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 현대사 논쟁 점화

입력 2006.02.09 (22:1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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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80년대 대학생들에겐 <해방 전후사의 인식> 이라는 필독서가 있었습니다.

한국 진보학계와 젊은세대의 역사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이 역사서에 대해 주요 내용이 편향돼 있다고 비판하는, 새로운 현대사 연구서가 발표돼 뜨거운 논쟁이 일고 있습니다.
나신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마사태 화면>

유신체제와 종말로 치닫던 1979년 10월. (해전사)

'해방전후사의 인식',

이른바 '해전사'가 발표되며 386세대의 필독서로 떠오릅니다.

10년동안 6권까지 책은 김학준, 임종국 등 유명 학자들이 참여해, 현대사 연구의 흐름을 민족과 통일 문제로 바꿔놨습니다.

친일파 청산의 좌절과 분단에 대한 미국의 책임 등 금기의 영역들이 깨져나갔습니다.

<인터뷰>고진화 (국회의원 /82학번): "저같은 경우에는 이제까지 알았던 식민사관 혹은 식민지 근대화론과 정반대 내용이 있었기 때문에 충격이 굉장히 컸어요."

그리고 20여년 뒤 해전사를 정면에서 비판하는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이 출간됐습니다.

이른바 보수적 학자와 탈민족주의 계열 학자 등이 중심이 돼 현대사를 재조명했습니다.

민족주의는 폭력적이다, 해전사의 역사인식은 편협하다, 그리고 친일과 반일의 이분법에 반대한다등 공세적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대표필자인 박지향 교수는 이번 저작의 목표가 해전사의 한계와 오류의 극복이며, 좌우 이념 대결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박지향 (교수/서울대 서양사학과): "굉장히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려고, 다양한 역사해석을 보여주려고 목표로 했고 그것을 상당히 성공했다고.."

해전사를 펴냈던 한길사, 그리고 진보적 학자들은 책 내용을 자세히 검토한 뒤 대응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양측 모두 이번 저작이 이념적 갈등의 빌미가 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연구성과가 이념 논쟁이 아니라 건전한 학문논쟁으로 이어진다면 우리 현대사 연구를 풍성하게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뉴스 나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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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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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980년대 대학생들에겐 <해방 전후사의 인식> 이라는 필독서가 있었습니다. 한국 진보학계와 젊은세대의 역사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이 역사서에 대해 주요 내용이 편향돼 있다고 비판하는, 새로운 현대사 연구서가 발표돼 뜨거운 논쟁이 일고 있습니다. 나신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마사태 화면> 유신체제와 종말로 치닫던 1979년 10월. (해전사) '해방전후사의 인식', 이른바 '해전사'가 발표되며 386세대의 필독서로 떠오릅니다. 10년동안 6권까지 책은 김학준, 임종국 등 유명 학자들이 참여해, 현대사 연구의 흐름을 민족과 통일 문제로 바꿔놨습니다. 친일파 청산의 좌절과 분단에 대한 미국의 책임 등 금기의 영역들이 깨져나갔습니다. <인터뷰>고진화 (국회의원 /82학번): "저같은 경우에는 이제까지 알았던 식민사관 혹은 식민지 근대화론과 정반대 내용이 있었기 때문에 충격이 굉장히 컸어요." 그리고 20여년 뒤 해전사를 정면에서 비판하는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이 출간됐습니다. 이른바 보수적 학자와 탈민족주의 계열 학자 등이 중심이 돼 현대사를 재조명했습니다. 민족주의는 폭력적이다, 해전사의 역사인식은 편협하다, 그리고 친일과 반일의 이분법에 반대한다등 공세적 주장을 담고 있습니다. 대표필자인 박지향 교수는 이번 저작의 목표가 해전사의 한계와 오류의 극복이며, 좌우 이념 대결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박지향 (교수/서울대 서양사학과): "굉장히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려고, 다양한 역사해석을 보여주려고 목표로 했고 그것을 상당히 성공했다고.." 해전사를 펴냈던 한길사, 그리고 진보적 학자들은 책 내용을 자세히 검토한 뒤 대응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양측 모두 이번 저작이 이념적 갈등의 빌미가 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이번 연구성과가 이념 논쟁이 아니라 건전한 학문논쟁으로 이어진다면 우리 현대사 연구를 풍성하게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뉴스 나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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