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낡은 TV 발화 가능성”

입력 2006.02.15 (22:0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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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낡은 브라운관 텔레비전이 화재발생의 한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국과수 실험결과 전선 이음새가 불량하거나 습기가 스며들경우, TV에 불이 붙었습니다. 김진희 기자의 심층취재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1일. 안방에서 혼자 TV를 보고 있던 다섯 살 어린이가 불에 타 숨졌습니다.

당시 경찰은 브라운관 TV 외에 별다른 화재 원인을 찾지 못했고, 결국 불에 탄 TV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 의뢰했습니다.

이렇게 텔레비전에서 불이 난 것으로 의심된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이 의뢰된 것만 올 들어 4건이나 됐습니다.

지난 2년 동안 국과수는 이렇게 화재원인으로 지목된 TV 46대를 정밀 조사했습니다.

의뢰된 TV가 거의 타버린 상태여서 정확한 감정은 어렵지만 적어도 7대는 낡은 브라운관 TV에서 불이 났을 수도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인터뷰>국과수: "낡은 티브이가 문제이고, 실제로 부품 구하기조차 어렵습니다."

국과수에서 실험을 해 봤습니다.

이사와 잦은 위치 이동 등으로 전선의 이음새를 불량하게 만들자 곧바로 불이 붙습니다.

또 내부로 습기가 스며들게 하자 기판의 작은 회로에서 불꽃이 일고 이내 회로 전체로 옮겨 붙습니다.

TV의 열이 방출되는 틈에 쌓인 먼지도 불붙기 쉬운 가연물이 되기도 합니다.

내부 회로 자체가 과열로 불이 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국과수: "기판 내부의 회로기판이나 회로소자에서 자체 과열이 있을 수도 있고..."

이에 대해 TV 제조사 측은 아무리 낡아도 자체적으로 발화되지는 않는다고 반박합니다.

<인터뷰>제조사: "우리가 다 부품 수명 등에 대해 실험을 다 하기 때문에, 부품 열화에 의해서 발화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화재 원인에 대한 공방은 지루하게 계속되고 있고, TV 화재 때문에 일어난 피해는 아직 보상받을 길이 없습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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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낡은 TV 발화 가능성”
    • 입력 2006-02-15 21:23:13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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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낡은 브라운관 텔레비전이 화재발생의 한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국과수 실험결과 전선 이음새가 불량하거나 습기가 스며들경우, TV에 불이 붙었습니다. 김진희 기자의 심층취재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1일. 안방에서 혼자 TV를 보고 있던 다섯 살 어린이가 불에 타 숨졌습니다. 당시 경찰은 브라운관 TV 외에 별다른 화재 원인을 찾지 못했고, 결국 불에 탄 TV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 의뢰했습니다. 이렇게 텔레비전에서 불이 난 것으로 의심된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이 의뢰된 것만 올 들어 4건이나 됐습니다. 지난 2년 동안 국과수는 이렇게 화재원인으로 지목된 TV 46대를 정밀 조사했습니다. 의뢰된 TV가 거의 타버린 상태여서 정확한 감정은 어렵지만 적어도 7대는 낡은 브라운관 TV에서 불이 났을 수도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인터뷰>국과수: "낡은 티브이가 문제이고, 실제로 부품 구하기조차 어렵습니다." 국과수에서 실험을 해 봤습니다. 이사와 잦은 위치 이동 등으로 전선의 이음새를 불량하게 만들자 곧바로 불이 붙습니다. 또 내부로 습기가 스며들게 하자 기판의 작은 회로에서 불꽃이 일고 이내 회로 전체로 옮겨 붙습니다. TV의 열이 방출되는 틈에 쌓인 먼지도 불붙기 쉬운 가연물이 되기도 합니다. 내부 회로 자체가 과열로 불이 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국과수: "기판 내부의 회로기판이나 회로소자에서 자체 과열이 있을 수도 있고..." 이에 대해 TV 제조사 측은 아무리 낡아도 자체적으로 발화되지는 않는다고 반박합니다. <인터뷰>제조사: "우리가 다 부품 수명 등에 대해 실험을 다 하기 때문에, 부품 열화에 의해서 발화했을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화재 원인에 대한 공방은 지루하게 계속되고 있고, TV 화재 때문에 일어난 피해는 아직 보상받을 길이 없습니다. KBS 뉴스, 김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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