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률 낮추려 원서 접수사이트 공격

입력 2006.02.10 (22:1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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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12월말 대입원서 접수 인터넷 서버가 마비돼 큰 혼란이 빚어졌었는데요, 경찰청 수사결과, 일부 수험생들이 경쟁률을 낮추기 위해 원서 접수 사이트를 공격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38명이 불구속 입건 됐습니다.
국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6학년도 대학입학 원서 접수 마감일인 지난해 12월 28일 오전 9시반쯤.

원서접수를 대행하는 업체들의 인터넷 서버가 갑자기 다운됐습니다.

<인터뷰>원서접수 대행업체 관계자: "클릭해도 화면상에서는 변화가 전혀 없었던 거죠"

서버 다운이 하루종일 지속되면서 상당 수의 학생들은 제 때 원서를 접수하지 못해 몇몇 대학은 접수마감일을 연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난 한 가지 원인은 일부 수험생들이 일부러 다른 수험생들의 접수를 방해했기 때문입니다.

수험생 이모 군 등 33명은 인터넷에 떠도는 자동 접속 프로그램을 이용해 접수 마감일 오전부터 가장 잘 알려진 원서접수 사이트 2곳에 계속 접속했습니다.

<녹취>이모 군(피의자): "대입 경쟁률 낮추려고 했다. 그 당시에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원서는 이미 접수시켜놓고 다른 수험생들은 접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들이 접속을 할 때 사용했던 '방법 2006'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렇듯 속도를 빠르게 맞춰놓고 시작 버튼을 마우스로 클릭하면 한 번 누를 때 마다 4명이 한꺼번에 접속한 효과를 가져옵니다.

이런 방식으로 이들이 하루동안 접속한 회수는 모두 53만 회가 넘습니다.

53만 여명이 마지막날 한꺼번에 몰린 셈이 된 것입니다.

결국 서버에 큰 부담을 주게 되면서 서버 다운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재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이들이 한 행동이 서버 다운의 직접적 원인이라고는 하기 어렵지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프로그램을 이용해 다른 수험생의 접속을 방해한 이 군 등 33명과 이 프로그램을 제작, 유포한 5 명 등 모두 38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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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률 낮추려 원서 접수사이트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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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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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12월말 대입원서 접수 인터넷 서버가 마비돼 큰 혼란이 빚어졌었는데요, 경찰청 수사결과, 일부 수험생들이 경쟁률을 낮추기 위해 원서 접수 사이트를 공격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38명이 불구속 입건 됐습니다. 국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6학년도 대학입학 원서 접수 마감일인 지난해 12월 28일 오전 9시반쯤. 원서접수를 대행하는 업체들의 인터넷 서버가 갑자기 다운됐습니다. <인터뷰>원서접수 대행업체 관계자: "클릭해도 화면상에서는 변화가 전혀 없었던 거죠" 서버 다운이 하루종일 지속되면서 상당 수의 학생들은 제 때 원서를 접수하지 못해 몇몇 대학은 접수마감일을 연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난 한 가지 원인은 일부 수험생들이 일부러 다른 수험생들의 접수를 방해했기 때문입니다. 수험생 이모 군 등 33명은 인터넷에 떠도는 자동 접속 프로그램을 이용해 접수 마감일 오전부터 가장 잘 알려진 원서접수 사이트 2곳에 계속 접속했습니다. <녹취>이모 군(피의자): "대입 경쟁률 낮추려고 했다. 그 당시에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원서는 이미 접수시켜놓고 다른 수험생들은 접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들이 접속을 할 때 사용했던 '방법 2006'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렇듯 속도를 빠르게 맞춰놓고 시작 버튼을 마우스로 클릭하면 한 번 누를 때 마다 4명이 한꺼번에 접속한 효과를 가져옵니다. 이런 방식으로 이들이 하루동안 접속한 회수는 모두 53만 회가 넘습니다. 53만 여명이 마지막날 한꺼번에 몰린 셈이 된 것입니다. 결국 서버에 큰 부담을 주게 되면서 서버 다운으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재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이들이 한 행동이 서버 다운의 직접적 원인이라고는 하기 어렵지만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프로그램을 이용해 다른 수험생의 접속을 방해한 이 군 등 33명과 이 프로그램을 제작, 유포한 5 명 등 모두 38명을 불구속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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