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가수 비, 쉽지 않은 미국 도전

입력 2006.02.06 (09:24) 수정 2006.02.0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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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주 가수 비의 공연이 미국 뉴욕에서 있었죠?

비가 뉴욕을 적셨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돈데요 사실 미국 대중문화의 중심인 뉴욕에서 그것도 한복판인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아시아 가수로는 최초로 연 공연이었던만큼 국내외에 큰 관심을 불러 왔는데요.

이제는 첫 발걸음을 어떻게 잘 다듬느냐가 중요하겠죠?

미국 언론이 귀기울일만한 지적을 내놨다고 합니다.

강민수 기자! 미국 언론의 평가가 아주 따끔하다죠?

<리포트>

네, 냉담하다 못해 좀 혹독할 정도의 비평이 쏟아졌습니다.

물론 미국의 대중음악계가 워낙 높은 벽을 쳐놓고 있는데다 다른 나라 음악에 대해 우호적이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어느정도 예상된 반응이라고도 볼 수 있겠는데요.

그러나 결국은 이들의 요구를 만족시켜야 우리 한류의 미국 진출이 성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겨봐야 할 내용도 많았습니다.

가수 '비'의 미국 공연이 어떤 의미가 있고, 우리에게 던진 과제는 무엇인지 돌아봤습니다.

힘과 열정이 넘치는 무대 매너, 아시아의 무예와 미국의 힙합을 결합한 듯한 역동적인 춤, 그리고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

비의 공연에 아시아는 열광했습니다.

일본에서 열광했고, 그리고 중국에서도 열광해 아시아 무대를 장악한 비.

비의 꿈은 이제 미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진영(비 프로듀서) : "음반을 미국 음반가게에 내는 것이 이제 목표죠."

급기야 지난 3일이죠,

한국인 최초로 미국, 그리고 미국에서도 대중문화의 심장부라고 하는 뉴욕에서 비의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역시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관객의 90% 이상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었지만 최고 150달러나 되는 입장권은 2회 공연 11,000여 석의 좌석이 모두 순식간에 동이날 정도로 인기였습니다.

<인터뷰> 재키 골다(미국 팬) : "I do~I do~"

미국의 언론은 물론 유명 프로듀서 등 음반업계 관계자들도 공연을 관심있게 지켜봤습니다.

특히 세계 최대 음악 채널인 M-TV도 160여 개 국에 내보낼 '비 특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류의 세계화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인터뷰> 스캇 멕켄지(MTV 인터내셔널 음악 편성 담당자) : "비는 힘이 넘치고, 청중에게 다른 어떤 음악가도 주지 못하는 특별한 경험을 줍니다."

그러면서 이미 아시아를 휩쓴 한류가 510조 원 규모의 세계 최대 대중문화 시장인 미국을 공략에 성공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마져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진모(대중음악 평론가) : "마케팅과 매니지먼트, 이 부분이 받쳐주면 비도 어느 정도 미국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공연 뒤 미국 현지 언론의 반응은 냉담하다 못해 가혹했습니다.

공연 전 비를 대서특필한 뉴욕타임즈는 미국 유명가수와 비교해 특색이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이렇게 모방만 해서는 빠르게 변하는 미국 팝시장을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며 비의 공연은 90년대 뮤직채널을 재방송으로 보는 것 같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dabble'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요.

이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취미로 장난삼아 해보다'라는 뜻입니다.

비의 음악이 독창성이 없고 단지 미국 가수들의 흉내내기에 불과했다는 혹평입니다.

하지만 이런 냉혹한 비평을 예상 못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박진영(비 프로듀서) : "아시아 가수 미국에 진출하기 너무 어렵습니다. 미국의 선입견과 고정 관념 때문에..."

외국 대중음악에 높은 장벽을 쳐 온 미국 음악계의 생리를 잘 알기에 비는 이제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비(가수) : "자국내 아티스트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그 문화와 우리 문화가 섞인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서 파고 들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비가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철저한 현지화의 바탕 위에 한국의 정서를 담은 독창적인 비만의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비의 공연은 한류의 세계화를 위해 우리 대중 문화계가 해내야만 하는 숙제를 안겨 줬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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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주 가수 비의 공연이 미국 뉴욕에서 있었죠? 비가 뉴욕을 적셨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돈데요 사실 미국 대중문화의 중심인 뉴욕에서 그것도 한복판인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아시아 가수로는 최초로 연 공연이었던만큼 국내외에 큰 관심을 불러 왔는데요. 이제는 첫 발걸음을 어떻게 잘 다듬느냐가 중요하겠죠? 미국 언론이 귀기울일만한 지적을 내놨다고 합니다. 강민수 기자! 미국 언론의 평가가 아주 따끔하다죠? <리포트> 네, 냉담하다 못해 좀 혹독할 정도의 비평이 쏟아졌습니다. 물론 미국의 대중음악계가 워낙 높은 벽을 쳐놓고 있는데다 다른 나라 음악에 대해 우호적이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어느정도 예상된 반응이라고도 볼 수 있겠는데요. 그러나 결국은 이들의 요구를 만족시켜야 우리 한류의 미국 진출이 성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겨봐야 할 내용도 많았습니다. 가수 '비'의 미국 공연이 어떤 의미가 있고, 우리에게 던진 과제는 무엇인지 돌아봤습니다. 힘과 열정이 넘치는 무대 매너, 아시아의 무예와 미국의 힙합을 결합한 듯한 역동적인 춤, 그리고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 비의 공연에 아시아는 열광했습니다. 일본에서 열광했고, 그리고 중국에서도 열광해 아시아 무대를 장악한 비. 비의 꿈은 이제 미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진영(비 프로듀서) : "음반을 미국 음반가게에 내는 것이 이제 목표죠." 급기야 지난 3일이죠, 한국인 최초로 미국, 그리고 미국에서도 대중문화의 심장부라고 하는 뉴욕에서 비의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역시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관객의 90% 이상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었지만 최고 150달러나 되는 입장권은 2회 공연 11,000여 석의 좌석이 모두 순식간에 동이날 정도로 인기였습니다. <인터뷰> 재키 골다(미국 팬) : "I do~I do~" 미국의 언론은 물론 유명 프로듀서 등 음반업계 관계자들도 공연을 관심있게 지켜봤습니다. 특히 세계 최대 음악 채널인 M-TV도 160여 개 국에 내보낼 '비 특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류의 세계화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인터뷰> 스캇 멕켄지(MTV 인터내셔널 음악 편성 담당자) : "비는 힘이 넘치고, 청중에게 다른 어떤 음악가도 주지 못하는 특별한 경험을 줍니다." 그러면서 이미 아시아를 휩쓴 한류가 510조 원 규모의 세계 최대 대중문화 시장인 미국을 공략에 성공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마져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진모(대중음악 평론가) : "마케팅과 매니지먼트, 이 부분이 받쳐주면 비도 어느 정도 미국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공연 뒤 미국 현지 언론의 반응은 냉담하다 못해 가혹했습니다. 공연 전 비를 대서특필한 뉴욕타임즈는 미국 유명가수와 비교해 특색이 없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이렇게 모방만 해서는 빠르게 변하는 미국 팝시장을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며 비의 공연은 90년대 뮤직채널을 재방송으로 보는 것 같았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dabble'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는데요. 이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취미로 장난삼아 해보다'라는 뜻입니다. 비의 음악이 독창성이 없고 단지 미국 가수들의 흉내내기에 불과했다는 혹평입니다. 하지만 이런 냉혹한 비평을 예상 못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박진영(비 프로듀서) : "아시아 가수 미국에 진출하기 너무 어렵습니다. 미국의 선입견과 고정 관념 때문에..." 외국 대중음악에 높은 장벽을 쳐 온 미국 음악계의 생리를 잘 알기에 비는 이제 새로운 시도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비(가수) : "자국내 아티스트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그 문화와 우리 문화가 섞인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서 파고 들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비가 성공하기 위한 조건은 철저한 현지화의 바탕 위에 한국의 정서를 담은 독창적인 비만의 컨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비의 공연은 한류의 세계화를 위해 우리 대중 문화계가 해내야만 하는 숙제를 안겨 줬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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