주 회장의 그런 기록물도 강제동원 역사관에 전시하게 됩니까?

◆ 이국언: 당연히 그럴 것인데요. 수장고에서 영구히 잘 보존해야 하는 것이 있고 일부를 활용해서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강제징용 피해 배상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생존해 있는 강제 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전범 기업 대신에 제3자 변제 방식으로 배상금 수용했는데요. 이것과 관련해서 올해도 지금 계속 논란이 이어지는데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 이국언: 지금까지 2018년 대법원판결을 시작으로 그 이후에 대법원판결이 몇 건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종 일본 기업을 상대로 한 채권을 확보하고 계신 분들이 피해자 기준으로 67명인데 그중에서 여러 논란이 있었습니다만 일본 피고 기업을 대신해서 우리 정부가 기업이나 민간으로부터 조성한 기부금을 대신 지급하는 방식, 제3자 변제를 추진해서 이를 수용한 분들이 26명이고 아직 41명이 현재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 정길훈: 오늘이 광복 80주년이고 다음 주에는 한일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에서의 한일 외교 어떻게 추진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 이국언: 이재명 정부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 했던 그 말과 조금 입장이 모호해졌습니다. 저는 실용 정부도 좋고 실용 외교도 좋은데 사법주권을 지키고 역사 정의를 지키고 또 헌법을 수호하는 문제와 전혀 배치돼야 할 이유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3자 변제만 하더라도 이게 삼전도 굴욕에 준하는 외교사의 치욕이라고 했는데, 국가가 있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의 명예와 존엄을 지키는 일이고 그러기를 우리 국민들은 바라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정부가 여러 고민이 있겠습니다만 국민들이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국언: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무등의 아침] “광주에도 ‘일제 강제동원 역사관’ 건립…강제동원 3자 변제, 외교사의 치욕”
-
- 입력 2025-08-15 22:20:34
- 수정2025-08-15 22:21:53

■ 프로그램명 : [출발 무등의 아침] ■ 방송 시간 : 08:30∼09:00 KBS광주 1R FM 90.5 MHz ■ 진행 : 정길훈 앵커 ■ 출연 :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 구성 : 정유라 작가 ■ 기술 : 정상문 감독 |
▶유튜브 영상 바로가기 주소 https://www.youtube.com/watch?v=tM6zfK62Stc
◇ 정길훈 (이하 정길훈): 광복 80주년을 맞아 광주에서 의미 있는 기념 사업이 진행됩니다. 광주시 임동 옛 전남방직과 일신방직터에 일제 강제 동원 시민 역사관이 조성되고요. 고 이금주 태평양 전쟁 희생자 광주 유족회 회장이 평생을 걸쳐 작성한 일제 강제 동원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추진됩니다.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연결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사장님 안녕하십니까?
◆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 (이하 이국언):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우선 광주광역시가 옛 전남방직과 일신방직 터에 '일제 강제동원 시민 역사관'을 조성한다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 이국언: 옛 일본의 수탈 기업이었던 가네보가 있었던, 해방 이후에 일신방직과 전남방직으로 오랫동안 시민들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만 그곳이 지금 개발되고 있죠.

그 부지에 일부 보존하기로 한 옛 건축물을 활용해서 일제 강제동원 피해의 아픔을 기억하는 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 정길훈: 역사관을 조성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보십니까?
◆ 이국언: 강제동원 피해는 전국적으로 있지만 이렇게 조성하는 가장 큰 배경은 어느 지역 못지않게 광주·전남 지역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일종의 역사 정의 투쟁 또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지난한 투쟁에서 광주·전남이 가장 활발히 활동했을 뿐만 아니라 그 역사적 성취를 남겼고 뿐만 아니라 벌써 광복 80년에 이르렀습니다만 지금도 그 명맥을 유지해 오고 시민들과 함께해왔던 것들이 지역사회의 공감을 얻은 결과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정길훈: 부산에도 일제 강제동원 역사관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어떻게 차별화해서 조성할 예정입니까?
◆ 이국언: 강제 동원을 기억하는 역사관은 부산에 유일하게 있습니다. 국립 일제강제동원 역사관인데 거기는 규모도 상당히 크고 또 국립 시설이라는 것인데요. 그런 점에서 오히려 광주가 전국 최초로 (자치단체 차원에서) 강제동원의 역사를 기억하겠다는 이 결단이 매우 의미 있다는 것이고요. 저는 비록 지방 정부이지만 부산에 있는 국립시설 못지않은 콘텐츠를 갖출 수 있다고 봅니다. 아쉽게도 부산에 있는 역사관은 그리 많이 찾는 장소가 못 되고 있습니다. 위치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거기에는 갖고 있는 어떤 상징성이 있지만 시민들의 접근성이라든지 또는 그 내용 구성에 있어서 기대에 못 미치는데 그런 점에서 광주에 만들어질 이 역사관은 어떤 점에서 광주만의 독특함과 또 광주를 뛰어넘는 세계성을 담보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방향성이 저는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그 부분을 광주가 충분히 채울 수 있다고 봅니다.
◇ 정길훈: 이제는 돌아가신 분이죠. 이금주 태평양전쟁 희생자 광주 유족회장, 이분이 평생에 걸쳐서 작성한 기록물, 이걸 지금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한다고 하는데요. 그 기록물의 규모는 어떻게 되고 또 실제 추진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 이국언: 유네스코 기록물 등재라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서 5·18 민주화 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에 등재돼 있습니다만 근래에는 4·3항쟁이라든지 동학이라든지 이런 것이 있지만 기록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국내로 보더라도 각축전이 대단하거든요. 그만큼 엄격한 심사하게 되는데 이제 그 노력을 지금부터 하겠다는 것이고요. 그런데 이금주 회장님이 남기신 이 기록물이 상당합니다. 일단 자료도 방대할 뿐만 아니라 등재의 가능성을 높이는 매우 귀한 자료들이 있는데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피해자나 유족들이 남겼던, 천 명이 넘는 피해자 진술서가 있고요. 그다음에 입회원서 또 이 싸움을 해내는 데 있어서 일본과 주고받았던 당시 팩스 송수신 기록들이 그대로 남아있고요. 그다음 일본 정부나 일본 기업 또 우리 정부, 각 당에 호소해 왔던 공문철 그다음에 기자회견 성명서, 심지어 유족회를 꾸려가는 데 필요했던 회계 장부, 영수증철, 이금주 회장이 개인적으로 운동을 펼치면서 남겼던 일기, 사진, 비디오 그다음에 유족회의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각종 소송 자료 등 다른 데서는 범접할 수 없는,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기록물이 2천여 점 가까이 있습니다.
◇ 정길훈: 그러면 이금주 회장의 그런 기록물도 강제동원 역사관에 전시하게 됩니까?

◆ 이국언: 당연히 그럴 것인데요. 수장고에서 영구히 잘 보존해야 하는 것이 있고 일부를 활용해서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정길훈: 이번에는 강제징용 피해 배상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생존해 있는 강제 징용 피해자들이 일본 전범 기업 대신에 제3자 변제 방식으로 배상금 수용했는데요. 이것과 관련해서 올해도 지금 계속 논란이 이어지는데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 이국언: 지금까지 2018년 대법원판결을 시작으로 그 이후에 대법원판결이 몇 건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종 일본 기업을 상대로 한 채권을 확보하고 계신 분들이 피해자 기준으로 67명인데 그중에서 여러 논란이 있었습니다만 일본 피고 기업을 대신해서 우리 정부가 기업이나 민간으로부터 조성한 기부금을 대신 지급하는 방식, 제3자 변제를 추진해서 이를 수용한 분들이 26명이고 아직 41명이 현재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 정길훈: 오늘이 광복 80주년이고 다음 주에는 한일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습니다. 이재명 정부에서의 한일 외교 어떻게 추진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 이국언: 이재명 정부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 했던 그 말과 조금 입장이 모호해졌습니다. 저는 실용 정부도 좋고 실용 외교도 좋은데 사법주권을 지키고 역사 정의를 지키고 또 헌법을 수호하는 문제와 전혀 배치돼야 할 이유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3자 변제만 하더라도 이게 삼전도 굴욕에 준하는 외교사의 치욕이라고 했는데, 국가가 있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의 명예와 존엄을 지키는 일이고 그러기를 우리 국민들은 바라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정부가 여러 고민이 있겠습니다만 국민들이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정길훈: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국언: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이국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이사장이었습니다.
-
-
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정길훈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슈
광복 80년, 다시 도약하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