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굴 껍데기, 예술작품으로 탄생

입력 2025.08.25 (11:01) 수정 2025.08.2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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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해안 바다의 굴 껍데기가 예술이 됐습니다.

인간의 '삶'을 독창적인 실험 기법으로 표현한 권영석 작가의 작품들을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선보이는데요.

경남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기획 전시전을 문그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가로 7m, 세로 2m가 넘는 거대한 캔버스에 우주가 담겨있습니다.

즉흥적으로 흩뿌려진 물감 위에, 곳곳에 자갈 같은 거친 알갱이가 두껍게 올려져 있어 입체감을 자아냅니다.

[황규철·김희영/전시 관람객 : "어떤 작품을 보면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을 보는 것 같았고, 또 어떤 작품들을 보면 밤바다 위에 산을 그린 작품 같기도 하고."]

작품에 사용된 건 다름 아닌 남해안에서 수집한 굴 껍데기.

작가에게 굴은 선사시대부터 존재했기에, '생성과 소멸'을 의미합니다.

직접 주워 온 굴 껍데기를 말리고 곱게 갈아 물감과 혼합해 재료로 사용했습니다.

[권영석/미술 작가 : "파도가 치면 굴 껍데기가 바닷물과 혼합되면서 일렁거리는 빛이 꼭 하늘에 있는 은하수가 쭉 나열된 것처럼 (느낌을 받았습니다.)"]

의령 출신의 권영석 작가는 지난 40년간 경남을 거점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농부이자 서양화가인 작가는 절기마다 달라지는 농촌 속에서 생에 대한 깊은 사색을 작품에 담고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이 하나되는 '천인합일' 정신이 작가의 일관된 주제입니다.

2004년 개관 이후부터 2년마다 지역을 대표하는 원로 혹은 중견 작가를 발굴하고 연구하는 경남도립미술관.

현재까지 '경남작가조명전'을 통해 소개된 중견작가는 11명.

[박현희/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작업량이 어느 정도 경지에 도달하신 분, 작업 세계가 뚜렷하신 분 그런 분을 위주로 순차적으로 계속 전시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경남도립미술관은 경남 미술의 다양성과 미래 문화 자산을 위해 지역 청년 작가도 발굴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문그린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편집: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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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해 굴 껍데기, 예술작품으로 탄생
    • 입력 2025-08-25 11:01:48
    • 수정2025-08-25 15:22:07
    930뉴스(창원)
[앵커]

남해안 바다의 굴 껍데기가 예술이 됐습니다.

인간의 '삶'을 독창적인 실험 기법으로 표현한 권영석 작가의 작품들을 경남도립미술관에서 선보이는데요.

경남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기획 전시전을 문그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가로 7m, 세로 2m가 넘는 거대한 캔버스에 우주가 담겨있습니다.

즉흥적으로 흩뿌려진 물감 위에, 곳곳에 자갈 같은 거친 알갱이가 두껍게 올려져 있어 입체감을 자아냅니다.

[황규철·김희영/전시 관람객 : "어떤 작품을 보면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을 보는 것 같았고, 또 어떤 작품들을 보면 밤바다 위에 산을 그린 작품 같기도 하고."]

작품에 사용된 건 다름 아닌 남해안에서 수집한 굴 껍데기.

작가에게 굴은 선사시대부터 존재했기에, '생성과 소멸'을 의미합니다.

직접 주워 온 굴 껍데기를 말리고 곱게 갈아 물감과 혼합해 재료로 사용했습니다.

[권영석/미술 작가 : "파도가 치면 굴 껍데기가 바닷물과 혼합되면서 일렁거리는 빛이 꼭 하늘에 있는 은하수가 쭉 나열된 것처럼 (느낌을 받았습니다.)"]

의령 출신의 권영석 작가는 지난 40년간 경남을 거점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왔습니다.

농부이자 서양화가인 작가는 절기마다 달라지는 농촌 속에서 생에 대한 깊은 사색을 작품에 담고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이 하나되는 '천인합일' 정신이 작가의 일관된 주제입니다.

2004년 개관 이후부터 2년마다 지역을 대표하는 원로 혹은 중견 작가를 발굴하고 연구하는 경남도립미술관.

현재까지 '경남작가조명전'을 통해 소개된 중견작가는 11명.

[박현희/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작업량이 어느 정도 경지에 도달하신 분, 작업 세계가 뚜렷하신 분 그런 분을 위주로 순차적으로 계속 전시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경남도립미술관은 경남 미술의 다양성과 미래 문화 자산을 위해 지역 청년 작가도 발굴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문그린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편집: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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