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공무원이 거창에서’…근로자·농민 모두 만족

입력 2025.08.21 (21:46) 수정 2025.08.2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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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인 계절근로자 없이는 농사를 짓기 힘든 게 요즘 우리 농촌의 현실입니다.

거창군이 필리핀 지자체 직원을 파견받아 계절근로자와 농민들이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문그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필리핀 계절근로자들이 묵는 기숙사 앞.

근로자들을 챙기는 사람은 필리핀 푸라시 공무원 '널린 발고스' 씨입니다.

계절근로자들과 숙식을 같이하고, 이들이 일할 농가도 직접 방문합니다.

[널린 발고스/필리핀 푸라시 공무원 : "그들이 발전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살펴봅니다. 그들이 하는 일을 배우고 직접 경험해 보기도 해요. 그래야 그들의 고된 노동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거든요."]

우리나라 농민들과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한국어 공부에도 열심입니다.

[널린 발고스/필리핀 푸라시 공무원 : "공무원들이나 농장주들과 더 잘 소통하려면 제 한국어 실력을 더 향상시켜야 해요."]

이처럼 거창군이 필리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면서,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졌습니다.

[레이첼 락타웬/필리핀 계절근로자 : "이곳에 사람들이 많아서, 비록 일은 힘들지만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

계절근로자 공급이 안정되면서 하루 13만 원까지 치솟았던 인건비도 11만 원 선으로 안정돼 농민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백준영/거창군 허니베리 작목반 : "시스템이 잘 돼 있어요. 진짜 좋아요. (계절근로자 제도) 그거 없으면 농사 옳게 못 짓습니다."]

브로커 착취와 근로조건 문제 등을 해결하면서, 올해 거창군 계절근로자는 3배 이상 늘었고, 최근 2년동안 무단이탈자도 없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입국한 외국인 농업 계절근로자는 5만 7천여 명.

거창군의 노력이 농촌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그린입니다.

편집:김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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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공무원이 거창에서’…근로자·농민 모두 만족
    • 입력 2025-08-21 21:46:41
    • 수정2025-08-21 22:03:23
    뉴스9(창원)
[앵커]

외국인 계절근로자 없이는 농사를 짓기 힘든 게 요즘 우리 농촌의 현실입니다.

거창군이 필리핀 지자체 직원을 파견받아 계절근로자와 농민들이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문그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필리핀 계절근로자들이 묵는 기숙사 앞.

근로자들을 챙기는 사람은 필리핀 푸라시 공무원 '널린 발고스' 씨입니다.

계절근로자들과 숙식을 같이하고, 이들이 일할 농가도 직접 방문합니다.

[널린 발고스/필리핀 푸라시 공무원 : "그들이 발전하고 있는지 아닌지를 살펴봅니다. 그들이 하는 일을 배우고 직접 경험해 보기도 해요. 그래야 그들의 고된 노동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거든요."]

우리나라 농민들과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한국어 공부에도 열심입니다.

[널린 발고스/필리핀 푸라시 공무원 : "공무원들이나 농장주들과 더 잘 소통하려면 제 한국어 실력을 더 향상시켜야 해요."]

이처럼 거창군이 필리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면서,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졌습니다.

[레이첼 락타웬/필리핀 계절근로자 : "이곳에 사람들이 많아서, 비록 일은 힘들지만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

계절근로자 공급이 안정되면서 하루 13만 원까지 치솟았던 인건비도 11만 원 선으로 안정돼 농민 반응도 긍정적입니다.

[백준영/거창군 허니베리 작목반 : "시스템이 잘 돼 있어요. 진짜 좋아요. (계절근로자 제도) 그거 없으면 농사 옳게 못 짓습니다."]

브로커 착취와 근로조건 문제 등을 해결하면서, 올해 거창군 계절근로자는 3배 이상 늘었고, 최근 2년동안 무단이탈자도 없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 입국한 외국인 농업 계절근로자는 5만 7천여 명.

거창군의 노력이 농촌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그린입니다.

편집:김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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