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자지구 기근에 ‘무반응’ 계속

입력 2025.08.24 (08:52) 수정 2025.08.2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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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식량위기 최고단계인 ‘기근’이 발생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오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침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간 23일 백악관은 물론 국무부도 가자지구의 기근을 지적하는 보고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앞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충분한 원조를 허용하지 않아 인위적인 재앙이 초래됐다”고 비판한 바 있는데,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는 오히려 SNS에 “엄청나게 많은 식량이 가자지구에 반입됐지만 하마스가 이를 훔쳐갔다”는 글을 올려 이스라엘의 입장을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압력을 행사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이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입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설득할 몇 안 되는 수단이며, 미국이 침묵하는 이상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 봉쇄 정책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중동 전문가 아론 데이비드 밀러는 “네타냐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실질적인 압박을 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확실히 더 편안해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국의 원조 제한이 기근의 원인이 됐다는 보고서를 거짓으로 규정하고, 적의 땅에도 원조를 전달하기 위해 전례 없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엔 기구가 기근이 발생했다고 진단한 지역 중 한 곳인 가자시티에 대해서는 인도주의적 위기 심화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면 공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의 상징적 지역인 서안 E1 지역에서는 주택 약 3천400호를 포함한 정착촌을 조성하는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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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8-24 08:52:28
    • 수정2025-08-24 08:55:08
    국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식량위기 최고단계인 ‘기근’이 발생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오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침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현지시간 23일 백악관은 물론 국무부도 가자지구의 기근을 지적하는 보고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은 앞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충분한 원조를 허용하지 않아 인위적인 재앙이 초래됐다”고 비판한 바 있는데,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는 오히려 SNS에 “엄청나게 많은 식량이 가자지구에 반입됐지만 하마스가 이를 훔쳐갔다”는 글을 올려 이스라엘의 입장을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압력을 행사하지 않는 한 이스라엘이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작다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입김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설득할 몇 안 되는 수단이며, 미국이 침묵하는 이상 네타냐후 총리가 가자 봉쇄 정책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중동 전문가 아론 데이비드 밀러는 “네타냐후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에 실질적인 압박을 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확실히 더 편안해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국의 원조 제한이 기근의 원인이 됐다는 보고서를 거짓으로 규정하고, 적의 땅에도 원조를 전달하기 위해 전례 없는 노력을 기울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유엔 기구가 기근이 발생했다고 진단한 지역 중 한 곳인 가자시티에 대해서는 인도주의적 위기 심화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전면 공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의 상징적 지역인 서안 E1 지역에서는 주택 약 3천400호를 포함한 정착촌을 조성하는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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