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넉 달 전 ‘낙하물방지물’ 지적…추락 위험 경고만 수차례

입력 2025.08.21 (06:18) 수정 2025.08.2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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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숨진 노동자는 낙하물방지망 해체 작업 도중 방지망이 찢어져 추락했습니다.

그런데 해당 건설 현장은 사고 넉 달 전 이미 낙하물방지망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는 당국의 지적을 받은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세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DL건설의 아파트 공사 현장을 점검해 적발한 결과입니다.

사고 넉 달 전, '101동 낙하물방지망 탈락 위험'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자재가 떨어져 작업자가 다치지 않도록 막는 그물망인데 제대로 고정되지 않았다는 얘깁니다.

이번에 사고가 난 103동의 낙하물 방지망입니다.

이걸 지지하는 볼트의 고정 상태가 불량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김주영/국회 환경노동위원회/더불어민주당 : "J형 볼트가 어쩐 일인지 부러져 버린 거예요. 3.3톤까지 견디게 돼 있었다고 그러는데…. J형 볼트가 부실하게 제작이 됐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공단은 건설사가 제출한 유해위험방지계획서를 토대로 최소 6개월마다 현장점검을 합니다.

한두 명이 공사 현장 전체를 2~3시간 만에 점검하는 구조.

점검 때는 101동만 지적됐지만 나머지 동은 문제가 없었다고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현장에서는 추락을 방지하는 기본적인 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여러 차례 확인됐습니다.

안전난간과 추락 방호망뿐 아니라 안전대부착설비까지, 관련 지적만 6건입니다.

[박종일/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 "(추락 사고는) 단순히 부상 정도로 그치는 게 아니고 사망까지도 상당수 이어집니다. 반복된 지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여전히 좀 지켜지지 않았다고 생각이 됩니다."]

DL건설 공사장은 착공 후 1년 7개월간 9번의 점검에서 21건을 지적받았습니다.

하지만 모두 '조건부 적정'.

위험 요인이 경미하다는 지적을 받은 건데, 열흘 안에 자체 조치 결과만 보고한 후 공사는 그대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이중우 권순두/영상편집:권혜미/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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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 넉 달 전 ‘낙하물방지물’ 지적…추락 위험 경고만 수차례
    • 입력 2025-08-21 06:18:46
    • 수정2025-08-21 07:57:13
    뉴스광장 1부
[앵커]

숨진 노동자는 낙하물방지망 해체 작업 도중 방지망이 찢어져 추락했습니다.

그런데 해당 건설 현장은 사고 넉 달 전 이미 낙하물방지망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는 당국의 지적을 받은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세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DL건설의 아파트 공사 현장을 점검해 적발한 결과입니다.

사고 넉 달 전, '101동 낙하물방지망 탈락 위험'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자재가 떨어져 작업자가 다치지 않도록 막는 그물망인데 제대로 고정되지 않았다는 얘깁니다.

이번에 사고가 난 103동의 낙하물 방지망입니다.

이걸 지지하는 볼트의 고정 상태가 불량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김주영/국회 환경노동위원회/더불어민주당 : "J형 볼트가 어쩐 일인지 부러져 버린 거예요. 3.3톤까지 견디게 돼 있었다고 그러는데…. J형 볼트가 부실하게 제작이 됐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공단은 건설사가 제출한 유해위험방지계획서를 토대로 최소 6개월마다 현장점검을 합니다.

한두 명이 공사 현장 전체를 2~3시간 만에 점검하는 구조.

점검 때는 101동만 지적됐지만 나머지 동은 문제가 없었다고 단언하기 어렵습니다.

현장에서는 추락을 방지하는 기본적인 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여러 차례 확인됐습니다.

안전난간과 추락 방호망뿐 아니라 안전대부착설비까지, 관련 지적만 6건입니다.

[박종일/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 : "(추락 사고는) 단순히 부상 정도로 그치는 게 아니고 사망까지도 상당수 이어집니다. 반복된 지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여전히 좀 지켜지지 않았다고 생각이 됩니다."]

DL건설 공사장은 착공 후 1년 7개월간 9번의 점검에서 21건을 지적받았습니다.

하지만 모두 '조건부 적정'.

위험 요인이 경미하다는 지적을 받은 건데, 열흘 안에 자체 조치 결과만 보고한 후 공사는 그대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이중우 권순두/영상편집:권혜미/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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