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기구 “가자지구 첫 기근 발생”…“하마스 맞춤형 보고서”

입력 2025.08.23 (07:18) 수정 2025.08.2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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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기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처음으로 식량위기 최고 단계인 '기근'이 발생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허위 선전과 비슷한, 편향된 내용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두바이에서 김개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유엔 기구와 비영리단체로 구성된 통합식량안보단계 'IPC'가 현지시각 22일, 가자지구 북부 가자주에 기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가자주는 이스라엘군이 지난 20일 점령 작전을 시작한 인구 밀집지역 가자시티가 있는 곳입니다.

IPC는 식량 불안정의 심각성을 5개 단계로 나누는데, 기근은 가장 심각한 최고 단계입니다.

IPC는 현재 가자 주민의 약 4분의 1인 약 51만 4천 명이 기아 상태에 있으며, 다음말까지 64만 1천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5살 미만 어린이 13만 2천 명은 급성 영양실조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고도 경고했습니다.

이는 지난 5월 추정치의 2배입니다.

[장-마르탱 바우어/세계식량계획 국장 : "가자지구 상황은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규모로 긴급하게 대응해야 할 정도로 위급합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 완전한 인도적 지원 접근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200만 명 이상의 주민을 포위하고 범죄를 저질렀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외무부는 "하마스의 허위 캠페인에 들어맞는 맞춤형 보고서"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IPC가 기근 상태로 분류하는 영양실조 비율 기준을 이번 보고서에서만 30%에서 15%로 낮췄으며, 사망률이라는 두 번째 기준은 완전히 무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전쟁 발발 이후 10만 대 이상의 구호품 트럭이 가자지구에 진입했으며 최근 몇 주간은 대규모 구호품이 들어와 기본 식량은 넘쳐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김성일/자료조사:이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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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5-08-23 07: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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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 기구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처음으로 식량위기 최고 단계인 '기근'이 발생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허위 선전과 비슷한, 편향된 내용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두바이에서 김개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유엔 기구와 비영리단체로 구성된 통합식량안보단계 'IPC'가 현지시각 22일, 가자지구 북부 가자주에 기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가자주는 이스라엘군이 지난 20일 점령 작전을 시작한 인구 밀집지역 가자시티가 있는 곳입니다.

IPC는 식량 불안정의 심각성을 5개 단계로 나누는데, 기근은 가장 심각한 최고 단계입니다.

IPC는 현재 가자 주민의 약 4분의 1인 약 51만 4천 명이 기아 상태에 있으며, 다음말까지 64만 1천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5살 미만 어린이 13만 2천 명은 급성 영양실조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고도 경고했습니다.

이는 지난 5월 추정치의 2배입니다.

[장-마르탱 바우어/세계식량계획 국장 : "가자지구 상황은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규모로 긴급하게 대응해야 할 정도로 위급합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석방, 완전한 인도적 지원 접근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200만 명 이상의 주민을 포위하고 범죄를 저질렀다는 강력한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외무부는 "하마스의 허위 캠페인에 들어맞는 맞춤형 보고서"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IPC가 기근 상태로 분류하는 영양실조 비율 기준을 이번 보고서에서만 30%에서 15%로 낮췄으며, 사망률이라는 두 번째 기준은 완전히 무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전쟁 발발 이후 10만 대 이상의 구호품 트럭이 가자지구에 진입했으며 최근 몇 주간은 대규모 구호품이 들어와 기본 식량은 넘쳐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김성일/자료조사:이승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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