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세 50%’ 인도 “협상 진행 중…방어선 지킬 것”

입력 2025.08.24 (11:15) 수정 2025.08.2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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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부터 미국으로부터 50% 관세를 부과받는 인도의 외교 수장이 미국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방어해야 할 선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지 시각 24일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은 전날 뉴델리에서 열린 한 경제 포럼 행사에 참석해 “(미국과)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관계는 단절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2일 같은 행사에 참석한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도 미국과 협상에 관해 “매우 열린 마음과 긍정적 전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자이샨카르 장관은 “통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세를 적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지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외교 정책을 공개적으로 진행한 미국 대통령을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협상에서는 지켜야 할 일부 레드라인(한계선)이 있고, 이를 유지하고 방어해야 한다”며 “우리는 ‘국가 이익’에 따라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이샨카르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과 협상 때 핵심 쟁점인 농업 분야에서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또 러시아산 원유 구입을 이유로 자국에 적용된 미국의 보복성 관세가 중국이나 유럽연합(EU) 등 다른 수입국에는 적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원유가 문제라면 더 큰 구매국도 있다”며 “(러시아와의 원유) 거래량이 더 많은 국가가 있다면 그곳이 더 큰 거래국”이라고 말했습니다.

빈야 쿠마르 주러시아 인도 대사는 이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50% 관세 부과) 결정은 불공정하고 불합리하며 정당하지도 않다”며 “인도는 우리에게 유리한 나라의 원유를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역은 상업적 기반으로 이뤄진다”며 “상업적 기반이 올바르다면 인도 기업들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에서 계속 (원유를) 구매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은 지난 4월 인도에 국가별 상호 관세 26%를 부과했고, 이후 양국은 5차례 협상했지만, 미국산 농산물 등에 부과하는 관세 인하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인도가 중단하는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여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 러시아의 석유 거래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기존보다 1% 낮춘 상호 관세 25%에 25%를 더한 총 50% 관세를 오는 27일부터 인도산 제품에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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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관세 50%’ 인도 “협상 진행 중…방어선 지킬 것”
    • 입력 2025-08-24 11:15:11
    • 수정2025-08-24 11:18:26
    국제
오는 27일부터 미국으로부터 50% 관세를 부과받는 인도의 외교 수장이 미국과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방어해야 할 선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지 시각 24일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은 전날 뉴델리에서 열린 한 경제 포럼 행사에 참석해 “(미국과)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관계는 단절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2일 같은 행사에 참석한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도 미국과 협상에 관해 “매우 열린 마음과 긍정적 전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자이샨카르 장관은 “통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세를 적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지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외교 정책을 공개적으로 진행한 미국 대통령을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협상에서는 지켜야 할 일부 레드라인(한계선)이 있고, 이를 유지하고 방어해야 한다”며 “우리는 ‘국가 이익’에 따라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이샨카르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과 협상 때 핵심 쟁점인 농업 분야에서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또 러시아산 원유 구입을 이유로 자국에 적용된 미국의 보복성 관세가 중국이나 유럽연합(EU) 등 다른 수입국에는 적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원유가 문제라면 더 큰 구매국도 있다”며 “(러시아와의 원유) 거래량이 더 많은 국가가 있다면 그곳이 더 큰 거래국”이라고 말했습니다.

빈야 쿠마르 주러시아 인도 대사는 이날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50% 관세 부과) 결정은 불공정하고 불합리하며 정당하지도 않다”며 “인도는 우리에게 유리한 나라의 원유를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무역은 상업적 기반으로 이뤄진다”며 “상업적 기반이 올바르다면 인도 기업들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에서 계속 (원유를) 구매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은 지난 4월 인도에 국가별 상호 관세 26%를 부과했고, 이후 양국은 5차례 협상했지만, 미국산 농산물 등에 부과하는 관세 인하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인도가 중단하는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여 합의하지 못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 러시아의 석유 거래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기존보다 1% 낮춘 상호 관세 25%에 25%를 더한 총 50% 관세를 오는 27일부터 인도산 제품에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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