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규환 속 구조활동

<앵커 멘트>
필리핀 정부는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필사적인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구조현장을 조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구조작업이 진행되면서 마을 곳곳에서 진흙에 파묻혀 있던 생존자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50여 명의 생존자가 구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구조 현장에서 중장비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마을 진입로가 좋지 않은데다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져 있어 구조 인력과 장비가 현장에 진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2천 명 가까운 인원이 10미터 두께의 진흙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토사를 걷어내는 작업이 늦어질수록 사상자는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녹취>아로요 (필리핀 대통령): "가능한 모든 구조대와 군병력을 가능한 빨리 사고지역에 보내겠습니다. 지금 출동중입니다. 구조활동은 육·해·공에서 동시에 진행될 것입니다."

추가 사태를 막는 것도 시급합니다.

이번 사고가 난 레이테 섬은 연례행사처럼 대형 산사태가 일어나는 곳인데다 바로 지난 주에도 산사태로 건설 근로자 7명이 목숨을 잃었을 만큼 지반이 약해질 대로 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필리핀 정부와 국민들은 무엇보다도 다시 비가 내리거나 지진이 일어나 추가 산사태가 일어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현진입니다.