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AI 모델 보고 어떻게 믿죠?” 화장품 광고 논란
입력 2025.08.19 (12:40)
수정 2025.08.19 (13: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대표적인 화장품업체죠 아모레퍼시픽 계열의 이니스프리가 화장품 안내에 인공지능 모델을 사용해 논란입니다.
왜 논란인지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어떤 광고가 문제가 된겁니까?
[기자]
이니스프리의 아이섀도우 제품입니다.
목련엔딩이라는 이름을 가졌는데요.
이니스프리 홈페이지 상세설명에 모델이 화려한 눈 화장을 한 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델 알고보니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으로 만든 이미지였습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인공지능으로 만든 이미지로는 실제 피부에 발랐을때 달라지는 발색이나 미세한 뭉침 정도를 알기 어렵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사람 모델을 썼다고 하더라도 사진 보정은 많이들 하잖아요?
어떤 차이가 있는 겁니까?
[기자]
소비자들 불만은 과연 인공지능이 실제 피부 발색이나 뭉침 정도 표현까지 가능할까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인공지능 모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입니다.
인공지능을 썼다는 사실이 드러난 건 모델이 누군지 묻는 소비자 질문에 이니스프리가 인공지능으로 만들었다는 답변을 해서인데요.
통상적으로 인공지능 모델에는 인공지능을 썼다고 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표시가 전혀 없었던 것입니다.
[앵커]
아모레퍼시픽 측 해명은 뭔가요?
[기자]
자신들도 인공지능 사용에 대한 사내 가이드라인이 있다고 합니다.
인공지능을 썼을 때는 표시하도록 가이드라인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권고일 뿐이고 의무는 아닌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논란이 된 만큼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했습니다.
유럽 연합의 인공지능 법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인공지능을 광고에 사용하면 표시하도록 돼 있습니다.
딥페이크로 인한 소비자 혼란을 막기 위해서도 우리도 적절한 규제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사실 아모레만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건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상당수 화장품 브랜드들이 비슷한 인공지능 모델을 설명없이 쓰는 문제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패션브랜드 게스의 광고가 논란이 됐는데요.
화려한 금발의 모델입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이죠?
유명 모델과 배우들을 어딘가 닮았는데 인공적인 느낌도 납니다.
인공지능으로 만든 모델인데요.
모델과 분장사, 사진사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제작사 측은 실제 모델을 촬영한 것을 토대로 인공지능을 생선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유명한 누군가와 비슷해 보이는 인공지능을 만든다면 그 당사자의 초상권이나 인격을 침해하는 것이 아닐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최근 광고계 트렌드는 아예 처음부터 해당 유명인과 계약을 합니다.
광고모델과 똑같이 생긴 디지털 쌍둥이를 만들어서 광고 제작에 활용하는 것인데요.
우리나라의 세제 광고인데, 신유빈 선수가 나오죠?
실제 신유빈 선수가 아니라 디지털 쌍둥이를 쓴 것입니다.
다음은 우유 광고인데요.
박은빈 배우와 함께 박은빈 씨의 어린시절 모습처럼 보이는 아역들이 등장합니다.
일단 다른 아역으로 촬영한 뒤에 박 배우의 모습으로 생성한 일종의 디지털 쌍둥이 기법입니다.
[앵커]
디지털 쌍둥이를 만들고 미리 허락을 받아서 논란을 피한 거군요.
이러면 문제가 다 해결된 걸까요?
[기자]
법적 분쟁 소지는 줄어들지만, 사람과 똑같은 디지털 쌍둥이 자칫하면 악용될 소지도 있습니다.
물론 부와 명성을 가진 스타의 경우는 광고주가 오히려 을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문제는 평범한 일반 모델들입니다.
한 번 만든 나의 디지털쌍둥이로 내가 원하지 않는 광고에도 쓸 소지가 있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정치적 선전에 사용될 수도 있고, 사기성 광고나 사행산업 광고에도 쓰일 가능성도 있는 것입니다.
[앵커]
그런 걸 예방할 방법이 없을까요?
[기자]
그래서 계약서 내용이 중요한데요.
미국 뉴욕주에서는 패션 노동자법이라는 흥미로운 법률이 있습니다.
그 법에는 디지털 쌍둥이를 만들 때는 반드시 별도의 서면 계약서로 동의가 필요하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 사용 범위와 기간, 사용 목적과 정당한 대가를 표시하도록 돼 있습니다.
저는 지난해에 회사로부터 자신의 목소리 디지털 쌍둥이를 만들자는 요청을 받은 분을 알고 있는데요.
회사원 입장에서 거절하기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럴 때도 정확한 사용 범위와 기간, 대가 등을 표시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우리나라도 뒤처지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게 인간의 가치나 권리를 무시하는 방향이 돼서는 곤란할 것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강지은 신선미
대표적인 화장품업체죠 아모레퍼시픽 계열의 이니스프리가 화장품 안내에 인공지능 모델을 사용해 논란입니다.
왜 논란인지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어떤 광고가 문제가 된겁니까?
[기자]
이니스프리의 아이섀도우 제품입니다.
목련엔딩이라는 이름을 가졌는데요.
이니스프리 홈페이지 상세설명에 모델이 화려한 눈 화장을 한 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델 알고보니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으로 만든 이미지였습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인공지능으로 만든 이미지로는 실제 피부에 발랐을때 달라지는 발색이나 미세한 뭉침 정도를 알기 어렵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사람 모델을 썼다고 하더라도 사진 보정은 많이들 하잖아요?
어떤 차이가 있는 겁니까?
[기자]
소비자들 불만은 과연 인공지능이 실제 피부 발색이나 뭉침 정도 표현까지 가능할까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인공지능 모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입니다.
인공지능을 썼다는 사실이 드러난 건 모델이 누군지 묻는 소비자 질문에 이니스프리가 인공지능으로 만들었다는 답변을 해서인데요.
통상적으로 인공지능 모델에는 인공지능을 썼다고 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표시가 전혀 없었던 것입니다.
[앵커]
아모레퍼시픽 측 해명은 뭔가요?
[기자]
자신들도 인공지능 사용에 대한 사내 가이드라인이 있다고 합니다.
인공지능을 썼을 때는 표시하도록 가이드라인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권고일 뿐이고 의무는 아닌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논란이 된 만큼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했습니다.
유럽 연합의 인공지능 법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인공지능을 광고에 사용하면 표시하도록 돼 있습니다.
딥페이크로 인한 소비자 혼란을 막기 위해서도 우리도 적절한 규제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사실 아모레만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건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상당수 화장품 브랜드들이 비슷한 인공지능 모델을 설명없이 쓰는 문제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패션브랜드 게스의 광고가 논란이 됐는데요.
화려한 금발의 모델입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이죠?
유명 모델과 배우들을 어딘가 닮았는데 인공적인 느낌도 납니다.
인공지능으로 만든 모델인데요.
모델과 분장사, 사진사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제작사 측은 실제 모델을 촬영한 것을 토대로 인공지능을 생선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유명한 누군가와 비슷해 보이는 인공지능을 만든다면 그 당사자의 초상권이나 인격을 침해하는 것이 아닐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최근 광고계 트렌드는 아예 처음부터 해당 유명인과 계약을 합니다.
광고모델과 똑같이 생긴 디지털 쌍둥이를 만들어서 광고 제작에 활용하는 것인데요.
우리나라의 세제 광고인데, 신유빈 선수가 나오죠?
실제 신유빈 선수가 아니라 디지털 쌍둥이를 쓴 것입니다.
다음은 우유 광고인데요.
박은빈 배우와 함께 박은빈 씨의 어린시절 모습처럼 보이는 아역들이 등장합니다.
일단 다른 아역으로 촬영한 뒤에 박 배우의 모습으로 생성한 일종의 디지털 쌍둥이 기법입니다.
[앵커]
디지털 쌍둥이를 만들고 미리 허락을 받아서 논란을 피한 거군요.
이러면 문제가 다 해결된 걸까요?
[기자]
법적 분쟁 소지는 줄어들지만, 사람과 똑같은 디지털 쌍둥이 자칫하면 악용될 소지도 있습니다.
물론 부와 명성을 가진 스타의 경우는 광고주가 오히려 을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문제는 평범한 일반 모델들입니다.
한 번 만든 나의 디지털쌍둥이로 내가 원하지 않는 광고에도 쓸 소지가 있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정치적 선전에 사용될 수도 있고, 사기성 광고나 사행산업 광고에도 쓰일 가능성도 있는 것입니다.
[앵커]
그런 걸 예방할 방법이 없을까요?
[기자]
그래서 계약서 내용이 중요한데요.
미국 뉴욕주에서는 패션 노동자법이라는 흥미로운 법률이 있습니다.
그 법에는 디지털 쌍둥이를 만들 때는 반드시 별도의 서면 계약서로 동의가 필요하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 사용 범위와 기간, 사용 목적과 정당한 대가를 표시하도록 돼 있습니다.
저는 지난해에 회사로부터 자신의 목소리 디지털 쌍둥이를 만들자는 요청을 받은 분을 알고 있는데요.
회사원 입장에서 거절하기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럴 때도 정확한 사용 범위와 기간, 대가 등을 표시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우리나라도 뒤처지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게 인간의 가치나 권리를 무시하는 방향이 돼서는 곤란할 것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강지은 신선미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in뉴스] “AI 모델 보고 어떻게 믿죠?” 화장품 광고 논란
-
- 입력 2025-08-19 12:40:03
- 수정2025-08-19 13:06:51

[앵커]
대표적인 화장품업체죠 아모레퍼시픽 계열의 이니스프리가 화장품 안내에 인공지능 모델을 사용해 논란입니다.
왜 논란인지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어떤 광고가 문제가 된겁니까?
[기자]
이니스프리의 아이섀도우 제품입니다.
목련엔딩이라는 이름을 가졌는데요.
이니스프리 홈페이지 상세설명에 모델이 화려한 눈 화장을 한 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델 알고보니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으로 만든 이미지였습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인공지능으로 만든 이미지로는 실제 피부에 발랐을때 달라지는 발색이나 미세한 뭉침 정도를 알기 어렵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사람 모델을 썼다고 하더라도 사진 보정은 많이들 하잖아요?
어떤 차이가 있는 겁니까?
[기자]
소비자들 불만은 과연 인공지능이 실제 피부 발색이나 뭉침 정도 표현까지 가능할까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인공지능 모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입니다.
인공지능을 썼다는 사실이 드러난 건 모델이 누군지 묻는 소비자 질문에 이니스프리가 인공지능으로 만들었다는 답변을 해서인데요.
통상적으로 인공지능 모델에는 인공지능을 썼다고 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표시가 전혀 없었던 것입니다.
[앵커]
아모레퍼시픽 측 해명은 뭔가요?
[기자]
자신들도 인공지능 사용에 대한 사내 가이드라인이 있다고 합니다.
인공지능을 썼을 때는 표시하도록 가이드라인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권고일 뿐이고 의무는 아닌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논란이 된 만큼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했습니다.
유럽 연합의 인공지능 법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인공지능을 광고에 사용하면 표시하도록 돼 있습니다.
딥페이크로 인한 소비자 혼란을 막기 위해서도 우리도 적절한 규제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사실 아모레만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건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상당수 화장품 브랜드들이 비슷한 인공지능 모델을 설명없이 쓰는 문제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패션브랜드 게스의 광고가 논란이 됐는데요.
화려한 금발의 모델입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이죠?
유명 모델과 배우들을 어딘가 닮았는데 인공적인 느낌도 납니다.
인공지능으로 만든 모델인데요.
모델과 분장사, 사진사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제작사 측은 실제 모델을 촬영한 것을 토대로 인공지능을 생선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유명한 누군가와 비슷해 보이는 인공지능을 만든다면 그 당사자의 초상권이나 인격을 침해하는 것이 아닐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최근 광고계 트렌드는 아예 처음부터 해당 유명인과 계약을 합니다.
광고모델과 똑같이 생긴 디지털 쌍둥이를 만들어서 광고 제작에 활용하는 것인데요.
우리나라의 세제 광고인데, 신유빈 선수가 나오죠?
실제 신유빈 선수가 아니라 디지털 쌍둥이를 쓴 것입니다.
다음은 우유 광고인데요.
박은빈 배우와 함께 박은빈 씨의 어린시절 모습처럼 보이는 아역들이 등장합니다.
일단 다른 아역으로 촬영한 뒤에 박 배우의 모습으로 생성한 일종의 디지털 쌍둥이 기법입니다.
[앵커]
디지털 쌍둥이를 만들고 미리 허락을 받아서 논란을 피한 거군요.
이러면 문제가 다 해결된 걸까요?
[기자]
법적 분쟁 소지는 줄어들지만, 사람과 똑같은 디지털 쌍둥이 자칫하면 악용될 소지도 있습니다.
물론 부와 명성을 가진 스타의 경우는 광고주가 오히려 을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문제는 평범한 일반 모델들입니다.
한 번 만든 나의 디지털쌍둥이로 내가 원하지 않는 광고에도 쓸 소지가 있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정치적 선전에 사용될 수도 있고, 사기성 광고나 사행산업 광고에도 쓰일 가능성도 있는 것입니다.
[앵커]
그런 걸 예방할 방법이 없을까요?
[기자]
그래서 계약서 내용이 중요한데요.
미국 뉴욕주에서는 패션 노동자법이라는 흥미로운 법률이 있습니다.
그 법에는 디지털 쌍둥이를 만들 때는 반드시 별도의 서면 계약서로 동의가 필요하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 사용 범위와 기간, 사용 목적과 정당한 대가를 표시하도록 돼 있습니다.
저는 지난해에 회사로부터 자신의 목소리 디지털 쌍둥이를 만들자는 요청을 받은 분을 알고 있는데요.
회사원 입장에서 거절하기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럴 때도 정확한 사용 범위와 기간, 대가 등을 표시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우리나라도 뒤처지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게 인간의 가치나 권리를 무시하는 방향이 돼서는 곤란할 것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강지은 신선미
대표적인 화장품업체죠 아모레퍼시픽 계열의 이니스프리가 화장품 안내에 인공지능 모델을 사용해 논란입니다.
왜 논란인지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어떤 광고가 문제가 된겁니까?
[기자]
이니스프리의 아이섀도우 제품입니다.
목련엔딩이라는 이름을 가졌는데요.
이니스프리 홈페이지 상세설명에 모델이 화려한 눈 화장을 한 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델 알고보니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으로 만든 이미지였습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인공지능으로 만든 이미지로는 실제 피부에 발랐을때 달라지는 발색이나 미세한 뭉침 정도를 알기 어렵다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실 사람 모델을 썼다고 하더라도 사진 보정은 많이들 하잖아요?
어떤 차이가 있는 겁니까?
[기자]
소비자들 불만은 과연 인공지능이 실제 피부 발색이나 뭉침 정도 표현까지 가능할까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인공지능 모델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입니다.
인공지능을 썼다는 사실이 드러난 건 모델이 누군지 묻는 소비자 질문에 이니스프리가 인공지능으로 만들었다는 답변을 해서인데요.
통상적으로 인공지능 모델에는 인공지능을 썼다고 표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표시가 전혀 없었던 것입니다.
[앵커]
아모레퍼시픽 측 해명은 뭔가요?
[기자]
자신들도 인공지능 사용에 대한 사내 가이드라인이 있다고 합니다.
인공지능을 썼을 때는 표시하도록 가이드라인이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권고일 뿐이고 의무는 아닌 상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논란이 된 만큼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겠다고 했습니다.
유럽 연합의 인공지능 법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인공지능을 광고에 사용하면 표시하도록 돼 있습니다.
딥페이크로 인한 소비자 혼란을 막기 위해서도 우리도 적절한 규제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사실 아모레만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건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상당수 화장품 브랜드들이 비슷한 인공지능 모델을 설명없이 쓰는 문제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패션브랜드 게스의 광고가 논란이 됐는데요.
화려한 금발의 모델입니다.
그런데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이죠?
유명 모델과 배우들을 어딘가 닮았는데 인공적인 느낌도 납니다.
인공지능으로 만든 모델인데요.
모델과 분장사, 사진사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제작사 측은 실제 모델을 촬영한 것을 토대로 인공지능을 생선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유명한 누군가와 비슷해 보이는 인공지능을 만든다면 그 당사자의 초상권이나 인격을 침해하는 것이 아닐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최근 광고계 트렌드는 아예 처음부터 해당 유명인과 계약을 합니다.
광고모델과 똑같이 생긴 디지털 쌍둥이를 만들어서 광고 제작에 활용하는 것인데요.
우리나라의 세제 광고인데, 신유빈 선수가 나오죠?
실제 신유빈 선수가 아니라 디지털 쌍둥이를 쓴 것입니다.
다음은 우유 광고인데요.
박은빈 배우와 함께 박은빈 씨의 어린시절 모습처럼 보이는 아역들이 등장합니다.
일단 다른 아역으로 촬영한 뒤에 박 배우의 모습으로 생성한 일종의 디지털 쌍둥이 기법입니다.
[앵커]
디지털 쌍둥이를 만들고 미리 허락을 받아서 논란을 피한 거군요.
이러면 문제가 다 해결된 걸까요?
[기자]
법적 분쟁 소지는 줄어들지만, 사람과 똑같은 디지털 쌍둥이 자칫하면 악용될 소지도 있습니다.
물론 부와 명성을 가진 스타의 경우는 광고주가 오히려 을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문제는 평범한 일반 모델들입니다.
한 번 만든 나의 디지털쌍둥이로 내가 원하지 않는 광고에도 쓸 소지가 있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정치적 선전에 사용될 수도 있고, 사기성 광고나 사행산업 광고에도 쓰일 가능성도 있는 것입니다.
[앵커]
그런 걸 예방할 방법이 없을까요?
[기자]
그래서 계약서 내용이 중요한데요.
미국 뉴욕주에서는 패션 노동자법이라는 흥미로운 법률이 있습니다.
그 법에는 디지털 쌍둥이를 만들 때는 반드시 별도의 서면 계약서로 동의가 필요하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또, 사용 범위와 기간, 사용 목적과 정당한 대가를 표시하도록 돼 있습니다.
저는 지난해에 회사로부터 자신의 목소리 디지털 쌍둥이를 만들자는 요청을 받은 분을 알고 있는데요.
회사원 입장에서 거절하기 상당히 어렵습니다.
이럴 때도 정확한 사용 범위와 기간, 대가 등을 표시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인공지능 기술 발전에 우리나라도 뒤처지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게 인간의 가치나 권리를 무시하는 방향이 돼서는 곤란할 것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강지은 신선미
-
-
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박대기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